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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중에 하나로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라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들은게 20대였습니다.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죠. 그러나 30대가 된 후 영화 '박하사탕'을 다시 보면서 알았습니다
같은 영화도 20대 때 본 것과 30대 때 본 것과 다르다는 것을요
왜 다르게 느껴졌을까요? 그 이유는 경험 때문입니다. 20대 때보다 30대는 더 많은 날을 살았기에 경험이 많습니다.
같은 영화도 경험이 없는 20대 때 보면 그 영화를 올곧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축적되면 같은 영화도 경험이 많기에 20대 때는 멀뚱멀뚱하게 보던 감흥이 없던 장면도 눈물을 펑펑 쏟게 될 수 있습니다
눈물을 쏟게 하는 것은 경험 때문이죠.
이렇게 같은 사람이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젊었을 때 보는 것과 나이 들어서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요즘 고전 영화들 예전 영화들 중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영화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 명작은 세월이 지나도 그 빛이 바래지지 않는 다는 것과 오히려 연륜과 경험과 나이테가 많아야 올곧하게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대 때 백지 같은 상태에서 고전 명화를 봐봐야 그걸 다 느낄 수가 없죠
고전씨리즈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나다
이 올재 클래식스는 논어, 플라톤의 국가, 최치원의 고운집, 아레스토 텔레스의 정치학 이 4권으로 이루어진 세트입니다.
이런 고전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다니. 정말 보기 드문 일이죠. 뉴스기사를 보니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로 가격을 꼽고 있습니다. 권당 2천원대의 아주 싼 가격의 이 책은 싼 가격을 무기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고 하는데요.
이 올재 클래식스 씨리즈를 낸 올재 재단의 이사장인 홍정욱의원은 트위터에서 고전읽기를 권했으나 책 값이 비싸다는 말을 듣고 아주 싼 가격에 책을 냈고 6개월 후에는 무료로 이북시장에 뿌릴 것이라고 합니다.
정치적 성향은 다른 의원이고 싫어하는 의원중 한명이지만 이런 그의 행동은 좋게 보고 있습니다. 고전이 좋은 이유는 고전 영화가 좋은 이유와 똑같죠. 따라서 고전열풍이 일어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크고 넓게 볼것 같아 고무적인 모습입니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많습니다. 우리 인간의 삶이라는게 아레스토 텔레스가 사는 시대와 지금 21세기 한국에서 사는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가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아기는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이 모든 과정이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또한 원시인들이 느낀 공포,울분,두려움, 환희, 웃음, 눈물, 경악, 분노 같은 감정이 21세기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전은 그런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혜안과 지혜와 정수가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고전들은 스테디셀러입니다. 수 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후세에 까지 전해지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그 수 많은 책들중에 살아 남아서 후세에 전달되는 책, 누가 읽어도 좋다고 인정받은 책, 그런 책들이 고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인정하는 책이 고전입니다. 또한 현대의 대부분의 이야기의 원형질이 고전에 다 있습니다.
고전은 우리 인간의 삶의 원형질을 텍스트로 번환한 책들입니다. 따라서 고전을 많이 읽을 수록 어휘력은 물론 표현력과 사색의 깊이도 무척 깊어집니다. 하지만 그 깊이를 이해할 만큼의 경험이 없다면 고전의 깊이만큼 다 느끼지는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10,20대 보다는 30대 이상 분들이 많이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시험대비로 읽고 있는게 현실이죠
고전을 꼭 읽어야 할까?
이렇게 좋은 고전, 그러나 우리는 왜 고전을 안 읽을까요? 책 값이 비싸서요? 그럴 수도 있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전은 도서관에 가면 많이 있고 무료로 빌려 볼 수 있습니다. 인기가 없는 이유로 그냥 바로 빌려 볼 수 있습니다.
왜 인기가 없을까요? 고전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전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시대 배경이 중세나 근대등 우리에게는 좀 낯선 시대적 배경이 어렵습니다.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바로 이해할려면 그 시대의 분위기등을 알 수 있는 인문적 교양이 어느정도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린 나이에 고전 소설(대부분의 서양 고전소설이지만)을 읽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언언들이 생활언어가 아닌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언어이거나 현학적인 언어들이 많습니다. 같은 말도 쉽게 말할 수 있는데 꼭 어렵게 말하는 꼰대 같은 어른이 말하는 말 처럼 말하니 졸립습니다.
이런 이유로 올재 클래식스 씨리즈의 인기는 미풍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고전이 인기 없는 이유는 이런 이유, 즉 그걸 이해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언어도 어렵고 그걸 다 이해할려고 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또한 어린 나이에 읽으면 더 힘들죠. 클래식 음악이 어려운 이유, 대중음악이 쉬운이유와 마찬가지입니다. 클래식이 귀에 듣기 좋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압니다. 하지만 클래식 듣는 초등학생 거의 없습니다.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 노래 듣는게 귀에 쏙쏙 들어오고 바로 몸이 반응할 정도로 좋죠
개인적으로는 고전 보다는 쉬운 언어로 쓴 책들을 권해 드립니다.
그러나 쉬운 언어로 쓴 만큼 책을 덮으면 그 내용들중 한 두개만 남고 나머지는 휘발되어 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책들은 쉽고 많지만 그 책들은 수세기에 거쳐서 사람들이 선택한 정말 정수 같은 책이 아니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고전의 정수를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죠
그런데 그런 책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시 고전을 들어보지만 역시나 고전은 읽기 힘듭니다.
영화 발몽은 많은 다른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발몽이라는 영화가 원형질이 되어 현대식으로 각색한 영화가 바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이었죠. 이렇게 고전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으나 그런 책들이 많지 않네요.
읽혀지지도 않는 고전을 꼭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전에 담긴 정수들이 담긴 현대인의 언어로 쓴 책이 있다면 그 책을 권해드립니다. 그런 책을 찾기 힘들다면 고전을 권하지만 굳이 의무감으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어린 나이에 고전을 읽기보다는 나이가 들어서 읽어 보실것을 권해드립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 고전도 세상도 삶도 융통성 있게 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