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이 지근거리에 있지만 안양을 속속들이 다 들여다 보지 못했습니다. 자동차나 자전거도로가 있는곳을 주로 다녔죠.
2011/09/11 - [여행기/삼성IT100] - 길따라 우연히 찾아간 병목안 공원에서 발견한 거대한 인공폭포
의 글에서 살짝 수리산 삼림욕장 가는 길을 소개했습니다.
수리산은 안양의 주산과 같은 곳인데 군대에서 수시로 들었던 산 이름입니다. 공군과 관련된 군사시설이 있기 때문이죠
이 수리산 근처에는 아름다운 병목안 공원이 있습니다. 그 곳을 자전거를 몰고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10월 연휴의 하늘은 마치 하늘에 고운 모래를 뿌려 놓은듯 맑고 고운 하늘이었습니다.
마치 솜사탕 기계에서 빠져 나온 솜털 같은 구름이 포근하게 감싸네요
안양예고를 지나서 계속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수리산산림욕장이 나오네요. 제가 갈 목적지입니다
왼쪽에는 병목안 공원이 있는데 저 병목안 공원에는 거대한 인공폭포가 있습니다
인공폭포지만 참 아름다운 폭포네요. 여름에 이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여름이 녹을 정도로 아주 듣기 좋습니다.
수리산이 앞에 보이네요.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더 달렸습니다
휴일이라서 등산객이 넘쳤는데 하산을 하는 분들이 참 많네요. 이때가 오후 4시경이라서 하산하는 시간이 맞죠. 언제 수리산 산행을 해봐야겠습니다. 맨날 관악산만 가니까 지겹더라고요
제가 있는 위치가 붉은색으로 보이네요. 저는 산행이 아니라 계곡을 따라 난 차도로 자전거를 몰았습니다.
하늘에 익숙한 것이 보이네요. 정확하게 저 기상현상이 뭔지 모르겠지만 환일(썬도그)라는 햇무리의 일종이 아닐까 합니다. 채운같아 보이기는 한데요. 저녁 무렵 태양과 일정한 간격에서 살짝 일어납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 힘든 현상이죠
저게 좀 더 길면 수평무지개라는 채운이 됩니다.
수리산 산림욕장에 가는 길은 중앙선도 없는 아스팔트길입니다. 길 옆에는 많은 보신에 관련된 음식점도 있고 막걸리 한사발 할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했습니다. 친목회나 회사등 야유회를 오면 좋은 곳이죠. 곳곳에 족구장도 마련해 있던데요.
친목회 하기에 딱 좋은 식당들입니다. 다만 이런 식당 때문에 계곡물이 더러워지는데요. 안양시에서 잘관리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이 하천 밑에는 안양시민들이 즐겨찾는 하천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도 빌라가 들어서네요. 개발이 제한되었지만 가끔은 이렇게 개발이 허용되는군요
웃고 있는 얼굴이 절 바라보네요.
이곳은 안양9동에 있는 돌석도예박물관입니다. 나중에 한번 정식으로 방문해야 겠네요.
계곡은 깊어지고 산등성이 선이 가파라집니다. 이런 선은 강원도에서 많이 봤는데 안양에서도 보게 되네요.
저 멀리 공군부대가 보입니다.
길은 한적하지만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때문에 한켠으로만 타야 합니다. 요즘은 차가 안가는 곳이 없습니다. 산까지 올라가버리니 산행의 감흥을 다 떨어트립니다. 자동차를 타지 않으면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고 느낄것이 많은데 사람들은 그 풍경을 자동차로 스킵하듯 지나쳐버립니다. 길의 걷는 과정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전 자전거가 좋습니다. 걷은 것 보다 빠르면서 꼼꼼하게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흑염소가 호박을 먹는 전원풍경에 자전거에서 내려 한참을 쳐다 봤습니다. 새끼들은 풀려 있고 어미만 밧줄에 묶여 있습니다.
거댛나 구조물이 보입니다.
서울 외곽순환도로네요. 요즘은 저런 고속화 도로가 산들을 뚫고 지나가는 모습이 많은데요 덕분에 먼 거리를 빠르게 갈수 있어 졌지만 산 입장에는 자신의 가슴에 굵은 관을 심어야 하기에 좋은 모습은 아니죠. 더구나 산짐승에게 도로는 최악의 구조물입니다.
