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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는 딱 한번 가봤습니다. 가봤다고 말하기도 힘듭니다. 일 때문에 카니발 몰고 서울의 코엑스같은 부산 벡스코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어 경부선을 카니발을 몰고 몇시간을 내려갔습니다. 저는 몰랐는데 대구를 지나서 경부선이 상당히 좁은 걸로 기억됩니다. 같이 갔던 부장님에게 한소리 했죠. 이게 고속도로예요? 부장님은 너 경부고속 첨 타냐? 하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부산에 도착하고 전시회부스를 세팅하고 시간이 남아서 고향이 부산인 동갑쟁이 여직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여기 부산 조정경기장 근처인데 볼만한곳 어디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소통이 되지 않아서 포기하고
차를 몰고 부산해운대 근처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습니다. 동백섬을 지나면서 해운대가 어디야 했는데 결국 해운대 보지 못하고 왔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해우대 앞바다를 왕복하면서도 어두워서 해운대를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높은 호텔건물뒤가 바로 해운대인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리고 새마을 기차로 막기차 타고 혼자 올라왔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부산역에서 전경들이 서 있더군요.
뭐람? 한참 응시했더니 영화촬영한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았는데 윤종신과 절친한 장항준 감독의 라이터를 켜라라는 영화를 촬영한다고 하더군요.
라이터를 켜라라는 영화 히트했죠. 영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욕설이 좀 심해서 그랬지만 열차라는 좁은 공간에서 특공부대보다 더 용감한 우리의 야비한 예비군 아저씨가 콧수염난 조폭두목을 때려 잡는 모습에서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부산은 한국영화의 메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 2의 한국영화 부흥기때 부산은 아주 큰 공헌을 한 도시입니다.
먼저 씨네키드들이 가을에 철새처럼 이동하게 만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있구요. 영화제작을 하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참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친구가 있었구 드라마도 많았습니다.
만드는 족족 히트치던 때도 있었죠. 최근 기사를 보니 영화진흥위원회가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하더군요.
부산은 한국영화의 구심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영화 해운대는 부산영화입니다. 영화 내내 부산을 벗어난적이 없습니다. (한번 있네요. 인도네시아인가 그 앞바다의 원양어선이 나온적이 있네요)
저는 솔직히 해운대 흥행에 성공을 하겠지만 지금같이 7백만을 넘어 8백만 아니 1천만명의 흥행기록을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2009/07/23 - [영화창고] - 영화 해운대 CG는 수준급, 스토리는 엉성
제 영화평을 보더라도 극찬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별 4개를 주었는데 4개를 준 이유는 평론가들이 CG가 부실하다는 말에 기대 안했다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CG에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후반작업 피터지게 했나보네요)
그러나 스토리는 이가 딱 들어맞고 내러티브가 아주 썩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별4개를 준 이유중 하나는 관객반응이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참 많이 들어찬 극장안에는 아줌마들의 한옥타브 높은 웃음소리인 아하하하하하하하하 하는 가족오락관에서난 들을수 있는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극장안에서 아줌마들같은 중년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힘든데
그분들의 웃음소리에 재미있게들 보시는구나 했죠. 영화관객 5백만 이상이 될려면 40대 이상의 중년분들이 움직여야 하는데 그분들이 많이 움직였던것 같습니다. 영화 왕의 남자도 독립영화 워낭소리도 40대 이상의 중장년 분들이 극장으로 오셨기 때문이죠.
영화 500만까지는 흥행의 큰 이유가 없이도 스크린만 많이 잡고 조금만 재미있어도 기록할수 있다고 합니다.
히지만 500만관객을 넘으면 문화적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해운대를 되집어봐도 심도 깊고 알레고리가 많은 영화는 아닌듯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울고 짜고 감동 한줄기 있는 영화입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영화이긴 하나 다른 해석을 할 수 없은 영화입니다. 영화 괴물을 보면서 네티즌들끼리 해석이 분분하면서 토론의 장이 열린것과 달리 해석을 여러각도로 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감독이 보여주는 그대로 해석이 됩니다.
이부분에서 울고, 이부분에서 웃어라는 감독의 레디고! 에 관객이 울고 웃으면 됩니다. 영화가 복잡하지 않아서 좋긴 하더군요.
제 나름대로 흥행이유를 찾아보자면
먼저 700만 돌파에는 썩좋은 CG에 있다고 봅니다.
