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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을때. 카메라 동호회나 카페에 들어가면 쨍한 사진이라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일반인들이 생활사진가로 변신하는데 걸림돌중에 하나는 낯선 용어들 입니다. 애기망원이 뭔지 풀프레임이 뭔지 크롭바디가 뭔지
해상도가 정확하게 뭔지 당췌 어려운 기술용어및 은어들이 난무해서 난감할때가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용어들을 잘 몰라서 무안하기 까지 했구요. 뭐 지금은 제가 더 애용합니다.
쨍한 사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초점이 찰지게 잘 맞은 사진을 쨍한 사진이라고 합니다. 또한 주제가 잘 들어난 사진도 쨍한 사진이라고 하죠. 거기에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진을 통틀어서 쩅한 사진이라고 합니다.
이 쨍한 사진을 얻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사진과 기술을 습득하고 있고 목표점을 쨍한 사진으로 잡고 있습니다.
사실 구상사진을 하는 있는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것이 목적인 생활사진가들에게는 목표점이 쩅한 사진이 맞습니다.
하지만 가끔 쨍한 사진이 아닌 것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진은 어떠세요? 초점이 맞지 않았죠? 네 맞아요. 쨍한 사진이 아닌 흐리멍텅한 사진입니다.
이런 사진보면 대번에 그러죠.
넌 초점도 못맞추냐? 오토포커스에 놓고 찍어.
그러나 일부러 초점을 안 맞춘건데! 라고 하면 친구는 그냥 아무말 못합니다.
네 맞아요. 의도해서 초점을 일부러 맞추지 않는 것이라면 뭐라고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런 설명없이 이 사진을 다른 사람이 봤다면
이 사람은 초점도 안맞추고 사진찍나 하는 말을 꺼내겠죠.
쨍하지 않은 초점이 나간 사진들을 일부러 찍어 보신적이 있나요?
이런 사진들은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합니다. 초점도 못 맞추냐는 식으로 질타도 있을 테구요. 또한 쩅한 사진만이 정답이라고 알고 있는 대부분의 생활 사진가들은 이런 사신들을 무척 싫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초점나간 아웃포커스된 사진들은 쨍한 사진보다 시적이고 라디오적이고 소설책스럽습니다.
초점이 맞지 않았기에 사진을 보면서 상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시적인 음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매력은 없지만 감성을 움직이는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사진은 눈을 통해서 보고 경험의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3단계 과정을 거칩니다.
대부분의 사진은 눈을 통해 보고 경험으로 사진을 판단하는 단계에서 끝납니다.
그러나 사진작가나 좋은 사진은 그 머리를 지나서 가슴의 감성을 자극하게 되고 각인되게 됩니다. 좋은 사진은 가슴으로 본다고 하잖아요.
이런 쨍하지 못한 사진은 머리를 지나서 가슴에 쉽게 다다릅니다. 그 사진에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진 모두가 좋은 사진은 아닙니다. 초점을 맞출려다가 실패한 사진이 감성을 자극하지 못합니다. 그건 말 그대로 의도되지 않는 사진 즉 초점을 맞출려다가 실패한 사진이니까요.
하지만 일부러 초점을 흐리게 찍었고 그 의도가 잘 들어난 사진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쨍한 사진과 마찬가지로 아웃포커스된 사진도 사진을 찍는 사람의 의도와 주제와 느낌이 중요합니다.
다만 쨍한 사진만이 정답인양 사진을 찍는 형태는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 까 합니다.
그렇다고 여행스케치를 하고 맛집을 소개하는 사진을 저런식으로 흐릿하게 찍으면 그건 좀 무례한 모습이죠.
그래도 가끔 초점이 나간 사진을 담아보세요. 그리고 그 흐릿한 사진속에서 많은 느낌을 담아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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