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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역대급 인기를 끈 2025 인터배터리 전기차 캐즘을 대비하는 태도를 보다

by 썬도그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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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는 세계적인 2차 전지 전시회입니다. 한국이 이쪽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화학 전시회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한 이유도 다 화학 때문이죠. 2차 배터리는 수많은 원료를 혼합해서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안전성도 갖추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수많은 공정의 조합을 통해서 최적의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럼에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사업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노트북 같은 휴대용 기기를 위한 배터리가 전부였다가 수년 전부터 불어온 전기차 붐 때문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물려서 큰 성장을 했죠. 그러나 트럼프 집권 후 전기차를 학대하고 있어서 미래가 밝은 건 아닙니다. 

 

다만 이 방향은 맞습니다. 전기차 화재와 수많은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인류는 어차피 수소 경제로 가야 합니다. 수소라는 청정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둘이고 둘 다 전기로 달립니다. 따라서 전기차는 승용차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 듯합니다. 

엄청난 인파에 깜짝 놀란 2025 인터배터리 

2025 인터배터리

인터배터리 2025는 코엑스 A,B,C,D홀을 넘어서 그랜드볼륨 홀을 넘어서 복도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참가했습니다. 무려 680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 5일부터 오늘 7일까지 개최됩니다. 어제 다녀왔습니다. A홀로 향하는데 B홀로 안내하네요. 이유는 저 줄 때문입니다. 줄이 길어서 B홀이 더 빠르다고 안내하고 있네요. 

 

2021년부터 매년 찾아가서 보고 있는데 올해가 가장 참가 업체도 많고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거짓말 안 하고 주요 메인 기업 부스는 사람을 밀고 지나가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복도에도 너무 많아서 성질이 저절로 날 정도입니다. 이렇게 인기 있는 전시회는 오랜만이네요. 

2025 인터배터리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요즘 배터리 3사 주가는 폭락해서 살짝 반등 중입니다. 전기차 안 팔려요. 화재 사고에 미국 정부가 정책을 확 바꿔서 보조금 안 주고 이러니 안 팔리죠. 어떤 산업이나 서비스나 제품이 정착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아요.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전기차를 다 샀고 대중화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죠. 이 시기를 캐즘이라고 합니다. 

 

2025 인터배터리

B홀로 이동하니 여기도 업체들이 가득하네요. 엄청나네요. 많은 전시회를 가보지만 이렇게 복도까지 부스를 차린 전시회는 가끔 있습니다. 그럼에도 작년의 인터배터리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캐즘인 이 시국에 오히려 더 활력이 넘쳐서 놀랐습니다. 

 

1층 A,B홀의 배터리 소재 업체들

2025 인터배터리

A홀, B홀은 모두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차지했습니다. C홀이 메인홀로 배터리 3사 부스가 있습니다. A홀의 대장은 LG화학입니다. LG화학은 LG엔솔을 잉태한 회사이기도 하죠. LG 화학이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면 LG 엔솔이 다양한 소재 업체로 받은 원재료를 가지고 배터리를 만듭니다. 

2025 인터배터리

사실 이 배터리는 소재 싸움이기도 합니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 고출력의 비싼 배터리가 되고 니켈 함량을 맞추면 저출력 저렴한 배터리가 됩니다. NCMA 또는 NCM 배터리에 꼭 들어가는 3 대장이 니켈, 코발트, 망간인데 이중 니켈, 코발트가 비쌉니다. 그래서 이번 2025 인터배터리에서는 니켈 함량을 줄이면서 가격도 낮추는 미드 니켈 배터리를 선보였습니다. 

 

중국에서 잘 만드는 LFP 리튬 인산철 배터리도 만들고 있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미래에는 좀 더 진화한 양극재 재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그중 하나가 탄소나노튜브입니다. 도전재를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하면 전기 전도율이 크게 개선된다고 해요. 이전의 공모양의 코팅재보다 이 탄소나노튜브를 뿌려주면 좀 더 전도율이 높기에 열심히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2025 인터배터리

정말 부스에 사람이 꽉꽉 차서 판넬 보는데도 줄을 서야 할 정도였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BYD 배터리도 참가했습니다. 세계적인 LFP 배터리 제조사이자 전기차 제조사입니다. 최근에 한국에 진출했다고 하죠. 이미 한국 전기버스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엔진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기술을 따라가기 어렵자 바로 전기차 시장에 전력투구를 했고 그 결과 전기차를 싸게 잘 만듭니다. 기술력은 엄청 좋죠. 다만 중저가 모델이 많고 저렴한 무기로 유럽을 점령 중입니다. 부스는 생각보다 작았고 한국 직원이 없는지 응대도 원활하지 못해서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그런데 신기하게도 갑자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배터리 회사들이 모두 들고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안 보이던 것이 한 번에 쏟아지는 걸 보면서 기술 동기화가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브 에너지도 중국 기업으로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심천에 있는 회사입니다. 요즘은 심천시에 있는 ODM 제품을 택 갈이로 판매하는 한국 기업이 참 많죠. 여기도 46파이 대형 원통형 배터리를 전시하고 있네요.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롯데 그룹

