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킬링로맨스 참혹스러울 정도로 재미가 사라진 괴이한 영화

by 썬도그 2025. 5. 29.
반응형

한국 영화 중에 박장대소를 하고 본 영화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코미디 영화 자체가 크게 줄었지만 그럼에도 코미디 영화가 가끔 나오지만 박장대소를 할 만큼 재미있는 영화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도 마찬가지죠.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2013년 개봉한 <남자 사용 설명서>와 <극한직업> 이 두 영화가 생각납니다.

<남자 사용 설명서>의 이원석 감독의 영화라서 기대가 컸던 <킬링 로맨스>

킬링로맨스

이제는 입소문이 많이 나서 다들 잘 아시겠지만 <남자 사용 설명서>는 오정세 필모에서 최고의 영화입니다. 그러나 영화의 주연까지 앴지만 오정세가 국민적인 인기를 얻게 된 건 그 이후 한참 지나서였죠. 우울할 때는 <남자 사용 설명서>를 볼 정도로 볼 때마다 재미있습니다. 클립으로도 많이 소개된 영화이기도 하고요. 결말이 좀 과장된 면이 아쉽지만 모든 것이 좋았던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를 만든 감독이 누구인가 했는데 이원석 감독입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다음 작품인 한석규 주연의 <상의원>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코미디 잘 만드는 감독이 사극을 연출하는 것이 영 어울리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2023년 개봉한 영화 <킬링 로맨스>

킬링로맨스

지금은 한국에서 많은 영화를 말아 먹고 철수한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의 마지막 작품이 <킬링 로맨스>입니다.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다시 B급 감성의 코미디 영화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영화평이 좋지 않아서 안 봤습니다. 그래도 참 궁금했습니다. 쿠팡플레이에 이번 주에 올라와서 바로 봤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는 영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엉망진창이네요. 웃기기 보다는 역겹고 화가 날 지경입니다. 정말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가 통과되며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로 영화 연출과 연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만 드네요. 배우들도 왜 이런 영화에 출연을 했을까 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네요. 

 

최근 많은 한국 영화들에 대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 영화는 최소한의 실망의 선을 넘어 버리는 듯한 대실망의 영화였습니다. 대부분의 혹평을 받는 영화의 기존 조건은 스토리인데 이 <킬링 로맨스>도 가장 큰 문제가 스토리입니다. 지향점은 <남자 사용 설명서>입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네요. 

 

4수생이 갇혀사는 유명 여배우를 구출한다는 저질 스토리 

킬링로맨스

영화가 시작되면 동화를 읽어주는 듯 시작합니다. <남자 사용 설명서>에서도 비슷하게 나오죠. 다만 그 영화는 <남자 사용 설명서>라는 독특한 비디오 내용이지 이 영화처럼 허무맹랑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웨스 앤더슨' 스타일의 정방형 화면비와 대비를 이용하고 파스텔 톤 동화 같은 미장센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누가 봐도 유명 영화의 미장센을 차용했습니다. 그래도 허용 가능합니다. 어차피 B급 영화를 지향하니까요. 황여래(이하늬 분)는 유명 배우입니다. CF 퀸으로 활동했다가 영화에 도전했다가 폭망 합니다. 이후 꽐라섬의 갑부인 조나단(이선균 분)과 결혼을 합니다. 

킬링로맨스

꽐라섬의 거대한 갑부인 조나단은 매너가 개똥입니다. 여자를 쥐어잡고 살죠. 황여래가 새로운 영화 제안이 왔다면서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 하지만 아내가 다시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걸 무척 싫어합니다. 생각해 보면 여러 여배우가 떠오르네요. 자의든 타의든 결혼하고 사라진 여배우들이 꽤 있었죠. 반면 조나단같이 부자 남편도 떠오르고요. 

 

그렇게 조나단은 꽐라섬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사를 옵니다. 

킬링로맨스

조나단 부부가 서울로 이사온 옆집에는 집안 모든 사람이 명문대에 나온 4수생 범우(공명 분)이 삽니다. 범우는 황여래의 광팬입니다. 여기서부터 영화가 산으로 가고 재미가 사라집니다. 실종도 아닌 멸종됩니다. 아니 4수생이 유부녀가 된 연예인을 좋아할 수 있지만 옆집에 살고 밤마다 둘이 옥상에서 밀어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죠. 

 

그래서 영화가 B급 무비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현실을 바탕으로 해야죠.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에 범우가 여래의 고통을 알게 되고 자신이 직접 조나단을 제거해 주겠다고 제안을 합니다. 그럼 제거하면 되는데 또 주저하는 등등 좀처럼 영화가 이해가 한 가는 쪽으로만 흘러갑니다. 

킬링로맨스

타조가 나올 때는 한심스럽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시나리오 작가 이름을 검색해 볼 정도로 이 영화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냥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끄적인 듯 합니다. 여러 영화의 이미지를 섞어서 B급으로 만고 B급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겠지 했지만 전혀요. 

 

엉망진창입니다. 스토리 자체가 이해가 안 가고 특히 범우라는 캐릭터가 정말 짜증납니다. 여기에 영화는 뮤지컬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뮤지컬 부분이 많은 것도 아닌 그냥 뜬금없이 노래를 부릅니다. 영화 마지막은 노래 배틀을 하는데 음악만 신나고 한심하다는 생각만 드네요. 

킬링로맨스

이런 시나리오를 비싼 돈을 들여서 제작을 했다는 자체가 더 웃깁니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의 영화를 비싼 CG를 잔뜩 써가면서 만들 수 있죠. <남자 사용 설명서>를 기대했는데 그 영화의 1%도 못 따라오네요. 배우들이 안타깝다는 생각만 드네요. <극한직업>에 출연했던 이하늬와 공명이 주연을 해서 그쪽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가장 안타까운 건 이선균으로 이런 영화에 어떻게 출연을 결정했는지 좀처럼 이해가 안 가네요. 그럼에도 가장 큰 문제는 시나리오와 함께 이원석 감독입니다. 이원석 감독이 다시 코미디 영화로 복귀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이건 너무 이상한 영화를 만들었네요. 

 

뭐 하나 이해도 재미도 없는 영화 <킬링 로맨스>

킬링로맨스

최근에 본 영화 <거룩한 밤>은 너무 만듦새가 조악해서 습작 같은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보다는 만듦새 자체는 좋습니다. CG나 세트나 다양한 표현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스토리도 연출도 별로네요. 아니 조나단을 죽이려고 거의 폐업단계인 강원도의 한 불가마 찜질방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로케이션 비용 저렴한 곳에서 촬영했나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해가 안 가고 재미가 없는 스토리의 연속입니다. 

킬링로맨스

영화가 길지도 않습니다. 107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3시간 이상으로 느껴졌고 그 마저도 억지로 꾸역꾸역 봤네요. 후반으로 가면 뭔가 나아질까 했는데 나아지는 점은 전혀 없습니다. 뜬금없는 상황 전개는 기대 이하를 넘어 지하층까지 내려갑니다. 

킬링로맨스킬링로맨스

왜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투자하다 포기하고 도망갔는지 알겠네요. 이걸 또 코미디 영화 자주 만드는 롯데시네마가 주워서 배급했습니다. 롯데 시네마는 영화 보는 눈이 없어요. 

 

다만 영화 스토리 보다는 그냥 상황만 보고 즐기려는 분들은 그나마 볼만할 겁니다. 특히 후반 캔디와 레인이즘 노래 배틀 장면은 이 영화의 유일한 볼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별점 : ★ ☆

40자 평 : 여러 소스를 넣었지만 살리지 못한 재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