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상태의 사람을 찍는 대담한 사진작가 Bruce Gilden
라는 글을 통해서 뉴욕거리에서 대담하게 사진을 촬영하는 매그넘 소속 사진작가를 소개했습니다.
이분은 뉴욕거리를 다니면서 거리의 행인들에게 양해도 안구하고 플래시 팡 터트리고 사진을 찍는 분입니다.
심지어 야쿠자 앞에서도 대담하게 찍는 분이시죠. 전 이런 행동이 상당히 무례하다고 생각되고 더구나 초상권 허락도 안 받는는데 괜찮을까 했습니다. 보통 초상사진을 찍으면 그 인물사진 허락을 당사자에게 받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브루스 길든 소개하는 제 블로그 글 댓글에 아래와 같은 글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진 촬영방식으로 찍는 분들이 국내에도 있나 봅니다. 제 예상과 달리 반응들이 호의적인가 봅니다.
오히려 더 찍어 달라고 하신다니 사람들이 제가 생각한 것 보다 관대하십니다
그런데 브루스 길든 같은 분이 중국에도 있습니다. Eric이라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진을 찍는데
더 대담합니다. 사람들이 쳐다보던 말던 계속 사진을 찍고 밀고 나가십니다. 시장에서 거리에서 막 찍으시네요 한번 감상해 보시죠
석양의 건맨의 휘바람 소리가 마치 총을 든 건맨 같아 보이네요. 사람들이 다들 그냥 뭥니? 하고 마네요.
Fabio Pires 라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도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을 합니다. 이 분도 상당히 대담한데 위 댓글에서 말했듯 거리의 행인들이 상당히 쉽게 받아들이고 그냥 넘어가네요.(동영상은 링크하자마자 업로드한 사람이 지워버렸네요 ㅠ.ㅠ)
이런 방식이 꼭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위법한 행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저 사진들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면 그때는 초상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처럼 걸리면(?) 혹은 사진의 주인공이 소송을 걸면 그때 합의 해도 되긴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좋은 것은 아니죠. 이런 초상권 문제는 사실 좀 복잡합니다. 도드라지지 않고 길거리 행인을 풍경속 일부로 찍으면 초상권이 없죠. 하지만 위 작가들처럼 대놓고 찍으면 초상권에 발동됩니다. 사진가에게 있어 초상권은 무척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위 3명의 작가는 다 초월한 듯 하네요. 아니면 상업적 용도가 아닌 비영리단체 용으로 사용하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왜 이 작가들이 이런 무례하고 공격적인 방법을 택할까요? 그건 우리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채 무방비 상태일때의 모습이 가장 인간적이고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서 담는 것은 아닐까요? 셀카처럼 한껏 자신을 포장하고 위장하는 모습이 아닌 무방비 상태일때의 흐트러진 모습속에서 피사체의 본질을 찾을려는 모습 아닐까요?
저도 한번 따라 해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네요. 싸다귀 맞으면 청계천에서 엉엉 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