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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초능력자, 두배우의 열연이 돋보였으나 마무리가 아쉬운 영화

by 썬도그 201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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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약 2달만인데요.  보고 싶은 영화는 많았지만  시간이 좀 처럼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좀 시간을 내서 저녁에 영화한편을 보고 왔습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이야기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를 볼까 초능력자를 볼까 하다가 예고편이 참 재미있었던 '초능력자'를 선택했습니다

돌아보면 한국에 히어로물이나 초능력물이 있었나 하고 돌아보면 그닥 떠오르는 영화가 없네요.
반면 허리우드 영화에는 비일비재합니다.  먼저 히어로들 대다수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죠.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등이 있고 후천적 초능력을  가진 스파이더맨, DIY 초능력자인 아이언맨이 있습니다.

거기에 판타지 까지 접목한 점퍼라는 영화도 있구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서양의 이야기죠.  한국은 히어로물도 최근에 나오고 있는 형편이죠, 그러나 초능력물은 딱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초능력 커플 정도가 있을까요? 퇴마록도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초능력 영화는 없었죠

내심 기대가 많았고  예고편은 흥미로웠습니다. 사람을 자신의 분신처럼 조정하는 초능력자 강동원, 그런 초능력이 먹히지 않는 요상한
초능력을 가진 고수  이 둘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초반은 흥미진진 후반엔  폭투로  어색한 웃음바다

초능력을 왜 어떻게 무엇때문에 가졌는지 설명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초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영화 볼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뜬금없네요. 거미에 물렸다든지, 아니면 외부적인 충격과 계기가 있어서 초능력이 생겼다든지 아니면 날때부터 초능력을
가진건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게 중요한건 아니죠

그런데요 초반의 강동원의 초딩시절에 대한 묘사의 개연성이 좀 미흡합니다.
초능력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도 없지만 왜 부모들이 남을 조정할 수 있는 인간 인형술사의 능력을 무조건 감추고 없애고 저주라고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전 영화가 끝나기 전에   어렸을 때 그 초능력 때문에 친인척이나  다른 죄없는 사람이 죽어서 부모들이
그  초능력을 봉인할려고 노력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설명 없습니다. 뭐 그렇다고 칩시다.  초능력만 있으면 되는것이니까요
그렇게 초능력자 강동원은 초능력을 이용해서 전당포 같은 곳을 털어서 생계를 이어가며 세상을 증오합니다.  부모들이 자신을 이유없이
죽일려고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수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로 하면 박카스 청년의 딱 그 이미지입니다.바르고 수더분하고  남 속일줄 모르고 정직하고 건강하고 밝은
전형적인  땀의 가치를 아는  청년으로 나옵니다.  이 순박청년 고수는  가나에서온 흑인친구와  한국인 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는(정말 너무 잘함) 터치청녀을 동생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 두 외국인 조연이 이 영화에서의 영향력은 1/4 정도 될까요. 웃음코드의 태반을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코믹영화는 아니구요.   제 생각에는 각본까지 쓴 감독이  순수청년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외국인 친구를 끼어 넣은듯 합니다
폐차장에서 같이 일하면서  어쩌면 꺼리낄 수 있는 외국인들을 스스럼없이 대합니다.

그리고 둘의 만남이 전당포에서 일어납니다. 예고편에 나온 그 내용이 나오죠
다른 사람은 다 조종이 가능한데  이상하게 고수만  그 초능력이 먹히지 않고 고수는 그런 초능력자 강동원에게 사자후를 외칩니다
강동원은   어머나~~ 깜짝이야~~라는 표정으로 놀라죠. 한번도 자신의 능력이 미치지 못한 사람을 만난적이 없기 때문이죠



이후 둘의 대결이 흥미롭게 다루어집니다. 영화 재미있네, 특히 제가 자주 가는 세운상가에서 이루어지는 액션장면들은 참 흥미롭더군요
국내 최초 주상 복합건물, 세운상가..

액션은 흥미롭고 비쥬얼은 독특합니다. 특히 초능력을 발현하는 장면들은 꽤 그럴싸하고 멋지게 묘사하더군요.
이후 둘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악마같지만 여린면도 있는 강동원과  융통성과 꾀를 낼줄 모르고 무조건   돌격하는 순박청년 고수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두 꽃미남 얼굴만 뜯어먹으면서 봐도 재미있죠. 그러나 말이죠. 아쉬운게 없는것도 아닙니다.
먼저 이 두 캐릭터  감독 입장에서는 선과 악의 캐릭터를 만들면서도 애수가 있는 그러니까 좀 측은한 느낌이 있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악인을 만들려고 노력은 했으나  솔직히  강동원이란 캐릭터에 대한 공감도가 높은게 아닙니다. 또한  답답스러워 보이는  고수라는 캐릭터도 감정이입이 크게 되는것도 아니구요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캐릭터 영화입니다.
선과 악이 차라리 디즈니랜드 만화처럼 확실했으면 좋은데 어설픕니다. 또한  선과 악의 세계관이 부딪혀야  큰 마찰음이 나고 불꽃이 튀기면서  굉음이 나게 되며 관객들은 아우~~~~ 너무 신나라고 외칠텐데요.  두 캐릭터가 세계관이 어설프고  신인감독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물지가 못했습니다.

