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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은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아름답습니다.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이 은행나무느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은행나무 밑의 테이블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었다 갑니다.
저 테이블에 앉아서 카메라 점검을 하는데 근처 DSLR족에서 중국어 들려 옵니다. 중국인 관광객인가 보네요
저렇게 중무장해서 올 정도면 이 경복궁의 은행나무가 유명하다는 것을 안것 같기도 하네요
은행나무가 샛노랗게 물들지 않아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올해 단풍은 8,9월에 일조량이 부족해서 단풍이 탁하다고 하네요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분명 올해 단풍은 좀 이상하고 탁하고 흐지부지합니다.
거기에 안개까지 낀 하늘을 원망하며 입장료 3천원 함께 온 사람까지 합쳐서
무려 9천원을 날렸구나 하는 생각에 힘이 쪽 빠지더군요. 출구쪽으로 향하다가 큰 은행나무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청솔모가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포즈를 취해 주고 있네요. 그것도 솔방울을 물고 있습니다.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하죠. 명화를 보면 흥분되는 그 느낌, 저도 그럽니다. 이거 껀수다라고 느끼는 피사체들이 있고
장면들이 있습니다. 카메라 가방을 내려놓고 최대한 침착하게 새로 산
니콘 AF-S DX NIKKOR 55-300mm f/4.5-5.6G ED VR
렌즈로 갈아 끼웠습니다. 300미리 까지 되는 줌렌즈가 좋은게 야생동물사진 찍기에 딱 적합합니다. 더 다가갔다가는 동물들이
카메라를 의식하고 도망가 버립니다.
그렇게 저는 돌처럼 우뚝서서 셔터만 눌렀습니다. 연사모드로 바꾼후 계속 찍었고
AF모드를 자동모드에서 싱글포인트 AF로 바꾸고 청솔모라는 피사체만 추적 했습니다.
겨울잠이 없는 청솔모는 솔방울이나 잣나무의 잣을 여기저기 묻기 바쁩니다.
그런데 깊게 묻지도 않던데 묻은 위치를 다 기억하나요? 먹고살려면 다 기억해야 겠죠.
솔방울 하나를 발견하고 땅에 묻고 있습니다. 묻는다기 보다는 낙엽으로 덮는것 같기도 합니다.
묻기전에 주변을 살핍니다.
아웃포커스된 은행잎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같아 보이네요
먹성이 좋은 청솔모, 깡패라는 소리도 있지만 이런 청솔모 마져 사라지면 너무 삭막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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