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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기술과 예술의 만남 금천예술공장 테크네의 귀환

by 썬도그 201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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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에는 작은 예술공장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예술공장이 있는지 예술작가들이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레지던시가 있는지 대부분 모릅니다.
이런 고질병은 올해도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작 1호선 독산역에는 거대한 광고판으로 광고를 하면서 막상 그곳에 가면 
볼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작가들의 거주공간이니 함부로 들어 갈 수 없는게 현실이죠. 하지만 외부인들이 잠시 들렸다가 예술의 향기를 잠깐이라도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 조차 없다는 것은  그들만의 예술, 그들만의 예술공장이라는 쓴소리를 들어도 쌉니다.
그렇다고  이 금천예술공장이 고민을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 주민들과 소통을 하고자  몇번의 시도를 해 봤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오히려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분들이  초대장을 받고 전시회를 참관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은 금천예술공장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국의 관 주도의 레지던시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이지요
금천예술공장은 1년에 3~4번 정도 외부에 개방을 합니다.  개방을 하는 이유는 전시회 때문이죠. 그런데 이 전시회를 언제 하는지
당췌 알 수가 없습니다. 금천구청이 보내주는 구보에 나오는것도 아니고  자기들끼리 쑥딱 하고 마는것이 관습화 되었는지 당췌 알 수가 없네요

서울문화재단의 글을  RSS리더기로 받아보고 있는 저는 
는 글을 통해서 이번 전시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예술공간이지만  거기서 언제 무엇을 전시를 하는지
당췌 알 수가 없고  저 같이  관심있게 주목하고 있지 않으면    언제 후딱 하고 말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이 서울시 문화재단이 펼치고 있는   문화사업의 일환인 레지던시,  이 레지던시들이 대중과 더 다가가고 호흡할 수 있는 방안을
머리 싸매고 생각해 봐야 할 것 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홍보죠. 이런 전시회가 있는지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 없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주로 많이 찾아야 하는데  오히려 저 같이 예술을 따라다니는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교통비 내면서 멀리까지
찾아가고 있네요

먹고사니즘에 쩌든  대중과   관 위주의 긴장감 없는 느슨함의 문화재단이 만든 합작품일것 입니다. 
제가 이렇게 조금 쓴내나는 소리를 하는 이유는 너무나 아쉽기 때문입니다.  근처네 훌륭한 예술문화 공간이 있는데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  그런 이유로  그곳에 뭐가 있는지 옆동 아파트도 모르는 모습, 이런 모습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은 미진한 모습,

작년에 전시회에 찾아 갔을때 안내하는 직원 하나도 없이 수위아저씨가  직원 있을 때 올라가야 한다면서 말리던 모습,
이런 모습은 제발 사라져졌으면 합니다. 

각설하고 달리겠습니다.  지금 금천예술공장에서는  12월 9일 부터 22일까지 
테크네의 귀환전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는  테크네의 귀환전은 지난 7월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서 선정된  테크놀러지 기반
창작아이디어 작품 11개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예술작품이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가산디지털벨리의 IT업체와 협업해거 상용화나
제품화 반대로  IT업체의 기술을 이용해서 그걸 예술로 승화 시키는 예술과 기술의  하이브리드를 시도하는 전시회입니다.

어떻게 보면 미디어아트와 비슷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요즘 예술작품들을 보면 미술의 캔버스,  사진의 인화지를 넘어서 LED와 빔프로젝트 소리등의 멀티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물의 안정성이라는 해외초청전시회도 하고 있습니다.




금천예술공장은  이런 이발소 등이 화려하게 돌아가고 있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예전엔 인쇄소 건물이었는데 그 곳을 서울시가 사들이고 개조해서   작가들의 거주공간 작품 창작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무상에 가깝게 공간을 빌려주고 작가는 대신  작품을 기증하거나 전시회를 통해서 서울시민들에게 문화의 공유를 즐기게 해줍니다.


이번 전시회는  작품에 대한 평점을 매기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네요

분명 전문가와 일반인의 견해는 많이 다를 것 입니다. 

이 작품은 아주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김동조의 Record of the Capsule입니다.  저 솜털같은 것위에는 버튼이 하나 있는데 그걸 누르고
목소리를 녹음하면 소리가 저장됩니다.

저장된 소리는 저 솜털같은  것을 흔들면 소리가 나옵니다.  마치 갈대가 흔들리면 바람소리가 나듯이요


이 강아지는 Bending Matrix 이재형의 작품입니다. 강아지 표면에 깨알같은 LED램프가 달려 있고  흐르는 문자가 나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입니다. 먼지라는 이 작품은 김진희 작가의 작품입니다.
제가 전자공학과 출신이라서 그런지 콘덴서며 저항이며 낯설지가 않네요. 요즘은 저런 큰 저항들 보기 힘들죠

어린시절 국민하교 운동장에서 놀던 정글집의 모습과 비슷하네요. 

전자부품들이 보풀처럼 혹은 먼지덩어리 처럼 엉켜 있는 모습,  IT가 생활 깊숙히 퍼진 요즘 버려지는 IT기기들을 형상화 하는듯 합니다.
한때 저 저항의 띠를 보고 저항값 읽던 생각이 나네요









개구리 실로폰도 참 재미있었죠. 전파상이라는 독특한 그룹명을 만든  분들이 만든 것인데
기존의 실로폰과 달리 실로폰을 손가락에 끼고 아무곳에나 두들기면 소리가 나는 개구리 실로폰입니다.




이 작품은  2D로 시작했다가 그림에 채색이 되면서 3D로 변하는 작품입니다.  처음으로 3D 프로젝터를 경험했는데 3D입체감이 대단하네요. 참 아름다운 작품인데요.  그림 한장 한장을 채색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쩐지 때깔이 장난이 아니게 화사하더군요

화사함으로 따지면 이 권리라는 작품이 최고였죠. 윤석희 작가가 만든 이 권리는
두 조각상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 중간에 누가 끼어 들면  이 조형물들은  색깔을 컬러플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둘 사이의 대화나 시선을 방해하면 반응하는 조각상. 이런게 바로 인터렉티브 작품이죠





참 화려한 작품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대해서 문의를 하더군요. LED램프를 넣고 그 위에 아크릴로 씌운듯 한데요
야간에 도심에 설치해 놓으면 인기가 많을듯 합니다. 다만 방수가 안되니 야외보다는 건물 1층이 좋겠네요


멀리서 봤을때 누가 콩나물을 심어 놓은줄 알았습니다.

가까이 가니 이어폰이네요.  백색이어폰하면 애플이 떠오르는데 애플 제품인가요?

작품명은 백색표정입니다. 작가 장성욱의 작품인데요. 참 간단한 아이디어죠.  


전시회장이 시끄러워서  잘 못들었지만 이 작품은 멀리 있을때는 소리가 나오지만 다가가면 소리가 꺼진다고 합니다.

큰전시회는 아닙니다. 하지만 예술을 좋아하는 분들과  금천구에 사는 분들은 주말에 한번 들려보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도 주말에 다시 한번 찾아 볼 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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