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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한류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유교문화 때문

by 썬도그 201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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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우리를 우울하게 했던 소식 중 하나는 바로 이 '지하철 막말녀'였습니다.
저는 이 '지하철 막말녀' 사건을 보면서  두가지로 씁쓸했습니다.  

하나는  할머니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저 개념 없는 젊은 여자분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동의도 없이 이런 동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게 과연 올바른 행동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오죠
배에 폭탄을 설치하고  그 폭탄의 폭파 리모컨을 조커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배트맨은 조커의 위치를 찾아야 했지만 알 방법이
없었죠.  그래서 휴대폰 도청기술을 이용한 위법행동을 하게 됩니다. 위법한 행동으로 더 큰 위법적 행동을 막는 게 정당할까요?

만약 저 여자분이 동영상을 올린 분을 사이버수사대에 '명예훼손'으로  신고하면 영락없이 경찰서에 출두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 이렇게 동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저 여자분에게 큰소리를 치고 잘못을 가르치는게 바르다고 봅니다.  솔직히 저 동영상을 올린 분은 비겁한 행동을 한 것 입니다. 그 자리에서 손가락질하기 힘드니까 인터넷의 힘을 빌린 것이고요

어떻게 보면 이런 행동은  한국에서만 가능한 행동입니다.
외국에서 젊은 여자가 어른이랑 말싸움하는 것을 찍어봐야 큰 이슈가 되지 않죠.   하지만 나이든 어른에게 막말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큰 문제가 됩니다.

그 이유는 한국은 여전히 유교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나라입니다.
물론 예전보다 한국의 유교적 색채는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는 뿌리 깊게 잡고 있습니다
이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단점부터 말해보죠

작년 10월 '서울 불꽃 축제'에 갔습니다. 무려 4시간 전에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무릎이 이상해 진 것은 저 때 무려 7시간 동안 비탈진 곳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수 시간전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많은데 한 할아버지가 느닷없이 자리를 새치기 하더군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자리가 있는데 왜 새치기 하냐고 하니까  그 할아버지   '여기가 니들 땅이야' 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무례한 어르신들 참 자주 봅니다. 나이가 벼슬인양  하는 모습들 참 눈쌀이 찌푸려지죠.
그러면서 한마디씩 합니다.  어른을 공경해야지  말세다 말세라고 합니다.   나이대접을 받고 싶으시면 나잇값을 먼져 하는 게 도리입니다
예전처럼 어르신들이 지팡이 들고 휘두른다고  무조건 맞아주던 시대가 아닙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의  뿌리깊은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관계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보세요. 나이 한 살 차이로 형님대접 받고  빠른 나이니 어쩌니 하면서  아직도 주먹다짐하고  알력 싸움하는 못난 모습들 얼마나 
많습니까?   어떤 모임을 가서 보면 꼭 나이를 묻고 형님이라고 부르고 아우라고 부르고 하는 모습이 바로 한국적인 수직적인 관계구조 입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유용할지 모르나    수평적 세계관이 보편타당해 지고 있는 세계화 시대에서는 이게 그렇게 썩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수직적인 관계 즉 어른은 무조건 공경하는 이 수직적인 사회관계망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한류 붐에서는 아주 큰 장점이죠


세계가 사랑한 한국 (양장)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필립 라스킨(Phillip Raskin),마이클 페티드(Michael Pettid) / 안기순역
출판 : 파이카 2010.10.11
상세보기

의 외국인 저자 10명중  진징이 일본 게이오 대학 객원교수는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의 이유를 유교문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에 유교를 전파한 나라입니다.  원조국가라고 해야겠죠. 그러나 공산정권이 들어선 후 유교문화를 낡은 것이라고 주홍글씨를 써서 붙였고  유교문화는 철저히 파괴되었습니다. 유교문화에는 악습도 나쁜 것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죠.  가장의 권위를 세워주는 모습이라든가,  장유유서나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등  인류애적인 면에서는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한국은 그런 유교문화를 파괴하지 않고 간직한 국가입니다.
한국드라마에서 유난히 식구들과 같이 밥 먹는 장면이 많다고 하죠?  그리고 가족에 대한 끈끈한 정을 나누는 모습도 많고요
거기에  부모를 공경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가 아직 한국은 남아 있습니다.

이 진징이 교수는 그런 모습 즉 한국에 남아 있는 유교문화에 중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원조지만  원조국가인 중국에는 없는 유교문화,  그걸 한국드라마에서 발견했던것이죠.  

물론 이 유교문화 하나로만 한류가 이루어진것은 아닙니다. 보통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죠.
우리가 중국드라마보다는 일본 드라마 미국드라마를 탐닉하듯  중국은 일본이라는 문화의 격차를 따라가기보다는 
한국문화가 좀 더 친숙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한국 문화가 일본문화의 하수다라는 것은 아닌 생활수준과 삶의 질적인 
면등 여러 면을 따져보면 일본이 한국보다 잘사는 게 사실이죠.

저도 한때 일본문화에 탐닉하고 추종세력이었지만  이상하게 일본은  다양성이기도 하겠지만  강한 모습들이 있더군요
일본 만화를 보다 보면 사람 죽이는게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 묘사력도 정말 끔직스러울 정도 입니다. 또한 여러모로 성에 대한 관대한  모습이 있고요

그러다 보니 이질감이 심해서 지금은 잘 보지 않게 되더군요
한국 드라마 정말 잘 만듭니다. 한국영화가 한류의 시초였다면 지금은 한국드라마가 한류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을 보고 있으면 이건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모를 정도로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미국드라마에 비교하는 분들이 있는데  노는 물도 파이도 크기도 자본력도 다 다른데 당연히 미국드라마가 더 퀄리티며 수준이며 시나리오가 좋죠. 하지만 아시아로 국한해서 보면 한국드라마가   꽤 잘 만들어진 드라마가 참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시아에서 한국문화는  아이돌가수와 함께 한국드라마가 양대산맥을 이루면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문화를 자랑삼기만 하는 모습으로 안주하면 홍콩문화가 80년대 아시아를 주름잡다가 자기복제로 망해버린 90년대의 모습을 
답습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한국드라마가 시청률 하나만 가지고 평가를 받습니다. 잘 만들었어도 시청률이 낮으면 인정도 못 받죠
이런 단순한 논리로 드라마를 만들어 간다면  다양성은 사라질지 모릅니다. 그리고 홍콩문화의 뒤안길을 뒤 따라 가겠죠

좀 글이 옆으로 삐쳐 나왔네요

한국드라마의 장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분석을 통해서 한국드라마의 인기를 이어 갔으면 합니다.
괜히 어설프게 일본맞춤식 혹은 중국 맞춤식 드라마 만들어서 망하지 말고  우리식의 장점을 극대화 해서 만드는게 롱런하는 지름길 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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