외곽 순환도로를 지나서
'수리산 성지순례지 성당'이 있네요. 예수님이 반겨주네요
최경호나(프란치스코 1805~1839)는 김대건 신부에 이어서 우리나라의 두번째 신부가된 최양업의 아버지입니다.
담배농사를 지으면서 이 안양9동에 신앙공동체를 형성해서 천주교를 전파하다가 천주교 박해때 천주교인들을 돕다가 포졸들에 의해 압송됩니다. 그리고 순교하게 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반응은 여전하네요. 지금은 천주교가 사랑받는 종교이지만 조선시대때는 그러지 못했죠. 조선시대때는 불교도 그렇고 기독교도 천주교도 크게 환영받지는 못하다가 많은 순교자를 내고 인정을 받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기독교는 미군에 의해 크게 전파되어서 그런지 박해 같은 것 없이 유복하게 자랐네요
지금도 담배농사를 하나요? 잘 모르겠네요. 안양은 포도가 참 유명한 곳이라고 하죠. 그런데 포도재배하는 곳을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포도농사 하는곳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안양시 마스코트는 포도입니다.
최경환성지 옆에는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네요. 송사리 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파릇파릇 헤엄치고 있습니다.
성지 옆에 보니 바뇌의 성모상이 있습니다. 바뇌의 성모는 기억아네요. 1933년 1월 15일부터 3월 2일까지 벨기에의 고원지대의 산골마을 바뇌에게 8번 발현하셨다고 하는데 어렸을 때 이 이야기 듣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47년에 교황청이 성모 발현을 공식인정했다고 하는데 이 성모발현 말고 성모마리아상에서 눈물을 흘리고 피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는 넘치고 넘치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건지 과학적인 접근을 불손하다면 거부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종교의 힘은 대단하네요. 다만 이런 특수한 경우를 마치 종교의 힘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모습은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믿음음 믿는 그 자체의 힘이지 성모마리아가 피눈물을 흘리고 아니고가 중요한게 아니죠. 피눈물을 흘리면 믿음이 더 강해지는게 과연 진정성 있는 믿음일까 하네요. 맞죠 성모마리아님?
최경환성인 고택이 있는데 올라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더 올라가니 주차장이 나옵니다. 막다른 곳까지 온듯 하네요
뒤돌아서 내려갈까했습니다. 작은 공원이 몇개 있습니다. 쉬기 참 편한 곳이네요
제가 타고온 미니벨로가 살짝 출연했습니다. 저 자전거 경품으로 받은건데 싸구려 저가의 자전거라서 오래타면 엉덩이가 아프네요. 그러나 마실용으로 괜찮습니다. 훔쳐가도 개의치 않을 정도의 가격이라서 스트레스도 덜 받습니다.
6.25전사가 유해발굴 기념지역이네요. 이곳에서 51년 1월30일부터 2월4일까지 국군1사단, 미군 25사단과 터키여단 1개 대대가 칠보산-수리산-관악산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2007년 5월에서 7월까지 유해발굴을 했네요. 한국도 참 무심하죠
순군선열들이 산하에 묻혀 있는데도 유해를 찾을 생각조차 안했으니까요. 어렸을때 살던 동네는 뒷동산이 있었습니다. 이름모를 묘지들이 있는데 몇개는 국군장병의 묘지라고 하더라고요. 사람뼈도 나오고 했는데 당시는 유해발굴 개념도 없어서 정부에 알려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군사정권이 죽은 군인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었죠. 그렇다고 못사는 나라라서 그랬다는 핑계는 먹히지 않습니다. 비자금 수천억씩 먹던 대통령들이었잖아요. 그저 비가오나 눈이오나 타도! 빨갱이였죠.
드디어 산림욕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올라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자전거를 놓고 산행을 해봐야겠네요
여기까지 오는데 얇은 오르막길이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올라 왔는데요. 내려올때는 페달 한번 밟지 않고 병목안 공원까지 한달음에 내려왔습니다. 마치 다운힐을 하는 짜릿함이죠. 다만 너무 속도를 내면 큰 사고가 나니 조심좀심 수시로 브레이크로 속도조절해야 합니다.
삼덕공원에서 약 5km 내외인듯 한데 풍광도 좋고 공기도 좋고 바람도 좋고 걷고 자전거타기 좋은 도로입니다. 안양천 자전거도로와도 가까우니 안양천 자전거도로 타다가 삼덕공원부터 쭉 타고 올라가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