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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고등학생까지 시위를 하는 프랑스, 대학생도 조용한 대한민국

by 썬도그 201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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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질 칼롱

프랑스는 혁명의 나라입니다. 시민혁명이 일어난 최초의 나라이고 혁명으로 만들어진 나라죠.
경찰이 시위를 해도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는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국내에서는  프렌치 키스2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소개된
영화에서는  줄리엣비노쉬가  항공파업으로 인해 곤혹을 당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파업이 일상인 나라 프랑스, 그러나 누구하나 불평불만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파업을 하고 시위를 하는것을 암묵적으로
지지하죠. 그래야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그들이 나를 지지해주니까요

한국 정서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지금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프랑스는 수백만명이 참여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정년을 연장하는 연금개혁법안의 국회 통과를
반대하는 시위입니다.  정년을 연장해서 연금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지급할려는 모습이죠.

프랑스 정부도 고심을 했겠죠. 늘어가는  평균수명은 늘어가고 연금수령자는 늘어가는데 연금을 납입하는 인구는 늘지 않으니
골치가 아프죠. 한국의 국민연금도 안심하라고 광고까지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국민연금 고갈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시위에서 신기했던것이 고등학생들까지  시위를 참여 한다는 것 입니다.

어떤 언론도 왜 고등학생이 연금개혁법에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담지 않고  트럭몇대 불타고  시위로 인해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만
담고 있지만  경향신문만이  그 이유를 담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면  프랑스 청년실업률이 26%인데   정년을 연장하면  자신들이 일자리(한마디로 T.O가 나지 않기 때문에)가 줄어들기에
파업을 하는 것 입니다.  대졸자들이 시위하는것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대학교도 안간 고등학생이 시위를 하다뇨?  어떻게 보면 10년 후에나 걱정해야 할 일을 이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미래를 다 계산한듯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정년연장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대학생들이 시위를 할까요? 고등학생들이 시위를 할까요?
제 예상으로는  아무도 시위를 하지 않을 것 입니다. 워낙 시위에 대해서 인색한 나라가 한국 아닙니다. 정당하고 평화적인 시위도
인상을 쓰면서 보는게  한국입니다

분명 한국은  프랑스와 다릅니다. 한국은 시위를 하면 북한을 이롭게 한다는 빨갱이라는 명칭을 붙여주니까요. 그걸 탓하기도 힘든게
한국과 프랑스는 역사가 너무 다르죠.  

한국대학생들 불평불만 참 많습니다. 하지만 한의 민족이라서 그런지 다 속으로 삮히고 있습니다.
불평불만이 있어도  그냥 입만 쭉 나올뿐 어떤 액션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20대 대학생들이 불만이 없는줄 압니다. 사실은 엄청난
불만이 많죠.   대학 졸업하면 바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드러운세상. 그래도 우리네 대학생들은  그걸 다 참고 받아냅니다.


대학생들이 전혀 시위를 안하는것은 아닙니다. 하긴 하는데 구심점이 없습니다. 해도 누가 들어주지도 않구요.
그렇다고 폭력시위를 해서 뉴스를 타게 하라는 것이 아닌 어떤 액션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액션들이 별로 없고 소수의 대학생들만
하고 있죠.

대학생들을 비판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이 더 큽니다.
학교라는 시스템이 사회에 적응하는 즉  '까라면 까고  시키는대로 살라는' 큰 교훈을 심어준 저 같은 기성세대들이 더 큰 문제죠.
솔직히 대학생 비판할것 없습니다. 그렇게  행동하게 만든것이 우리들 기성세대고  한국 사회니까요.
어떻게 보면 대학생에게 머리숙여 사과해야 하는게 지금의 30.40.50대들입니다.


노량진녀가 떴습니다.(한국은 OO녀 신드롬이 대단하죠) 뭔가 봤더니
임용고시 준비생이 시험을 한달 앞두고 공통사회쪽 임용계획이 없다는 발표에  노량진에서 1인시위를 한것이죠
이 1인시위에 교과부장관인 이주호 장관이 개선약속을 했다는데요. 어떻게 보면 참 흐뭇한 풍경입니다.

그러나 오늘 뉴스를 보니 이주호 교과부장관이  내년초에 시행에 들어갈  계획인  초,중,고등학교 교내에서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실시한다는 뉴스가 보이더군요

강아지를 발로 차면 '깨갱'거리면서 아프다고 소리를 칩니다.
하물며 고통을 받는 사람은 살라달라고 소리를 치고 그 모습에 우리는 손을 내밉니다.

집회와 시위는  그런 고통에 대한 리액션입니다.  우리 살고 싶어요. 살려주세요라는 메세지입니다.
그 목소리에 다가가서 왜 살라달라고 하느냐~~ 라고 묻고    이유를 들어보고 타당하면 손을 내밀면 됩니다.
타당하지 않으면 손을 뿌리치면 되죠

적어도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고통받고 있음을 표시하는 것이 집회와 시위입니다.
대의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집회와 시위가 금지 된다면   전국민은 4년에 혹은 5년에 한번씩만  세상에 대한 발언권을 가지고
한번 발언한후 4.혹은 5년동안 침묵해야 합니다.

그게 대의민주주의니까요.   이 대의민주주의의 결함과 결점을 보안하는게 집회와 시위입니다.
물론 폭력시위는 저도 반대하고 경멸합니다. 제가 촛불시위가 변질되는 과정을 보면서 가장 먼서 쓴소리를 했던 이유도 그것이죠
폭력도 표현방법이라는  논리에 반기를 들었었죠



1인시위에는 손내밀면서  중고등학생들의 시위와 집회를 금지하는 이주호 장관.  한마디로 중고등학생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채찍질해서  사회에 나가 군소리 말고 살라고 하는 짐승으로 보는 시선이 살짝 보입니다.
두발단속을 하고 복장단속을 하는 그 모습 자체가  학생을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마나 짐승으로 보는 시선들이 강하죠.

고등학교때  야간학생들이 낮에 작은 운동장에 모여서 시위를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중엔 동네 친구도 있었는데
두발자유화를 해달라는 요구였죠.   당시는 두발,복장 자유화가 된 80년대 였는데   유난히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스포츠머리에 교복을 입혔습니다.   빡빡 깍은 머리로 3층에서   두발자유화를 위해서 시위를 하는 야간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저렇게 뭉치지만  주간학생인 나와 친구는 그런 행동을 할 용기도 없고 누가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친구와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들 보다 저 2부 학생들이  더 잘뭉친다. 우린 저런행동도 못하고 3년 내내 빡빡머리로 살아야 할것 같아. 

그 한탄어린 말은 현실이 되었고  야간학생들은 그 시위 이후에 장발은 아니지만 상고머리를 하고 다녔습니다.
자신의 불평부당을  말 못하는 주간학생들의 자업자득이죠.

억울하시죠? 사는게 팍팍하죠.  그런데 그런 억울하고 팍팍한 삶은 우리는 언제 연대를 해 봤나요?
촛불시위가 한번의 배출구였긴 하지만  이후에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뭘 해도 안된다는 패배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들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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