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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을 내보낼려는 MBC의 꼼수

by 썬도그 201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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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는 참 문제가 많네요. 한때 적극적으로 지지 했던 방송국이고 뉴스는 MBC만 보고 들었는데 지금은 그러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SBS가 정부와 사회비판적인 시각이 더 많다고 느낄 정도로 MBC뉴스도 정권 딸랑이가 되어 가는 것 같네요. 
이게 다 김재철이라는 MB정권 낙하산 사장 때문이죠

2년전에는 술취한 취객마냥 횡설수설 하는 시상식 멘트로 고현정의 주체할 수 없는 혐오표정을 들어나게 하기도 했던 김재철.  이 김재철의 집요함은 이미 잘 알려졌죠

김미화가 오랜시간 진행했던  저녁 시간의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에서 김미화를 강제로 하차시켰죠. 집요하리만큼 계속 나가라는 압박을 주었고 참다 못한 김미화가 스스로 나가 버렸습니다. 

내보낸 이유는 정치적인 인물이라는 이윤데  그럼  왜 김흥국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하냐는 물음에  김흥국도 같이 내보냈습니다. 김미화를 내보내기 위해서 김흥국까지 내보내는 모습. 대단한 브레인입니다.

정치색을 좀 보이면 어떻습니까? 그렇다고 김미화나 김흥국이 방송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했나요? 그렇게 따지면  '댄싱 위드 더 스타'를 진행한 이덕화는 유명한  MB지지 연예인이고  반대로 김규리는 광우병 사태때 소신발언을 해서 단박에 좌파로 찍혔는데 그런 연예인은 왜 냅둡니까?  

 
청량음료 같았던 깨알 같은 재미를 주었던 박명수의 두시의 데이트를 듣는 재미로 살았습니다. 박명수를 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박명수는 TV보다는 라디오에서 더 큰 거성이 됩니다.  TV에서는 쭈구리 같은 모습도 많이 보이지만 라디오는 유재석도 넘볼 수 없는 깨알같은 재미로 청취자들을 빵빵터지게 합니다.

박명수를 재발견 한건 2002년경 부터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의 한 코너인 애인수배에서 발군의 활약을 했고 후임 DJ인 윤종신과도 호흡을 잘 맞췄죠.  지금도 그거 들을려고 거래처 가야 하는데 차안에서 그거 다 들을때 까지 있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 박명수는 두시의 데이트를 맡게 됩니다. 음~~~ 스멜  이 유행어를 만들 정도로 박명수의 두시의 데이트는 2시의 절대강자인 컬투의 두시탈출의 강력한 경쟁자가 됩니다.  

그러나 박명수가 체력고갈과 배터리 재충전을 이유로 정말 급작스런 하차를 하게 됩니다.
정말 느닷없는 하차에 저도 놀랐고 많은 청취자도 방송 작가와 PD도 놀랐겠죠.  이 큰 구멍을 매꿀 사람을 찾았는데 그가 바로 윤도현입니다. 윤도현은 이미 2천년도 초에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서 낯선 DJ는 아니죠.
하지만 초반에는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진행이 밋밋했습니다.  국어책 읽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모르게 어색어색해 하 더군요. 

그러나 3~4개월이 지나니 슬슬 예전 모습이 나오고 편안한 느낌이 났는지 까불락거리기도 하면서 잘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좀 제 궤도에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컬투에는 대적할 수 없지만  시끄러운거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윤도현의 방송은 매끄러운 실크 같은 방송이었습니다. 또한 재미도 있고요. 

그런데 어제 들은 기사는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어제 들은 내용은 새로운 DJ가 내정되어서 두시의 데이트를 새 DJ에게 넘겨주고 대신 윤도현에게 다른 시간의 방송을 맡아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니 말이 됩니까?  무슨 시간대를 이동하다니 그럼 그 이동한 시간에 DJ하는 분은 뭡니까? 윤도현 때문에 프로그램 사라지거나 하차해야 하는데 이게 인간이 할 짓 입니까? 특히나 강단좋고  부러지지 않는 심지가 곧은 윤도현에게 그런 부탁을 하는 자체가 문제죠. 


예상대로 윤도현의 소속사 다음은  하차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해서 DJ를 맡아달라고 MBC고위관계자가 요청을 했는데 (고위관계자가 누구겠어요? 김재철이지)
윤도현은 그 다른 프로그램의 DJ를 내보낼 수 있어서 그냥 자기가 그만 두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러나 화가 나고 분노하는 것을 숨기지는 않았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을 하면서  MBC를 비판 비난 했습니다. 
일선 제작 PD가 나가달라고 했다면 또 달랐겠죠. 그랬다면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제작PD도 작가도 아닌 저 위에서 내리찍어서 하달하는 명령문 같은 지시는 윤도현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습니다. 

새로운 DJ로 주병진이 내정되었다는 소리가 있는데 주병진을 참 좋아했는데 만약 주병진이 다음주에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하면 두시의 데이트를 끊어 버릴 생각입니다. 또한 그가 방송하는 것들도 보이콧 해야 겠네요.  

새로운 DJ도 문제입니다. 일이 이렇게 커졌다면  스스로 맡지 않겠다고 하는게 맞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리 꿰차봐야 악플과 욕만 들을게 뻔하죠.  박명수때 부터 줄기차게 들었던 2시의 데이트를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끊어야 겠습니다.

김재철 사장의 꼼수는 그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나가게 하면서  두시의 데이트의 한 꼭지였던  김어준의 연애와 국제정치도 한꺼번에 날려 버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김어준이 미워서 그럴 수도 있죠

김어준은 대놓고 MBC사장을 비판했고  아슬아슬한 발언으로 윤도현을 난감하게 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김어준은 진보논객이고 나꼼수를 진행하는 분입니다.  이런 진보논객이 계속 방송에서 떠드니 김재철 사장눈에는 눈엣가시였겠죠. 

이렇게 윤도현을 내보내면서 김어준도 내보내는 1석2조의 효과를 달성했고 김재철의 꼼수는 성공을 합니다.
하지만 저 같이 MBC라디오 끊어버리는 사람이 많이 생길것에 대한 생각도 했으면 합니다.  오늘 부로 MBC라디오 다 끊어 버릴 생각입니다.  노트북에 깔아놓은 미니도 지워버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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