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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인기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소설 선덕여왕

by 썬도그 2009.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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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가나 선덕여왕, 선덕여왕입니다.  그만큼 MBC드라마 선덕여왕의 열풍은 대단합니다.
다음뷰에서도 베스트글에 선덕여왕에 관련글이 3,4개씩 올라오는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첫회부터 보지는 못했지만 미실이라는 인물에 대한 흥미로움으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 선덕여왕은 회를 거듭할수록 화려한 전투씬과 이야기로 월,화요일밤 저를 TV앞에 붙들어 매더군요.

그런데 궁금한게 많아지더군요. 진짜 선덕여왕이 쌍둥이였고  이역만리를 헤매다가 낭도가 되고  자신이 공주임을 모르는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에 역사책과 인터넷을 뒤져보니  역사적 사실과 많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서 역사적사실과 픽션을 가미한 팩션이더군요. 

해냄출판사에서 펴낸 소설 선덕여왕은  드라마와는 다른  역사적인 사실에 좀더 가깝고 드라마와 다른 시선으로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책입니다.





작가 한소진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선덕여왕 50부작 영상스토리 개발에 참여했는데 그 내용을 책으로 펴냅니다. 예전에 국사선생님이 한 이야기가 얼핏 생각나는데 신라가  조선시대나 고려보다  좀더 개방적이고 화려했던 시대였다고 합니다. 그 단적인 이유로  신라에서는 여왕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역사중에서 여자들이 가장 박복하게 살았던 시기가  조선이 아닐까 합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여자들도 남자들 못지 않게 대접을 받았는데 유교가 국교가 된  조선시대에서는 남존여비사상이 팽배해서  여자는 그 존재감이 많이 사라집니다.

이 유교사상은 80년대까지도  대한민국의 하나의 사회적 기조였다가 최근들어서는 여성상위시대로 여권신장이 많이 되었죠.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여권이 더 쎄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선덕여왕은 드라마와 다른 정사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드마라에서 존재감 없었던 진지왕, 소설 1권의 주인공으로 나오다.

역사소설들을 보면 머리가 아픈게 등장인물이 참 많습니다. 거기에 신라시대는 골품제도가 있어서 성골은 성골끼리 결혼을 해야 하는 법이 있어서 친척끼리 결혼하는 모습은 현대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죠.
특히 색공인 미실은  진흥황, 진지왕, 진평왕의 3대를 색으로 다스립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또 다른  주인공이 바로 미실입니다.  소설 선덕여왕에서도 미실의 가공할만한  욕망덩어리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색과 지혜를 겸비한 미실,  그를 대적할 자는 없습니다.   

드라마에서 진지왕은 미실에 의해 왕에 오르지만 미실을 거부하여  미실과 측근들에 의해 폐위됩니다. 그 과정이 아주 짧게 그려지는데  소설에서는 아주 큰 비중을 다룹니다.

진흥왕의 첫째아들이 어처구니 없는 일로 죽고난후  둘째인 금륜(진지왕)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인물로 나옵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도 없고  안빈낙도 하게 살고 싶지만  큰형인 동륜이 죽고난후  미실과 어머니인 사도태후에 의해 강제로 왕에 오릅니다.  미실은 내심 왕비가 될것을 기대했으나 진지왕은 색의 화신인  미실을 밀쳐냅니다.
미실의 거부한 유일한 남자죠. 진지왕은  백성을 아끼고  마음 씀씀이가 고운 왕으로 그려집니다.  이 소설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나오는 저작거리의  두풍과의 우정도 나눌줄 아는  소박함과 너그러운 왕이였죠. 그러나 실권자인 미실의 노여움을 사서 폐위당합니다.  진지왕은 백성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그의 모습에서  얼핏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도 살짝 느껴집니다. 이 진지왕의 모습은  후에 덕만이 성장하는데 큰 영향을 주고 덕만이  백성을 위한  과감한 개혁정치를 행하는데  모범이 됩니다.



미실은 팜므파탈이 아닌 하나의 욕망덩어리였을 뿐

선덕여왕의 이야기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그리고  화랑세기라는 역사서를 바탕으로 소설로 드라마로 만들어 집니다.
드라마에서 고현정이 표독스러운 그러나 드러내지 않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잡아끄는데  악녀로 그려지더군요.  후반부에는 어떻게 그려질지 모르지만  소설 미실에서도 그렇고  이 책 선덕여왕에서도 처음에는  색의 화신, 광기의 욕정덩어리로 그려지지만  나중엔 비구니가 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모두가 미실을 미워했지만 미워할수 만은 없는 모습으로   그도 하나의 여자였고  욕심이 많았던 여자로 그려집니다.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하죠.  왕후가 되는게 꿈이였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에 측은지심도 생깁니다.  칼과 활이 아닌  색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쥐락펴락 하는 모습은  클레오파트라의 느낌도 나더군요. 이 미실이라는 캐릭터때문에 드라마를 볼때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있더군요,  친구녀석이  미실이란 캐릭터를 이해 못하겠다면서 어떻게 3대가  같은 여자랑 잠자리를 하냐고 따지는데 
신라시대의 독특한 색공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은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에 대해 좀 너그럽게 보면 참 재미있는 인물이죠

분명 미실이라는 캐릭터는  드라마나 소설에서  큰 갈등구조를 그리면서 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합니다



드라마와 소설과 다른점 그리고 역사서와 또 다른점

드라마 선덕여왕은  좀 구라가 많습니다첫째로 천명과 덕만이 쌍둥이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쌍둥이로 그리지만 소설에서는  쌍둥이가 아닌 천명이 언니로 덕만이 동생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역사에서는 덕만이 첫째 천명이 두살 어린 둘째딸로 나옵니다.  드라마에서는 덕만이 쌍둥이중 하나를 죽여야 하는 운명을 피해 이역만리를 떠돌아 다니면서 자신이 공주인줄 모르고 낭도에 까지 들어가 김유신을 놓고  언니 천명과  삼각관계로 그려지는데요.  이거 다 구라입니다.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서  신라하면 떠오르는  김유신을 전진배치했죠.     소설에서는  김유신에 대한 비중이 미비합니다. 후반부에는 좀 많이 거론되지만  김유신과  덕만(선덕여왕)과는  10살차이가 나고  죽을때까지  군신의 관계로 끝납니다.