저는 CG에 별 기대 안했는데 CG만보고서 어! 이거 평론가들이 말한정도의 CG가 아닌데.
이 정도면 참 괜찮은데... 볼만해. 물에잠긴 해운대와 건물들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도 느끼겠더군요.
다만 국지성 해일이라서 어디는 파고가 수십미터인데 주인공이 있는 곳은 수미터로 묘사한 자잘한 어색함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이 정도 CG면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분명 CG부분에서 이상하고 조잡하다는 이견은 없는것으로 보아 참 좋은 CG였습니다. 물론 허리우드에 비한다면 좀 떨어지긴 하죠. 평론가들이 말한 CG가 재앙이라는 말은 보기좋게 틀린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평론가들의 입지가 더 좁아지겠네요.
두번째로는 대중에게 딱 알맞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영화 해운대는 두개의 큰 줄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설경구 커플로 이어지는 소시민의 이야기가 있고
또 하나는 박중훈 커플의 엘리트의 이야기가 있는데 둘의 이야기는 겹쳐지지 않는 부분은 아쉽지만 둘다 가족과 사랑이라는 전형적인 재난영화의 코드입니다만 이 부분이 크게 어필한듯 합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웃기고 울립니다.
세련된 면은 없습니다. 좀더 다듬었으면 참 좋은영화라는 아쉬움도 많습니다. 그러나 허리우드 재난영화와 다르게 코믹적인 요소가 참 많더군요. 영화 차우도 그렇고 해운대도 괴수영화나 재난영화에 코믹을 넣은 모습을 보면서 이런게 한국적인 괴수, 재난영화인가 했을 정도이니까요. 허리우드 재난, 괴수영화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규모의 미학으로 접근하잖아요.그런데 해운대와 차우는 좀 달랐습니다. 코믹적 요소가 많이 강합니다. 그리고 울립니다. 제가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울먹거리게 된 장면이 수십층이나 되는 빌딩위에서 딸을 치누크 헬기에 보내고 박중훈과 엄정화가 쓰나미를 보는 장면에서는 좀 울컥하더군요. 웃음과 울음으로 얼굴표정이 범벅이 되었을때 쓰나미가 다 정리해줍니다. 시나리오의 단순미, 복잡하지 않는 이야기가 적중했다고 봅니다.
세번째로 이 영화의 흥행성공을 들자면 영화의 열정이 강한 부산이라는 배경입니다.
부산 국제영화제가 성공한 이유는 전국의 씨네키드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부산시민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큰 역활을 했다고 봅니다. 영화 흥행집계싸이트인 WWW.KOBIS.OR.KR이 지금 다운되어서 부산시민들이 얼마나 봤는지 나오지 않지만 타 도시보다 많이 봤을것은 확실한듯 하네요. 자기동네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많이들 봤을듯 합니다. 일전에도 얘기헀지만 서울을 파괴하는 재난영화가 나온다면 해운대를 뛰어 넘을 수도 있을듯 합니다. 서울은 인구 1천만명 경기도 까지 합치면 인구의 반이 있는 도시니까요.
네번째로는 해운대가 시기가 좋았다고 봅니다
올해는 유난히 허리우드 여름 흥행작들이 맥을 못추네요. 터미네이터4와 해운대가 맞짱을 떴다면 해운대 흥행성공은 했지만은 많이 얻어터졌을 것입니다. 또한 트랜스포머의 흥행쓰나미를 빗겨간 모습도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국가대표를 해운대보다 더 재미있게 봤는데 국가대표가 해운대의 쓰나미 피해를 온몸으로 맞은 모습입니다.
한국영화의 흥행성공에 기분이 좋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예상한 것보다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에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평론가들이 예상한 흥행스코어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흥행스코어보다 높은 흥행기록에 기쁘기도 하면서도 왜 저렇게 열광을 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기도 합니다.
해운대 참 요상한 영화입니다. 분명 영화 개봉전에 배우 설경구에 대한 악담도 많았고 CG에 대한 우려도 많았는데
그 모든것을 쓰나미가 덮어버리는 형상이네요. 여러가지 결점도 많은 영화 그러나 볼거리와 웃음거리 눈물거리도 많은 영화 해운대의 흥행가도가 계속 되길 기원합니다. 해운대같은 영화가 이 불경기에 성공해야 2천년초의 제2의 한국영화 흥행기가 다시 올수 있으니까요. 부디 1천만 돌파하여 제3의 한국영화 흥행기가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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