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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 국민학생들은 '탐구생활'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름,겨울방학때 놀지 말고 집에서 체험학습을 하라고 하는 것이죠
탐구생활 받는 날은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방학이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을 물질로 형상화 한게 바로 '탐구생활'이었습니다.
탐구생활 받아서 집에 오던 길은 콧노래도 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이 탐구생활이 공포스러워 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개학이 얼마 남지 않는 시기이죠.
방학하자마자 방학계획표를 짜고 별 짓을 다 합니다. 내가 짠 방학계획 시간표를 보더니 삼촌이 말합니다.
'너 밥은 안먹냐?'
허걱 제 방학계획표에는 점심이 빠져버렸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위한 계획표다 보니 마치 군인들의 생활계획표를 짜놓듯 했죠
어쨌거나 방학숙제의 크라이막스는 탐구생활이었습니다. 쉬운것은 받자마자 다 했지만 어려운것은 끙끙 머리를 싸맵니다.
그리고 이웃집 형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백과사전을 찾기도 하며 같은 학년 친구 탐구생활을 배끼기도 합니다.
이런 풍경은 인터넷 시대에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 증폭되었습니다.
초등학생 조카가 숙제가 어렵다면서 저에게 몇개를 물어보더군요. 제가 답변을 해주었죠
그래도 미흡했는지 검색을 합니다. 다음검색, 네이버 검색 이후에는 저에게 안물어보고 다음, 네이버 합동검색을 합니다
한마디 했죠
나 : 야! 숙제는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인터넷 뒤져서 똑같이 배끼면 그게 숙제니? 받아적기지?
조카 : 삼촌. 다른 얘들도 다 똑같이해
나 :그럼 선생님이 알텐데
조카 :선생님이 알아도 아무말 안하던데
나 : 아무말은 안하겠지만 선생님도 인터넷 할 수 있고 너보다 더 잘하니까 다 알지 다만 말을 안할 뿐이지
조카 : 그럼 어떻게 해. 시간은 없고 놀고는 싶은데
나 : 시간이 없어도 스스로 해봐. 인터넷 정보를 그대로 배끼지 말고 인터넷과 책과 전과등과 니 생각을 비벼봐
그리고 그 개념을 추합해서 적으면 그게 멋진 숙제지
조카 : 됐어 난 편한걸로 할래
뭐 저도 생각해보면 3학년 독후감을 학년과 반만 고쳐서 다시 제출하기도 했네요
지금이야 독후감 숙제가 가장 재미있는 숙제일듯 한데 그때는 정말 문장 하나 쓰기가 정말 싫었습니다.
초등숙제를 클릭하니 학년과 학기 그리고 교과목 단원까지 나오면서 숙제도우미 내용이 나옵니다.
다음의 초등숙제 검색인듯 한데요
저는 이 검색이 좀 거시기 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위에도 말했지만 숙제는 스스로 여러가지 정보를 추합해서 통찰력으로 해야 숙제지
남이 조사해놓은것 영혼은 딴데 가있고 기계적으로 적어내는 복사기 같은 숙제가 과연 초등학생을 위한 검색일까요?
물론 그 중에는 배끼면서도 의미를 곱씹어보는 초등학생이 있겠죠. 하지만 그런 사고력이 있는 초등학생이면 위에서 말한 스스로 학습법으로 하겠죠. 배끼면서 아하~~~ 제주도 방언에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겠어요
다음검색이 계속 진화하는것은 알고 좋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초등학생의 영혼을 갉아 먹는 검색 같네요. 초등학생들은 만세~~를 외치겠죠. 그러나 숙제 싱크로율이 높아지고 그래서 초등학생들이 사고력이 떨어진다면 그게 과연 국가의 미래와 발전에 도움이 될까요 하하하하하
괜한 트집일까요? 다음 내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은 토론을 해봤으면 하네요
단것 많이 먹으면 이가 썩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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