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홍익대 사태, 학습권이 생존권보다 더 중요한가?

by 썬도그 2011. 1. 25.
반응형
홍익대에 가봤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고  홍익대 학생들이 과연 인터넷으로 보던 그런 모습들인지 이기적인 홍대생의 글 처럼 난 모르겠고  어서 빨리 이 사태 해결되서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홍익대는 온통 대자보와 플랜카드로 덮여 있었습니다



청소노동자 어머니 아버지들이 쓴 대자보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요즘 많이 보이는 브이 포 벤테타의 포스터가 보입니다. 3차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사회에서 다름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그 다름을 인정하게 하려는 행동을 담고 있죠

이 브이 포 벤테타가 시위현장에 출몰한것은 2008년 촛불시위때죠.  영화속 브이 포 벤테타가 그리는 통제사회가 현재 한국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이 브이 포 벤테타를 시위현장에 들고 나왔죠
기회되면 꼭 보시라고 추천해 드리는 영화입니다.



건물안에 들어가니 많은 대자보들이 보입니다. 배우 김여진이 함께한 사진이 있네요
많은 한국의 연예인들이 중립을 지킬려고 노력합니다. 자기 먹고사는데 하나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성
오히려 정치연예인이라고 낙인 찍히면 외부 압력에 의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합니다

KBS에서 김제동이 하차한 이유와 날카로운 시사평론가가  모 철학교수가 책 소개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등
정권이 완벽하게 통제한 방송사에서 정치성이 강한 사람들이 쫒겨나는 것을 보더라도 연예인들은 기계적인 중립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풍경이죠

이번 홍대사태는 솔직히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학생들 혹은 직장인들이 먹고사니즘이란 한국의 유일한 철학으로 살아가는 모습처럼 먹고사니즘이란 철학이 박살난  힘없는 사람들의 사건이죠

홍대 학생들 왜 공부하세요?  왜 공부하는지 알고 공부하시나요?  제가 맞춰볼까요? 취직할려고 공부하죠?
취직할려면 스펙 좋아야 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머리에 넣어야하죠?  그 지식을 왜 넣어요
다 먹고살려고 하는것이잖아요.  그럼 공부하는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서이겠네요

지금 청소노동자 분들이 시위를 하는 이유도 똑같아요.  먹고살기 위해서예요
둘다 먹고 살기 위해서지만요.  한쪽은 먹고살수 없어져서 하는거예요.

총학생회의 대자보가 보입니다.


중간에 급하게 지운듯한 것이 보입니다.  지워도 글씨는 다 보입니다

외부세력!  

이 글씨를 급하게 지웠네요.  홍익대 총학생회장은 외부세력을 경계했습니다.
여기서 외부세력이란  이 홍대 청소노동자들을 돕고 연대하기 위해서 도와주는 분들입니다.
민주노총이나 사회당이나 우익들이 말하는 좌익쪽 사람들이라고 할 수있죠
그러나  이 청소노동자분들이 이분들의 손길이 없으면 지금 대량해고 사태를 막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1월 추운 겨울에 해고 노동자들끼리 모여서 대책마련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울면서 그냥 해체되었겠죠

그런데 홍대 학생회장은 이들을 외부세력으로 지목했습니다

미디어 몽구 
http://www.mongu.net/762  

홍대 학생회장은 말합니다. 몇년전 외부세력이 들어와서 홍대가 시끄러워진적이 있다.
그때 학생들이 보고 느낀바가 커서  저 같은 비운동권 학생회장을 선출해준거다
따라서 난 내 맘은 어머니들을 도와주고 싶지만 나를 지지한 학생들이 비운동권이라서 지지한것이니
내가 어떻게 하기 힘들다. 부디 조용히 이 사태가 잘 해결되었으면 한다. 진심으로 어머니들을 지지한다

이런 말이네요. 
먼저 이번 사태를 비운동권과 운동권으로 나누는 그 시선부터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재개발지역에 어느날 포크레인이 와서 집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고  저녁을 먹던 한 가정은  포크레인으로 벽이 부셔지는 소리에  놀라서 몸만 챙겨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너무 놀라서 황망스러워 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이집저집 그렇게  몇시간만에 다 부셔졌습니다. 사람들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포크레인 앞에 대항할 수 도 없어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그 모습에 지나가던 한 학생이   '여기서 울지마요. 나 공부하는데 방해되니까 딴데 가서 울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저 홍대 학생회장의 말에 따르면 위에서 나온 학생은 홍대생입니다.

요즘 하바드대학의 정의라는 강의를 EBS에서 보고 있습니다.
거기서 그러더군요. 공리주의가 좋을때가 많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좋을 때도 있지만 
소수의 권리를 무시하면 안된다. 특히 생존권과 같은 인간의 기본권을 다수의 힘으로 침해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합니다.

학생들은 다수입니다. 다수인 학생이 자신들의 학습권이 소수의 생존권보다 더 존중받아야 할까요?
전 홍대생들의 다수의견이 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 홍대 학생회장의 말에서 유추해보면 홍대생들은 학습권이 생존권보다 더 우월하다고 느끼고 있나 봅니다.



