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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한국의 20,30대 남자들은 강력한 보수 세대가 되었는가?

by 썬도그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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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좌익과 우익 뭐 이런 단어를 많이 들었지만 정확하게 뭐가 뭔지 아는 분들이 많을까요? 복잡하게 설명하려면 한도 끝도 없지만 간단하게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보수는 세상을 경쟁을 통해서 이기는 자가 다 가지는 자유 경쟁주의 시스템을 추구하고 그 경쟁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선별적 복지를 추구합니다.  진보는 경쟁보다는 다 같이 잘 사는 보편적 복지를 추구합니다. 

왜 한국의 20,30대 남자들은 강력한 보수 세대가 되었는가?

가진 것 없는 20~30대 남자들의 보수화는 지속 중

가진 것이 없는 20,30대들은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진보 정당을 지지합니다. 반면 가진 재산이 많은 50대 이상 분들은 세금 깎아준다는 보수 정당을 참 좋아하죠. 이는 전 세계의 공통된 흐름이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에 나도 50대가 되면 보수가 될까?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보수가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50대가 되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진보였던 사람이 나이만 먹어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 시사 평론가 분이 말했듯이 사람의 정치적인 성향은 20~30대에 고정이 되는데 이 정치 성향은 평생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20,30대 남자들의 보수적인 정치 성향은 평생 갈 것이라고 하네요. 

왜 한국의 20,30대 남자들은 강력한 보수 세대가 되었는가?

2025년 대선에서 연령병 표심을 보면 40대는 41.3%가 진보 후보를 뽑았습니다. 진보가 좀 더 많죠. 30대는 47.6%로 좀 더 높습니다. 역시 진보세대라고 할 수 있을까요? 2022년 대선에서 20대는 47.8%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서 45.5%인 윤석열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30대는 이재명 46.3%, 윤석열 48.1%로 윤석열을 더 많이 지지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어떻게 30대가 보수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하지? 

 

그럼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이 물러나서 치러진 2025년 대선에서는 바뀌었을까요? 아닙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22년 대선에서 20대 이하 남자들은 58.7% 윤석열을 지지했고 2025년에는 김문수, 이준석표를 합치면 무려 74%라는 놀라운 수치가 나옵니다. 이는 윤석열 지지할 때 보다 무려 15%가 증가했습니다. 여성분들도 보수에 무려 35%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여자분들도 1% 정도 더 보수화 되었습니다. 

 

30대 남자는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을 52.8%를 지지했고 2025년 김문수, 이준석표를 합치면 60% 표가 보수로 향했습니다. 30대 여자는 2022년 대선에서 43.8%를 지지했다가 약 4%가 빠진 40%가 김문수, 이준석 보수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왜 한국의 20,30대 남자들은 강력한 보수 세대가 되었는가?
출처 : MBC 선거방송

2025년 대선에서 이재명과 김문수만 놓고 보면 이재명을 60,70대만 빼고 골고루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준석이라는 또 하나의 보수 후보를 붙이면 2022년 대선보다 보수를 지지하는 지지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이걸 봐도 20,30대들의 보수화는 여성 남성 가리지 않고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10대 남자들은 더 심한 젠더 갈등 프레임에서 산다고 하죠. 따라서 젊은 보수층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반면 가진 것이 많고 아이도 키우는 대한민국의 허리인 40,50대들은 한국 보수의 핵심 세대가 되었습니다. 40,50대가 왜 진보 세력이 되었는지는 따로 포스팅하겠고 이 포스팅에서는 왜 20,30대들 남자들이 보수화가 되었는지 나름대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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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이버 경로당 같은 일베, 펨코라는 남탕 대형 커뮤니티의 등장

왜 한국의 20,30대 남자들은 강력한 보수 세대가 되었는가?

싸잡아서 20,30대 남자들이 보수층이라고 하지 말라고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보셔잖아요. 김문수, 젓가락 발언을 한 이준석을 지지한 20대 남자가 74% 30대 남자가 60%입니다. 

