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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고 안듣고 말 안하고. 이 광고 많이 보셨죠. 정치후원금 광고인데요. 전 이 광고 참 역겹게 느껴집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면서 더 이상 안보고 안듣고 말 안하고 살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금을 내면 정치가 깨끗해 진다는 것인데. 사실 맞는 말이죠. 우리는 너무 정치협오감을 느끼고 살고 있어요.
가장 일반적인 정치에 대한 반응은 혐오감입니다. 그러나 정치라는 것은 그 자체가 혐오스러운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항상 최선을 찾을려고 하는데 정치에 최선의 인물은 없어요. 최악을 걸러내는 것이죠. 최악을 걸러내서 차악에게 표를 던져주는게 정치 특히 한국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광고가 짜증나는 이유는 이 광고를 하는 주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라는 것 입니다.
선관위에서 이런 광고를 하니 역겹더군요.
지난 대선과 총선때 선관위 어땠죠. 사문화된 법을 들고 나와서 블로거들을 고소고발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블로거들이 조사를 받고 벌금을 물기도 했습니다. 이웃블로거분중에는 그 때문에 블로깅을 접기도 했구요. 그 블로거분은 국회의원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전하는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뉴스기사를 토대로 특정정당을 비판했는데 그걸 가지고 잡아들이더군요.
당시 선관위는 엄청난 인력을 동원해서 인터넷을 통제했고 주눅이들고 고소로 끌려가는 블로거들을 보면서 학습효과로 블로깅에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줄이게 됩니다. 당시 올블로그는 엄청난 정치에 관한 글들로 도배가 되었고 한나라당 정두언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올블로그를 들먹이며 정치적인 글로 도배되었다고 지적질을 했습니다.
올블로그는 정치글 블럭기능을 추가하는 코메디같은 모습으로 대응을 했습니다.
지금 올블로그 어떻죠? 정치글 거의 안보입니다. 이렇게 선관위에서 인터넷에 몽둥이질을 가하니 블로거들은 정치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다시 정치에 무관심해졌습니다. 이렇게 정치에 관심을 끊게 만든 선관위가 정치후원금 내라면서 안보고 안듣고 말 안하고하는 광고를 만들다니 참 어처구니가 없죠. 정작 저 안보고 안듣고 말 안하고는 선관위가 네티즌들의 이야기를 안보고 안듣고 말 안하고 아닐까요?
또 하나의 선거가 다가옵니다. 올 6월에 지방선거가 있죠. 전 이 지방선거가 왜 정당을 병풍삼아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행정이 무슨 정당의 배경을 받아야 하나요? 이러니 인물보다는 정당보고 사람을 고르고 그러다 보니 지방행정이 엉망이 되죠.
무슨 비리가 그리 많은지 모르겠어요. 예전엔 국회의원하면 돈 번다고 했는데 요즘은 지역구청장하나 하면 돈 번다는 소리가 있으니까요.
그만큼 행정비리가 엄청납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 트위터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다스렸으니까 이번에는 트위터인가요?
재미있는것은 지난번 블로그를 몽둥이 찜질 할때 처럼 트위터 전체 단속하는것은 아니다라는 전형적인 치고빠지기 전법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트위터를 잘 하지 않기에 별 상관없지만 저 선관위의 으름장은 큰 효과가 있을 것 입니다.
시범케이스라고 하죠? 트위터중 한두명이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으면 그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 입니다.
선관위가 정치에 관심을 끊으라고 하면서 정치후원금 낼때는 정치에 관심 가져달라는 이 모순된 모습. 도대체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는것인가요? 말라는 것인가요?
그리고 트위터로 정치활동을 하는게 그게 무슨 잘못인가요? 정말 미스테리하기만 합니다.
선관위는 트위터가 이메일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참 상상력은 우주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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