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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한달남은 한일 월드컵으로 세상이 붉게 물들어가지 직전에 지하철역 벽면에 이상한 이름의 영화가 하나 붙었습니다
영화 제목만 보면 모 통신회사 직원의 고객유치 애환을 다룬 영화로 착각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상당히 독특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73년 일본에서 일어난 120시간의 납치극을 영화로 만든 영화입니다. 그 납치의 당사자는 김대중입니다.
일명 김대중 납치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 한국이 만든 작품이 아닌 일본감독이 만든 작품입니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잘 모르는 분들이 있기에 짧게 적어보면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김대중 후보는 절대 권력인 박정희에게 94만표로 떨어지고 맙니다.
선거이후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지원유세를 가던 김대중은 14톤 트럭에 치이게 됩니다. 아직도 이 14톤 트럭에 대한 말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박정희의 부하들이 과잉충성한듯 합니다. 60,70년대는 정적을 제거하는 방법이 이런식이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리를 절개 된것이 바로 이 교통사고의 후유증때문입니다.
박정희에게는 김대중이 눈엣가시였습니다. 교통사고후 병치료차 일본에 머물던 김대중을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납치합니다. 마취를 시킨후 오사카로 숨습니다. 김대중을 살해할 목적으로 다리에 무거운 추를 달아 놓았던 중앙정보부 요원들
수장시킬려고 헀나본데 일본 경시청이 김대중을 납치한 배를 끝까지 추격하면서 계획을 바꿔 부산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김대중을 풀어줍니다. 여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친했던 도널드 그래그 전 CIA 한국지부장의 역활도 컸습니다.
이 납치사건이 알려지면서 주한미대사는 주요참모들을 긴급소집하고 누가 왜 납치했는지를 조사하라고 합니다. 그때 그레그 CIA한국지부장이 한국정부가 중앙정보부에게 지시해서 이루어진 납치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미대사는 한국정부를 압박합니다.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말에 가장 먼저 그레그 전 대사가 먼저 달려 왔습니다.
이후 김대중 전대통령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것에 감사의 편지를 그래그 전 대사에 보내고 이후 관포지교의 우정을 쌓았습니다.
이 김대중 납치사건을 알게된 일본 경시청은 용의자로 한국대사관 직원을 지목하고 한국에게 명백한 일본의 주권침해라며 진상규명및 사과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발뺌을 하죠. 여기에 일본 정부도 양국간의 우호를 위해 사건을 숨기기기 급급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결국 한국정부는 김종필 총리를 일본으로 보내서 사과를 하며 용의자로 지목된 대사관 직원은 다른 명목으로 짤라 버립니다.
영화 KT는 Killing the target라는 뜻입니다. 이 영화는 사카모토 준지라는 일본감독이 연출했는데 제작과정에서 미행과 도청의 감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투자자들에 대한 협박도 많았다고 하네요. 30년이 지난 역사적 일이지만 이런 일을 영화화 하는데 두려워 하는 세력들이 많은가 봅니다.
영화는 최대한 객관적 사실을 묘사하는 다큐멘터리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졌습니다라고 한것은 저도 이 영화 보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흥행 참패를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흥미로운 소재가 아니였고 월드컵 한달이 남은 시점도 문제였죠. 일본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동초와 같다고 합니다. 모진 인동의 세월을 견뎌냈신 김대중 전 대통령,
때로는 현직 대통령에게 살해위협을 받았으며 후임 대통령인 전두환 전 대통령때는 내란 선동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아주 더디게 왔을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흔들릴때 항상 구심점이 되었고 정적도 많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
부디 지금 계신 그곳에서는 정적이 없었으면 합니다.
덧붙임 : 영화 제목을 케이티가 아닌 DJ납치사건이라고 했으면 좀더 많은 사람이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왜 하필 통신회사 이름과 같아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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