 

20,30대 남자들이 자주 들리는 대형 남탕 커뮤니티가 펨코와 일베입니다. 펨코는 FM매니저라는 게임 커뮤니티가 종합커뮤니티가 되었고 일베는 일간베스트의 준말로 디씨인사이드에서 인기 높은 게시물을 퍼와서 운영하던 곳이었습니다. 두 대형 커뮤니티의 공통점은 남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것과 혐오와 욕설이 가득한 곳이자 극우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특히 펨코는 이준석 팬클럽이라고 할 정도로 이준석을 지지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전 대형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같은 취향의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에코 채임버'효과로 편견과 편협한 사고관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특히나 정치적 성향이 같은 사람이 모인 곳은 거짓말이 난무합니다. 조금이라도 다른 소리를 하면 집단 구타를 당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전 펨코나 일베 같은 같은 정치적 성향과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과 같은 성별의 사람이 모인 대형 커뮤니티들이 온라인 경로당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로당에 가면 맨날 남들이 듣지도 않는 소리만 줄기차게 합니다.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같은 성향의 사람 같은 성별의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닙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내 생각이 바뀌고 새로운 정보를 더 많이 취득합니다. 그래서 사회 교류가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이 된다고 하죠. 

 

20,30대 남자들만 가득한 공간이 오히려 더 폐쇄적인 생각을 만들고 있습니다. 뭐 하는 곳인가 가보면 혐오가 가득한 글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미국도 일본도 비슷한 남탕 우익 커뮤니티가 있는 걸 보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합니다. 다만 한국이 가장 심합니다. 

 

2. 기득권층인 남성의 지위가 무너진 세대

왜 한국의 20,30대 남자들은 강력한 보수 세대가 되었는가?

 

80, 90년대만 해도 여성은 남성의 하위 개념이 많았습니다. 쉽게 말해서 남존여비라는 꼰대리즘 문화가 강력했습니다. 여자가 어딜 감히~~라는 말도 많다고 여자는 배를 타면 안 되고 여자가 첫 손님이라고 툴툴거리던 택시 기사도 많았죠. 야만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남성만 있던 공간과 직업에 여성들이 진출하면서 서서히 양성 평등의 사회로 변화합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열받는 사람들이 남성들이죠. 어느 세력이나 기득권을 뺏어가려고 하면 화부터 납니다. 그러나 이미 사회에 안착한 당시 20,30대 지금의 40,50대들은 이런 변화에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 20대, 30대를 사는 남자들에게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양성평등이 아닌 여성 상위 시대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여기는 사회 풍토도 한몫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경쟁은 더 심해지고 사회는 성관련 범죄만 터지면 남성을 가해자로 여기는 풍토가 늘어나고 소수자와 여성에 대한 가산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보니 20,30대 남자들은 집단적 피해의식이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3. 병사들의 월급을 올려준 국힘, 2030 남자들의 아이콘이 된 이준석 

지난 대선에 조카에게 왜 국민의 힘을 찍었냐고 물어보니 군대 월급 올려준다고 해서 찍었다고 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강력한 지지 요소입니다. 돈 더 준다는데 안 찍어주는 것이 더 이상하죠. 

 

2025년 현재 병사들 월급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이병: 75만 원 일병: 90만 원 상병: 120만 원 병장: 150만 원입니다. 1990년대 병장 월급이 1만 5천 원인 시절에 군대를 갔다 온 저로서는 믿기지가 않은 월급입니다. 게다고 적금을 들면 더 많을 쌓을 수 있습니다. 국힘은 이 정책을 실현시켰습니다. 뭐 덕분에 하사관, 소위 지원자가 없어서 현재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하지만 20대 남자들은 아주 큰 혜택을 받았고 받고 있습니다. 이런 월급을 올려주는 건 좋은 정책이고 바람직합니다. 

 

여기에 이준석 특유의 갈라치기 화법으로 20,30대 남자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는 정책과 말을 많이 쏟아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30대 남자들이 울분이 참 많습니다. 이걸 이해해야 하는데 더민주당은 20,30대 남자들을 위한 뚜렷한 정책이 없습니다. 앞으로 이 성난 20,30대 남자들을 위한 정책이 나와야 보수로 향하던 표는 조금은 더민주당으로 올 겁니다. 그러나 서두에 말했지만 한 번 굳어진 정치성향은 바뀌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20,30대 남자들의 보수화는 계속될 겁니다. 이 자체를 뭐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20,30대 남자들을 위한 정책을 하지 않는 더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고요. 다만 펨코나 일베 같은 저질 커뮤니티에서 혐오만 배우는 모습은 결코 건강하지 못하네요. 이준석 같은 갈라치기 정치인 말고 제대로 된 주장을 하는 20,30대 남자의 대변인 같은 사람이 나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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