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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미수다의 몰락을 가져온것은 바로 작가

by 썬도그 200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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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라고 하면 소설을 쓰는 사람들을 작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작가라고 하면 예능프로그램 뒤에서 웃음소리를 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예능프로그램이 비대해지면서 작가라는 분들이 배치되기 시작했습니다.
방송작가라면  라디오에서 MC의 멘트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이었는데  이 방송작가들이 예능프로그램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투입이 되더군요.  

우리가 편하고 생각없이 보는 예능프로그램들 모두 작가들이 스토리라인과 사전조사 질문혹은 멘트까지 모두 작가가 써서 MC들에게 제공하고 MC들은  그 대본을 그냥 읇는것이 현실입니다.

리얼이라고 외치는 패밀리가 떴다. 1박2일. 무한도전등  인기예능프로그램들 뒤에는 작가군단들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미녀들의 수다도 작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미녀들의 수다 한때는 한주도 빠짐없이 볼 정도로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리라는 한국에 대한 외부의 시선이 참으로 신선했고  외부의 시선으로 본 한국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기도 하고 혹은 자랑스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미수다는  이야기꺼리가 다 떨어지자 별쇼(?)를 다 하더군요. 미녀들의 수다가 아닌  미녀들의 잡담수준을 넘어서 미녀들의 클럽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망가졌고 초심조차 없어졌습니다

이런 미녀들의 수다의 시청률 하락은 제작진 특히 작가에게 큰 무리수를 두게 합니다.



어제 미수다에서는 캠퍼스퀸 12명이 나와서 그들의 연애관 결혼관을 들어보는 기회가 있었는데  한 여대생이
키가 작은 남자와 사귈 수 있냐? 라는 물음에 
그럴수 없다. 고 말했습니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했죠 

이 발언은 크게  문제 될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면 뭐라고 할것은 아닙니다.
다만  루저라는 표현은 좀 심하긴 했죠.  키작은것은  개인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타고나는 것 입니다. 타고나는 것에 대해서 폄하하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오히려  건강한 정신이 아니라서 손가락질 받아야 하죠.

또한 가장 못난 사람이 부모님이 물려준 신체를 가지고 마치 자신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인것 처럼 으스되는 모습또한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여하튼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생각은 혼자 혹은 친구들과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공중파에서 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죠.  결국 이 여대생 홈피테러당했습니다.  그리고  여대생은 사과했습니다

 "대본에 쓰여져 있는 그대로 말한 저에게도 잘못이 있겠지만, 작가님들은 대본을 따라주시길 원하셨고 그 대본에는 '루저'라는 단어와 함께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 했던 그대로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이 여학생의 이런 벌언에 한명의 미수다 패널이 생각나네요


“솔직히 말할게요. 미수다 녹화를 대여섯 시간을 합니다. 그런데 편집을 하면 우리가 한 중요한 말은 다 빠집니다. 제가 미수다를 1년 반 출연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잘하고 싶었죠. 그런데 가보니까 피디나 작가들이 원하는 게 있습니다. 제작진은 ‘네가 성공하려면 이렇게 말해’라고 요구합니다. 원하는 이야기 아니면 편집에서 빼죠.”
아무래도 방송을 하려면 편집은 불가피하지 않을까요?
“시청률 때문이죠. 한국 텔레비전은 시청률에 너무 민감합니다. 외국에서도 시청률 조사하지만 그냥 참고만 합니다. 그러니까 외국인 여성은 섹시해야 하고, 연애 이야기나 야한 이야기를 끌어내려 하는 거죠. 우리도 싫어해요. 미수다 출연자들 대부분 학생이거나 선생이에요. 다들 순진합니다. 코미디언이나 배우가 아니거든요. 그런 사람에게 압력을 주는 것은 물에 놀던 물고기를 사막에 데려다 놓는 것과 비슷한 거겠죠. 방송이라면 공익적인 잣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국 <비비시>(BBC)처럼 그런 기준이 명확해야죠.”
그럼 미수다에서 말한 것처럼 막창을 좋아하시는 것도 아니에요?
“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2003년 한국 왔을 때 먹었지 지금은 잘 안 먹어요. 막창이라는 말을 제작진이 좋아해서 자꾸 하는 것뿐이죠.”
그럼 대본도 있습니까?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한겨레 신문기사 일부 발췌

작가들이 이렇게 무리한 발언을 하게 끔 유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률지상주의에 쩌든 못난 한국예능프로그램의 현실을 보는듯 합니다.
예능프로그램의 평가의 유일한 잣대가  시청률이 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입니다.

작가들의 고충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작가들은 뒤로 쏙 빠지고 출연자에게 무리한 발언을 하게 하는 모습 녹화방송임에도 
그걸 그대로 내보내는 담당PD의 못남이 특출난 프로그램이 미수다입니다. 

출연하는 패널들이 무슨  꼭두각시도 아니고 그런 말을 하고 싶으면 작가가  직접 출연해서 하면 되지 않을까요?
미수다 뽑아먹을 이야기 다 뽑아먹은것 같은데 할 이야기 없으면  휴지기처럼 한 1.2년 쉬고 다시 하는것은 어떨까요?

미수다 제작진의 깊은 반성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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