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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나로호에 밀리는 6.10 민주항쟁

by 썬도그 2010.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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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뷰가 인기있는이유는 네이버가 철저하게 외면하는 시사 사회 이슈를 담론화 하기 떄문입니다.
세상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시사에 대한 이야기는 말끔하게 멸균삭제한 네이버.  이런 네이버의 기조는 네이버가 망하기 전까지 계속 이어져 갈것 입니다. 한마디로 세상 시끄럽게 살것 있냐. 맛있는 음식먹고 멋있는 집에가서 커피마시고  좋은 여행지에서 웰빙을 외치는 삶이면 됐지 뭘 세상에 대해서 삿대질 하며 사냐고 훈계하는 듯한 모습이 현재의 네이버입니다

반면 다음은 비슷해보이면서도 다릅니다. 다음은 시사 이슈를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3대 포털사중 유일하게 시사이슈를 확대 재생산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 시스템은 바로 다음뷰 입니다.  분명 예전보다는 시사이슈를 다루는 면이 적어졌지만 그래도 유일한 시사 사회이슈를 다루고 있는 포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다음뷰의 헤드라인은 실망스럽습니다. 방금봐서  그런것일수 도 있겠지만 오늘은 6.10 항쟁이 있던 날인데 헤드라인에는 6.10항쟁이 담겨져 있지 않네요



서울광장에 사람들이 처음 모인 거대한 물결

며칠 후면 서울광장에 붉은 물결이 가득차겠죠. 한국의 광장문화를 대변하는 서울광장. 이곳에 사람이 몰린것은  2002년도가 처음이 아닙니다.  87년 6월 사람들은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면서 거리에 쏟아져 나왔고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를 점령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87년은 뿌연 안개속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중학생이었느데 학교에서 수업하다가도  최루탄 냄새에 그 더운 6월에 창문을 걸어잠그고 수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왜 지금 저 대학생들이 시민들이 시위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중립??   교사라는것은 옳고 그름을 판단해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을텐데  당시 선생님들은 철저하게 외면했습니다.  물론 87년 그 거대한 시민운동이 정치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100이면 100 전두환정권을 질타했었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선생님들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짜증만 냈었죠. 

왜 대학생 형들은 시위를 하고 그러냐. 정말 뉴스대로 좌익용공분자들이 북한간첩에 세뇌받은건가 했습니다.
당시는 매달  잡히는 간첩소식에  빨갱이에 대한 노이로제가 대단했습니다.  대학생 형이 없던 저로써는  땡전뉴스인 KBS 9시뉴스를 보면서  대학생들을 증오했습니다.  보수인사들은 이러다 나라 망한다면서 총체적 위기라고 공포감을 국민들에게 주었고 전 충분히 공포스러웠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한국에서 태어난것을 저주했습니다.

그러나  의미도 없는 HR시간에 친구가 전해준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친구는 대학생 누나가 있었는데 어제의 시위현장을 그대로 저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전경들이 최루탄 쏘다가 최루탄이 다 떨어졌고 대학생들엑 둘러 쌓여서  방패나 헬멧이 뺏기고 구타당하다가 다른 전경들이 와서 구출해 갔다고 대학생들도 많이 맞고 피터지고  끌려갔다면서  그 생생한 현장음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는 대학생들이 나쁜 사람들인줄 알지?
그럼 아니냐?
넌 뉴스가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하냐?
그럼 공영방송인데 안믿냐?
야! 그거 다 전두환이 시키는거야.  그거 믿지마.

그날은 참 헤깔렸습니다. 뭐가 뭐야. 정부가 나쁜 놈들이라고 공영방송 KBS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이런 의문은 1년이 지난 87년에 사라졌습니다.   87년 4월쯤인가 기억되네요. 한 대학생 무리가 제가 사는 동네로 피신해 왔습니다.
전경을 피해 산을 넘어왔는데 숨이 찼는지 물 좀 달라고 해서 어머니가 물을 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대학생형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뉴스와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선량한 눈빛의 그 대학생 형의 눈을 보면서 이 형이 거짓말 하는게 아니구나 얼핏 느꼈고  당시 받아보던 동아일보(지금의 동아일보와는 다릅니다.)에는  그나마 현실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이한열군이 최루탄맞고 죽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탁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전무후무한 저질 멘트를 날린 경찰
이때  안상수 현 한나라당 의원이 검사시절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맡아서 진실을 어느정도 밝혀냅니다.
경찰이 증거은폐를 위해서 박종철군 시신을 화장시킬려는것을 안상수 검사가 막아섰고  물고문으로 죽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정국은 혼미스러워집니다. 

여기에 최루탄을 맞고 이한열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합니다.


이 한장의 사진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됩니다.
저 또한 사진은 권력이다라는 블로그명을 만들게 된 계기가  정태원기자가 찍은 저 한장의 사진 때문입니다.


만약 이 사진이 없었다면  사람들이 그렇게 들고 일어났을까 생각하면 좀 아득해 지네요. 
이 사진으로 인해 대학생들에게 국한된 시위는  넥타이 부대를 이끌어 냅니다.  명동에 가득찬 넥타이부대. 어린 20대 동생들이 세상에 싸우는것을 먼발치에서 보다가  같이 동참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두환정권을 항복선언을 합니다.  대통령간선제를 시행해서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만들려던 계획은 노태우가 직접나와서 대통령 직선제로 바꾸겠다고 개헌 선언을 합니다.

지금 20대나 10대분들은 대통령 직선제가 당연한것으로 알고 있지만 예전엔 간선제로 뽑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아닙니다. 자기들끼리 체육관에서 뽑아낸거죠

이 87년의 6.10항쟁은 한국의 민주주의의 큰 반석올 놓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비록 87년 대선때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지만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기에 독재정권에 호되게 당한 날이기도 합니다.

나로호에도 밀리는 6.10항쟁

어제 소화액이 뿜어져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습니다.
나로호 어제 소방시설의 오작동으로 발사가 연기되었죠.
오늘 다시 발사한다고 하고 있지만 발사될지 모르겠네요. 날씨도 그렇고 너무 몰아부치기 식으로 하는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래도 성공했으면 합니다.

언론은 온통 나로호에 열중하고 있고 다음뷰도 나로호 태그는 있어도  6.10항쟁은 없네요
우리는 모든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이 민주주의인것도 당연하고  아빠와 엄마가 나에게 돈 주는것도 옷사주는것도 당연하고 생각합니다. 모든게 당연하게 생각되면 고마움을 느낄 수 없습니다.

공기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다가 정작 공기가 사라지면 그때서야 고마움을 알게 되죠.
세상에 당연한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당연히 생긴것은 아닙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최루탄과 고문을 당해가면서 만들어낸  것 입니다.


이 6.10 항쟁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좋은 책이 있습니다.  100도씨라는 만화책인데 이 책에 모든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87년 6월 10일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촛불문화로 계승 발전한 6.10항쟁.  당시는 돌팔매질과 최루탄이 난무한 폭력적인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촛불이라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전경차 파괴하는 못난 모습은 옹호받을  수 없습니다

현정권의 민주항쟁 무시경향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스스로 독재정권이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민주항쟁을 외면하는 정부와 언론과  포털들   오늘 하루 6.10항댕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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