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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친구가 회사에서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공짜로 지급했다면서 술자리에서 자랑질을 하더군요. 그 스마트폰을 보여주면서 이메일은 기본 파워포인트 워드문서등을 별도의 설치 프로그램없이 볼 수 있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큰 회사가 아닌 작은 회사인데 외근직들이 많아서 과감하게 스마트폰을 무료로 나눠줬나 봅니다. 친구는 이리저리 자랑을 했면서 활용담을 설교했습니다.
사례 1 : 유지보수를 하러 나갔다가 거래처에서 급하게 메일을 보냈으니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달라고 했다.
예전 같으면 회사에 복귀한 후 확인하겠다고 간곡하게 말렸겠지만 스마트폰이 생긴후 전화를 끊고 메일을 확인하고
첨부문서를 꼼꼼히 살핀후 답장을 해주었다
사례2 : 유지보수를 끝내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때 간단히 웹에 접속해 회사 홈페이지에 점검완료및 이동상황을 알려주었다
예전 같으면 회사에 복귀한 후 확인하겠다고 간곡하게 말렸겠지만 스마트폰이 생긴후 전화를 끊고 메일을 확인하고
첨부문서를 꼼꼼히 살핀후 답장을 해주었다
사례2 : 유지보수를 끝내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때 간단히 웹에 접속해 회사 홈페이지에 점검완료및 이동상황을 알려주었다
친구의 달뜬 목소리를 묵묵히 들으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너 그런데 스마트폰 공짜로 받아서 좋겠지만 언젠가 그게 너 족쇄가 될거 같은데 라고 말했고 친구는 뭔소리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차근 차근 설명해 주었습니다.
야! 생각해봐 핸드폰과 삐삐가 나오기 전에 우리는 유선으로만 서로 통화를 했었어 . 핸드폰이 나오기전 예전 외근직들은 아침에 행선지를 적어놓고 나가서 저녁에 들어 오기 전까지 회사나 고객이 전화를 할 수 없었어. 예를 들어서 오늘 신청한 A/S를 다음날 해결하던 시대였지.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어 핸드폰이 있으니까 아침에 외근행선지를 적고 나가도 급한 A/S가 들어오면 회사에서 핸드폰으로 연락해서
급한 A/S라면서 업무를 추가해주잖아. 고객입장에서는 빠르게 처리해서 너무 좋지만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역이지
오늘 급한 A/S때문에 다른 A/S가 하나 빵구나서 다음날 나가야 하는데 그 다음날 예약된 A/S 때문에 다음날은 더 빠르게 돌아야해
이렇게 핸드폰이 생긴 이후로 생활이 하루단위가 아닌 실시간으로 변하게 되었는데 월급은 늘지않고 노동강도만 더 높아졌어.
만약 회사에서 핸드폰을 공짜로 A/S 하는 직원들에게 나눠졌다면 그 핸드폰이 과연 기분 좋은 핸드폰일까?
유선전화만 있었다면 휴일에 편하게 놀 수 있는데 핸드폰이 있으니 회사에서 미안하다면서 출근하라고 하는 전화도 받게 되고
물론 핸드폰이 있어서 급만남이 많아진것들은 좋아. 하지만 회사생활쪽에서는 핸드폰이 별로 좋지 않지
이것과 비슷해.
너 지금 스마트폰 공짜로 받았다고 좋아하지?
나중에 어떻게 되는줄 알어? 이동하면서도 메일 읽고 답장달라고 하는 일들이 많아 질거야. 이제는 니가 손안의 PC라는 스마트폰이 있는것을 회사에서 알기 때문에 메일이나 업무들을 이동하면서 하라고 할거야. 이동하면서 간단한 메일답장이나 문서확인등을 하면 니 업무시간이 줄어드냐 다시말해서 니 퇴근시간이 빨라지고 야근할 확률이 줄어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꺼야. 오히려 업무시간은 비슷하고
퇴근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하라고 할껄.
그래서 나중에 너 일요일날 등산갈때도 스마트폰으로 메일 답장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면 정말 그렇게 될까? 라고 반문하더군요.
생각해봐라 예전에 핸드폰 없던 시절은 정말 복잡하지 않았어. 내 시간이 참 많았지. 이동할떄는 온통 내시간이었어 핸드폰이 없으니 길가다가 누가 길을 묻지 않으면 계속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지금 봐라 핸드폰이 족세지. 뭐 좀 할려면 핸드폰으로 고객전화나 친구전화가 와서 짜증나지. 뭐 사람마다 다르긴해. 그런 복닥거리는 삶이 사람사는 재미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 같이 복잡한거 싫어 하는 사람에게는 핸드폰이 문명의 이기 밖에 안돼
그리고 핸드폰이나 스마트폰이 업무시간을 줄여준다면 모르겠으나 오히려 핸드폰이 생긴후 노동강도는 더 썌졌어.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야 이제는 퇴근길 버스나 전철안에서 업무하고 있는 널 발견할껄.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엄지로 업무를 보는 니 모습이 과연 행복한 모습일까?
친구는 알듯 모를듯 하다면서 뭐 지켜봐야겠지. 그러나 지금은 너무 좋다~~~
스마트폰으로 이제는 업무하는 시간과 장소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문서작성만 하기 힘들지 메일이나 문서 열어보기등은 가능해 졌습니다. 이렇게 회사업무를 지하철에서 퇴근길에도 하는 모습은 결코 엣지있는 모습이 아닙니다. 또한 이런 멀티태스커들의 삶이 우러러 볼 삶도 아니구요.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우리의 행복해야할 시간들은 수많은 기기들로 침범당하는것은 아닐까요? 이전에 썼던 글에서 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들이 결코 우리 삶에 불필요한 시간들이 아님을 깨닫는 분들이 늘어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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