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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회사원 설정은 좋은데 액션과 스토리가 참 어설픈 영화

by 썬도그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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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드라마 <광장>을 보고 난 후 다들 소지섭이 2012년 출연한 영화 <회사원>을 봤을 겁니다. 소지섭이 생각보다 액션 영화를 많이 안 찍었더라고요. 이 <회사원>은 111만 명이라는 다소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둡니다. 손익분기점이 150만 명인데 이것도 못 넘겼네요. 제작비가 엄청 적었는데 손익분기점이 150만 명 밖에 안 되네요. 

회사로 위장한 살인 청부 업체를 담은 영화 <회사원>

영화 회사원

영화 <회사원>의 감독은 임상윤 감독으로 이 영화가 입봉작인데 이후에 영화 연출은 없고 2013년 나온 꽤 잘 만든 영화 <용의자>의  각본가로 활약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택배로 위장한 킬러가 중요 인물을 죽이고 현장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킬러를 또 죽이려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지형도 과장(소지섭 분)입니다. 

 

지형도는 킬러입니다. 이 킬러들이 회사원으로 위장하고 의뢰가 오면 대신 살해를 해주는 살인 청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피도 눈물도 없는지 자신의 부하인 라훈(김동준 분)을 상사인 지형도 과장이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죠. 

영화 회사원

지형도는 라훈의 부모 유미연(이미연 분)을 찾아갑니다. 아들 라훈이 해외 출장 갔다면서 돈다발을 주고 가죠. 그런데 지형도가 이 전직 아이돌 가수 출신의 유미연에 홀딱 반합니다. 아! 참 설정이 올드하죠. 어디서 많이 본 컨셉이기도 하고요. 2011년 개봉한 영화 <드라이브>가 비슷합니다. 스턴트맨인 주인공이 옆 집 유부녀에 반해서 잔혹무도한 살인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설정이 영화 전체적으로 질척거리고 어울리지 않습니다. 차라리 지형도가 사람 참 착해(?) 보이는데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마지막에 회사에 대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인데 이것도 <달콤한 인생>을 연상케 합니다. 

 

금속 제조 회사로 위장한 살인 청부업체의 컨셉은 좋은 <회사원>

영화 회사원

컨셉 자체는 괜찮습니다. 킬러라고 하면 후드티 쓰고 지저분한 사람들이 많았다면 슈트 입고 깔끔하게 일처리를 하는 킬러 조직이 있다는 자체는 꽤 좋습니다. 여기에 지형도의 상사인 권종태를 연기하는 곽도원이나 전직 킬러인 이경영 등등 중량감 있는 배우들의 서포트도 좋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더 많네요. 

 

액션 연출도 뭔가 좀 어설프고 특히 총기 액션이 너무 아쉽다

영화 회사원

액션은 전체적으로 어설픕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어설프지만 뭐 당시인 2011년을 기준으로 하면 아주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몇몇 장면은 꽤 창의적입니다. 차량 뚜껑에 총알을 쏘고 그 구멍을 통해서 부감샷으로 전환하는 장면은 꽤 창의적이고 근접 칼 액션도 좋습니다. 다만 몇몇 장면은 필름을 빨리 돌리고 컷 편집으로 대충 넘어가려 장면은 아쉽기만 하네요. 

영화 회사원

가장 큰 아쉬움은 마지막 총격 액션 장면입니다. 요즘 한국 영화에서 총격 액션은 할리우드 멱살을 잡을 만큼 아주 화려합니다. 

80년대 홍콩 영화의 총격 장면을 보다 콩알탄 같은 화약총 쏘는 한국 영화 보면 한숨이 나왔죠. 그러나 요즘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물론 아직도 대충 총격 액션을 담는 드라마와 영화도 많습니다. 

 

영화 <회사원>의 총격 장면은 고증도 연출도 다 별로입니다. 다 동료이고 킬러들인데 방탄복 하나 입고 돌격하는 건 너무나도 무모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총격 액션이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좁은 공간에서만 이루어지고 이게 총격 액션의 8할을 차지합니다. 액션을 기대했는데 액션은 너무 약하네요. 

 

거추장스러운 건 러브 스토리도 한몫하다

영화 회사원영화 회사원

지형도 부장이 부하의 어머니인 전직 아이돌 가수였다는 유미연을 좋아한다는 설정이 끌리지도 공감도 안 갑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전직 아이돌 가수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게 쉽게 되나 모르겠네요. 약간의 이해는 갑니다. 지형도가 이 킬러라는 삶을 청산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비둘기를 통해서 보여주는 등 홍콩 킬러 영화에서 많이 본 설정을 통해서 어린 시절 좋아했던 아이돌 가수에 마음을 쏟는 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목숨까지 걸고 카페까지 사줄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 회사원

유미연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냥 이미연입니다. 이미연이니 유부녀라도 좋아할 수 있지라는 설정을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영화가 킬러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라리 <달콤한 인생>처럼 좀 더 그럴싸하게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전체적으로 <달콤한 인생>의 아류작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빛났던 배우들의 연기 

영화 회사원

소지섭은 연기에 대한 논란이 꽤 있죠. 어쩔 때는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 같다가도 어떤 영화에서는 너무 못하고요. 드라마와 영화를 꾸준히 해야 연기가 늘고 할 텐데 가끔 합니다. 이러다 보니 감이 떨어질 때는 못합니다. 그래서 이번 <광장>이라는 7부작 드라마 출연은 소지섭 필모나 연기나 개인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드라마였습니다. 또한 액션 배우로서의 면목을 잘 보여줬습니다. 

영화 회사원
영화 회사원

여기에 지금은 볼 수 없는 곽도원의 능글맞은 연기는 이 영화의 핵심 재미 중 하나입니다. 연기로는 정말 깔 게 없는 배우인데요.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볼만합니다. 저도 안 본 영화이니 많은 분들이 안 봤을 텐데 시간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충분히 볼만합니다. 

 

별점 : ★ ★☆

40자 평 : 회사로 위장한 킬러 단체의 컨셉은 좋았지만 러브스토리가 질척거리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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