학생들 어머니들 좀 도와줘! 빨리 일하게 해죠!  학생들 부탁해!

이 청소노동자분들이 기댈곳은 많지 않습니다. 외부세력이라고 하는 분들과 학생들 밖에 없습니다.
배우 김여진이 말했듯 홍대 교수들은 지금 뭐하고 있나요?  문제 해결을 나서야 하지 않나요?
다 큰 어른들이 남일 쳐다보듯 하네요.  솔직히 이런 사태가 홍대가 처음입니까? 다른 대학들은  고용승계하면서 잘 해결되었어요.   그럼  홍대도 타산지석을 삼아서 잘 해결해야죠

뭐 재단이야 이미 휠체어 쑈를 생생하게 TV로 봐서 기대할 사람들은 아니고요


주황색 플랜카드가 곳곳에서 보입니다. 외부일력인데 왜부일력으로 쓰셨네요. 


그리고 마치 댓글인듯한  하얀 플랜카드에 학생들이 쓴듯한 글들이 보입니다. 
저희는 누구고 그 진심은 무엇일까요?  진심이란  부디 조용히 해결되어서 우리 학습권 되찾게 해주세요인가요?



저는 이 플랜카드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빨리 일하고 싶다가 아닌 빨리 일하고 십다.  싶다와 십다를 구분못하는 분들입니다.  이 못배운 분들이 뭔 죄가 있어요.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한 죄라면 죄가 뭔 그렇게 큰죄이기에  통보도 없이 하루아침에 나가라고 합니까?

외부세력 반대하는데  왜 청소일은 외부인력인 외주를 줍니까? 자체적으로 해결 못하나요?
인력 아웃소싱해서  우리와 상관없다~~ 식으로 도망치는 홍익대재단 정말 기가 찹니다.  그게 다 큰 어른들이 할 행동인가요?  그 외부업체 선택도 당신들과 상관없나요?


하지만 홍대 졸업생들중  십시일반 이 청소노동자분들을 도와주는 분들도 많습니다.
참 용기있는 분들이기도 하죠







재단적립금 4800억원 부자학교네요.  전국3위 멋지십니다.  그렇게 돈 많으면서  최저임금주고 청소노동자 고용하고 그것도 모잘라 하루아침에 내쳐요.    하루식대 300원이라고 방송에 나오니 오해라고 하는데 300원이고 뭐고  문제의 본질부터 뜯어보셨으면 하네요



이분들이 며칠째 먹고 자는 곳입니다. 방학이라서 학생들이 많이 왕래하지는 않더군요. 


저도 외부세력이지만 이번 홍대 사태에 대해서 말해보죠
먼저 총학생회장및 홍대 총학생회의 문제인식부터가 문제입니다. 외부세력이라고 했다가 여론에 밀려 대자보에서 외부세력부분을 삭제한 모습부터가 이 학생회가 문제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총학생회가 진정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엔  학교안에 플랜카드 나부끼고 학생들 학습권 침해 받으니까 우리가 지지해드릴테니까 조용히 잘 끝냈으면 하자는 것이죠.  그러나 총학생회는 재단과 이 청소노동자분들의 가교역활도 못하고 있죠.
뭐 하는 겁니까? 뭐하고 있는지 아는 분들은 알려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이 날도  한 학생이 한 어머니를 쫒아 다니면서 읍소를 하는데 어머니들은 총학생회에 등을 돌려 버리더군요.


대학생들이 왜 공부를 하는지도 모른체  먹고 살기 위해서 오늘도 스펙쌓기 경쟁을 합니다.
그냥 공부하라니까 수십년간 공부만 한 학생들. 뭐 이런 논리에 지금의 30.40대들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자신의 안위보다는 좀 더 큰게 세상을 볼줄 아는 모습들이 많았죠.  독재정치를 하던 말던 취직하는데 도움도 안되는데 왜 시위를 했겠어요

그렇다고 지금의 30.40대들이 현재의 대학생보다 우월하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30.40대들이  현재의 20대들 처럼 체재에 순응하면서 살라고 10대의 자기 자식들을 키워내고 있으니까요.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던 그들이 지금은 방학때 자녀들 어학연수 보낼 궁리나 하고 있습니다.


동국대도 비슷한 문제가 있습니다. 동국대는 9300여명의 동국대 학생들의 서명과
5일간의 본관점거 농성으로 전원 고용승계가 되었습니다.  홍대는 뭐합니까?  생존권보다 학습권이 우선이라고 당당하게 나서서 말할 학생 있을까요?

뒤에서 궁시렁 거리면서  학습권도 중요한데라고 볼멘소리나 하겠죠

어머님과 소통하고 싶다면 문제인식부터 제대로 하길 바랍니다.  그냥마냥 우리 소중한 학습권 학습권
홍익대 학생회분들에게 강제로  하바드 대학의 정의라는 강의를 보게 해주고 싶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