소설에서는 김유신 대신에  진지왕의  첫째 둘째 아들인  용수와 용춘이 나옵니다.
언니인  천명이 용춘을 사모하나  정략적관계와 왕실내 기풍때문에  첫째와 사랑도 없는 정략결혼을 합니다.
소설에서는 용수, 용춘 형제와  천명 덕만 자매의 러브스토리가 참 재미있게 그러집니다.   역사서에서는  그런 러브스토리도 없고   천명이 용수와 결혼했다가 용수가 죽고  용천과 결혼해서   후에 무열왕이 되는 김춘추를 낳게 됩니다.

그리고 마야부인이  드라마에서는 잘 안보이는데  소설에서는 미실과 엄청난 갈등구조로 나옵니다.
두 암컷의 기싸움, 그리고  미실때문에 불행한 마야부인을 어머니로 둔 두 천명, 덕만자매의 고통도 담깁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드라마가 김유신, 덕만, 천명, 미실의 구도로 간다면 소설은  미실, 덕만, 용수,용춘,두풍의 구도로 갑니다.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좀더 친숙한 역사적 인물들을  짜집기하여  이야기를 쉽고 집중할수 있게 하고 거기에 화려한 액션씬을 넣어 큰 재미를 주고 있다면  소설 선덕여왕은 드라마보다는  좀더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로  드라마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은 진지왕, 지귀,김용춘,김용수에 대한 이야기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감초캐릭터 드라마 죽방, 소설 두풍

드라마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자꾸 비교하게 되네요. 뭐 요즘 선덕여왕때문에 역사책 뒤적이고 있습니다.
워낙 드라마가 역사적 내용과 동떨여저서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궁금하기도 하구요.    드라마에서는 이문식이 열연하는 감초역인 죽방이 나옵니다.  그런데 소설에서도 가상인물인 두풍이 나옵니다. 두풍은 손재주가 뛰어난 저작거리의 필부였는데 그 마음씀씀이를 우연히 보게된 진지왕과 우정을 나누게 되고  진지왕을 잘 모르는 덕만에게 봉인된 진지왕의  행실과 행적 그리고 그분의 훌륭한 성품을 이어주는 가교 역활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소설 선덕여왕에서  두풍의 역활은 크다고 볼수 있습니다. 두풍이 없었다면  덕만이 백성의 실생활 냄새나고 추하고 더러운 삶을 보지 못했을 것이고  그로인해 백성의 위하는  위민정책을 못하는 그냥 평범한 왕이 되었을지도 모르빈다.
그러나 두풍이  진지왕과  선덕여왕을 이어주는 가교역활을 하고 인생상담사 역활을 하지만  좀 다양한 역활을  하는 모습으로 나왔으면 하는데  너무 단조로운 모습으로 그려저 좀 아쉽더군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

역사책을 보면 선덕여왕때 했던일은  첨성대를 만들고 지금은 사라진 그러나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었다면 국보1호는 따놓은 당상인  황룡사지 9층목탑을 완성하며  불교를  적극적으로 수용합니다. 당과의 관계를 돈독케 하여 후에  삼국통일을 하는데 큰 기초를 다집니다.  선덕여왕은  진평왕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하지만 여자가 왕이된 신라를 당나라부터 업신여깁니다. 얼마나 못났으면 여자가 왕이 되냐는 비아냥과 함께  백제와 고구려의 잦은 침공도  신하들은  이게 다 ~~ 왕이 여자이기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 생각은  반란으로 이어집니다.
국무총리격인 상대등 비담이  반란을 일으키기 까지 하죠.  밖으로는  백제와 고구려의 침공,   손을 내민 당나라는 업신여기고   안으로는 반란이 일어나고    여왕자리 못해먹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듯 합니다.

반란을 겨우 진압한후  또 다른 여왕인 진덕여왕에게 왕권을 물려주고  백성들의 큰 곡소리와 함께 선덕여왕은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소설 선덕여왕은  드라마에서 처럼  대규모 전투신도  허를 찌르는 계락과  권모술수가 난무한 소설은 아닙니다.  그냥 선덕여왕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과장됨없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이 덕만 아니 선덕여왕의 재능과 인본주의적인 통치의 모습을 담고 있으면서도 여자로써의 혹은 왕으로 싸는것에 대한 고달픔과 환희를 담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은  아주 큰 업적을 남긴 대왕은 아닙니다. 그러나 통일신라로 가는 초석을 다졌고  여자로써  많은 개혁적인 행동을 한 인물입니다. 첨성대를 지은것만을 봐도 백성들의 농삿일에 관심이 많앗던  여왕이었죠.


책은 1,2권으로 나눠져 있으며  출퇴근 시간때 읽으면 한 2주정도면 다 읽을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추천역사소설입니다. 드라마와 함께 곁들어서 읽으시면  드라마가 환타지로 가는 모습에서 중심을 잡을수 있는데 도움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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