박찬욱이나  봉감독의 느낌은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야무진 모습이 있어야 할텐데 그게 없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감히 재미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루하지 않았고 액션도 그런대로 흥미롭습니다

그런데요.  마지막 시퀀스는 웃음을 자아냅니다. 관객 대부분이 허~~~ 뭥니 라는 표정을 짓더군요
정말  최악의 라스트씬이라고 할까요? 영화가  좀 우울하면서도  진중한 느낌이 강했고 그래서 좋았는데 갑자기 코믹물로 변하니
아놔~~~ 하게 되네요

밥상을 다 차려놓고  밥 맛있게 먹고 입가심 할려고 하는데  발로 밥상을 걷어찼다고 할까요?
정말 최악의 라스트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감독이 뭔 생각으로 그랬을까?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지금 연락처를 알면 전화해서 왜 그러섰어요~~~ 다 된밥에 왜 코를 빠르리다 못해 코를 팽하고 푸셨어요 라고 하고 싶네요

이렇게 쓰고 보니  마치 재미없는 영화라고 말하는것 같은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재미있습니다.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수작은 아니지만 평균이상은 합니다. 새로운소재, 새로운 액션 두 꽃미남등 재미가 있는데요. 스토리의 진부함과 라스트씬의 저주스러움이 큰 티끌이네요



강동원, 고수의 재발견

강동원이란 배우 꽃미남이죠. 그러나 지금까지의 영화에서는 큰 매력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우치를 보면서 맨파워를 살짝 느꼈죠. 그러나 이 영화가 강동원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할 정도로 열연합니다.
두 엄지손가락 다 올려줍니다. 박수~~~~  여자분들  강동원의 눈동자에 홀리고 극장안 여심들은 강동원에 최면이 걸릴것 입니다
매력적인 외모의 강동원.  이 영화에서 강동원의 느낌은  데스노트의 L의 느낌도 살짝 묻어 나옵니다.

그리고 고수라는 배우의 느낌도 최고입니다.
박카스 청년, 청춘시트콤에서 나팔만 불던 그 청년이 제대로 임자를 만났습니다.
전역후에 별다른 활동이 없던 고수가 대활약을 합니다.  솔직히 고수라는 캐릭터 자체는 매력이 없다고도 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악을 순박청년의 선으로 치유하는 전형적인 이야기의 모습은 아니지만  고수라는 배우가 열연하는 연기자체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전 두 배우 모두 연기는 흠잡을 수 없지만 고수쪽에 좀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초보감독의  재기발랄함은 좋으나 여물지 못한 연출력이 좀 흠

초보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소재의 신선도도 꽤 좋았구요.  영화 초반에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알레고리로 넣은 모습을 볼 때는
이 감독 물건이네 했습니다.  폐차장에서  13명이 식사를 하는데 머리긴 외국인(예수)이 식권을 내지 않아 일어나는 모습에는 폭소가 나옵니다.
이 정도의 센스라면 재미있겠다 했는데  그 이후에는 나오지 않네요.

특히 위에도 말했지만 후반부의 마무리는 폭투에 가깝습니다.  그냥 대충 마무리해도 욕은 안먹을 수 있었는데 무리하게 강속구로 스트라이크 아웃 잡겠다고 했다가 폭투를 던져 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석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되네요.



총평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조정할 수 있는 초능력자와 그 초능력자의 초능력이 먹히지 않는 요상한 초능력을 가진 두 캐릭터
너무나 일방적인 모습에 좀 지루하기도 합니다.  최소한  고수가 반대적인 초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초능력이 먹지 않는 정말 쓸데 없는 초능력(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으므로)으로 인해 두 주인공은 불꽃튀게 싸움니다. 솔직히 일방적인 싸움이죠. 마치 고수가 1회부터 9회까지 수비만 하는 느낌입니다.

영화는 별 세개정도만 줄 수 있습니다.  지루한 영화는 아닙니다. 여친 손잡고 볼만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깔끔한 마무리를 가진 영화도 아닙니다.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영화이고   욕먹지 않을 만큼만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시간여행과 초능력은 기본적으로 소재자체가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그 소재를 과감하게 택한 용기와 선택력과 배우들의 열연에 박수를 보내지만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과 마무리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입니다

강동원과 고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보실것을 권하며 허리우드 초능력 영화의 깔끔함을 요구하는 분들에게는 실망적인 영화가 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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