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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어른이 된 아이, 아이처럼 사는 어른들 (영화 빅)

by 썬도그 201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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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가 없을때면 이미 봤으나 다시 봐도 좋은 영화를 보곤 합니다.
같은 책이라도 10대때 읽는 거랑 20대때 읽는거랑 30대 때 다시 읽는것과 다르듯 영화도 오랜만에 다시보면서 그 영화가 달리 다가오기도 합니다.


EBS의 일요명화로  빅(blig)이 하더군요. 89년에 개봉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빅. 친구 생일날 친구네 집에서 비디오 빌려다가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보면서 너무 몰입하고 봐서 한동한 빅 앓이를 했기도 했고요.

지금은 대스타가 된 톰 행크스이지만 톰 행크스의 데뷰 초창기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로멘틱 코메디 영화입니다. 지금은 영화를 만들지 않지만  로멘틱 코메디의 대가인  여성감독인 페니 마샬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 빅이 재미있는 이유는 세심한 플롯설정과 몰입하게 만드는 꼼꼼한 이야기 전개와  가슴을 관통하는 큰 느낌과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뭐 이런 것을 떠나서  빅은 한마디로 너무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지금 아이들이 봐도 재미있는 영화죠. 

 


조시 배스킨은 13살의 평범한 미국아이입니다. 어느날 놀이동산에 갔다가 졸탄이라는 게임기 앞에서  동전을 넣고 소원을 빕니다. 그 소원이란 어른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렸을때는 어서 빨리 어른이 되게 해달라고 하잖아요. 조시도 지나가는 말 처럼 소원을 말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조시는 30살이 됩니다. 집에서 도망치듯 나와서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집에서 나와버립니다. 갈곳 없는 조시  

 
뉴욕의 허름한 여관에 머무르게 된 조시, 친구가 가져온 아빠 비상금으로 며칠간 여기서 지내게 됩니다. 컴퓨터를 잘했던 조시는 한 장난감 회사에 컴퓨터에 자료 입력하는 오퍼레이터로 취직을 하게 됩니다

 
첫날 옆방에서 싸우는 소리와 총소리에 귀를 막고 울면서 잠들었던 30살이 된 조시도 그 생활에 적응하게 됩니다.


 첫 월급을 받아서는 이렇게 친구와 장난을 치며 놀죠.  몸은 30살이지만 영혼은 13살인 조시,
전  이 영화에서 톰 행크스의 연기의 자연스러움에 메소드 연기가 저런게 아닐까 할 정도로 놀랬습니다. 이 영화를 볼때가 제가 고등학생이었는데 (89년 개봉) 이 톰 행크스의 이름을 단박에 외워 버릴 정도였습니다.

뭐 나중에는 매년 남우주연상까지 타기도 하죠.  명품배우입니다. 그 끼가 영화 빅에서 부터 분출되죠

주말에  자신이 근무하는 장난감 회사 매장에 놀라가서 몸 나이 생각않고 아이처럼 놀다가 사장님 눈에 들어 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이 명장면인 발피아노 치는 장면이 나오죠

두 사람이 치는 젓가락 행진곡은 정말 흥겨운 장면이죠. 이렇게 사장눈에 들어온 조시는  바로 부사장이 됩니다. 그리고 
쏟아내는 아이디어마다 기존 장난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마다 대박이 납니다.  아이의 눈 실제 사용하는 아이다 보니 그런 세심함이 인정받았던 것이죠. 

 
 신제품 발표회에서 경쟁자가  빌딩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제품을 선보이자 일언지하에  재미없어요! 라고 말해버리고 
그 자리에서 즉석 제안인 선사시대 곤충으로 변신하는 로봇을 만들자고 제안을 할 정도로  조시는 아이디어 뱅크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처음에는 경계했던 마케팅부서의 수잔은 이 조시의 묘한 매력에 점점 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조시의 집에 놀러갑니다. 온통 장난감이 가득한 조시의 집.  고등학교때 그 집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풍요로운 미국의 모습에 너무 부러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수잔은 여러 남자를 갈아치우는 남성편력이 있는 여자입니다. 역시나  이 30살인 그러나 실제 나이는 13살인 조시를 꼬실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시는 전혀 그런 것을 모릅니다. 그 순수한 모습에 더 끌리게 되는 수잔

 수잔은 현재 애인의 칭얼거림과 비겁한 행동들을 보면서  관계를 정리할려고 합니다.
조시가 뭐가 좋나고 묻는 말에  '조시는 어른다워' 라는 말로 받아치죠 조시와 수잔은 연인이 됩니다.  
수잔은 조시의 순수함이 빠져들게 됩니다. 

 점점 성공가도에 달리던  조시,  그러나  조시가 가출한줄 알고 울고 있는 부모님이 있다는 것을 조시는 잠시 잊어버립니다.  돈과 사랑하는 여자가 생긴 조시는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고 점점 영혼마져 어른이 되어 갑니다.  


 변해가는 조시, 그런 모습에 화를 내는 친구 조시는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수잔에게 결별을 선언합니다.
영문을 몰라하는 수잔

 집에 가고 싶어하는 조시앞에 졸탄 게임기가 있는 곳의 위치가 담긴 편지가 옵니다.
다시 소원을 말하면 이전 소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조시,  조시는  신제품 설명을 하다가 졸탄 게임기가 있는 곳으로 가고 수잔이  뒤쫒아 옵니다.

조시는 자초지종을 다 말하죠.  자신이 돌아갈 이유는 수없이 많은데 남아 있을 이유는 당신 수잔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수잔은 돌아 가고 싶은 조시를 보내줍니다. 그를 태우고 조시의 집 앞에서 내려주죠


그렇게 조시는 다시 13살의 아이로 돌아옵니다
이 영화는 깔끔한 로멘틱 코메디이자 미소가 곳곳에서 지어지는 영화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봐도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로멘틱 코메디가 90년대 초중반에 크게 히트치면서 하나의 장르가 되었는데 해리와 셀리가 만났을때와 함께 그 시초를 알린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일때는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일때는 아이가 되고 싶은 우리 인생
어른이면서 항상 아이처럼 순수하게 살고 그렇게 사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네요.  하지만 영화처럼 하룻밤 사이에 아이가 어른이 될 수 없듯 순수하게 사는 사람이 바보소리 듣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영화속에서 조시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에 제동을 걸고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들은 과연 자신을 돌아보고 어떤것이 소중한 것인지 너무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톰 행크스의 연기가 기억남고 80년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의 부유함이 너무 부러웠던 영화입니다.
지금은 한국도 이 영화속의 풍경과 비슷한 모습으로 잘 살고 있는 나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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