2025 인터배터리

롯데그룹의 3사가 참전했습니다. 롯데 케미칼, 롯데 인프라셀, 롯데 에너지 머트리얼즈 3사가 배터리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롯데 케미칼이 중국의 저가 공세와 사우디 아람코의 공세에 맥없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1조 이상 적자를 내서 롯데 그룹이 크게 휘청이고 있습니다. 롯데 그룹의 강력한 캐시카우였는데 이제는 큰 골칫거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이에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하고 있네요. 롯데 인프라셀은 롯데 알미늄이라는 롯데칠성과 롯데제과의 포장재인 알루미늄을 공급하고 카세트 플레이어나 CD플레이어, 보일러도 만들던 곳인데 이 롯데 알미늄에서 분사한 회사가 롯데 인프라셀입니다. 배터리 케이스 쪽을 담당할 듯하네요.  롯데 에너지 머트리얼즈는 황금알을 낳을 줄 알고 고가에 일진 머트리얼즈가 인수한 회사입니다. 지금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죠. 동박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2025 인터배터리

롯데가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이유는 롯데 3세의 신사업 진출 때문입니다. 롯데 2세가 롯데 그룹을 말아먹고 있는 건 잘 아실 겁니다. 이에 롯데 3세에게 신사업 발굴의 특명을 받았고 이에 3사가 모여서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하려고 시도 중입니다. 

2025 인터배터리

 

그중 하나가 바나듐 전해액으로 ESS 사업에 진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바나듐은 안정성이 뛰어나서 화재 염려가 없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죠. 

2025 인터배터리

 

롯데 에너지 머트리얼즈는 동박으로 또 상을 받았네요. 이쪽에서는 알아주는 업체이긴 하지만 롯데가 배터리 사업을 잘할지는 모르겠네요. 이 바닥이 경쟁자가 엄청나게 많거든요. 

 

3층 C홀에서 만난 배터리 3대장

2025 인터배터리

3층이 메인입니다. SK온, LG엔솔, 삼성 SDI 부스와 포스코, 에코프로 같은 대형 소재사 부스가 있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SK 온은 액침냉각을 선보였습니다. 배터리 발열 폭주를 막기 위한 기술로 배터리 셀 하부를 냉각하는 방식보다 진일보한 액침냉각을 선보였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배터리 업체들의 고민이 열폭주인데 이 관련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100%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초기 진화를 위한 소방 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했더라고요. 천상 전고체 배터리가 나와야 화재 폭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해요. 

2025 인터배터리2025 인터배터리

SK 온은 아이오닉 9를 내세워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데 요즘은 또 그렇지도 않네요. 각형도 하고 원통형도 합니다. 

2025 인터배터리

이번 2025 인터배터리의 핵심 키워드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입니다. 대형 원통형 배터리로 배터리 회사들이 모두 선보이고 있습니다. 원통형 배터리의 장점은 뛰어난 안정성, 낮은 제조 단가와 높은 에너지 밀도가 특징인데 이걸 좀 더 크게 만들어서 자동차 1대당 4~5천 개씩 들어가던 걸 1,000개 정도로 개수를 낮출 수 있습니다. 이러면 배터리 관리하는 수가 줄어서 배터리 매니징이 좀 더 쉽죠. 

2025 인터배터리

지금까지는 제조가 어려워서 못 만들다가 2025년이 되자마자 모두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로 대동단결하네요. 

 

2025 인터배터리
2025 인터배터리

이외에도 고려 아연

2025 인터배터리

포스코도 소재 사업에 뛰어들어서 큰 성과를 내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제철 사업을 여전히 하고 있지만 중국 저가 강판들이 들어오면서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에 새로운 사업을 뚫고 있네요. 

 

2025 인터배터리

삼성 SDI는 SBB1.5라는 ESS를 들고 나왔습니다. 기존보다 열폭주를 막는 기술이 발전하는데 함침식 소화 기술로 모듈 내부에 소화 약제를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2025 인터배터리

배터리 화재가 나는 이유는 고온을 잡지 못해서입니다. 따라서 불을 끄는 것도 온도를 낮추는 식으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초기 진화가 무척 중요합니다. 이에 ESS 소화 열폭주 억제 기술은 계속 진화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ESS 화재 사고 소식이 꽤 줄었네요. 

 

2025 인터배터리

 

2025 인터배터리2025 인터배터리

삼성 SDI는 전통적으로 각형 배터리를 주로 만듭니다. 파우치 형태는 안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SK온이 각형을 하면서 각형이 미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다 만들 수 있으면 좋죠. 

2025 인터배터리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지자 삼성 SDI는 로봇 배터리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더라고요. 그러나 폭발적인 시장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로봇은 전기로 연결된 팔 형태의 공장형 로봇이지 이런 작은 로봇 휴머노이드는 이제 시작입니다. 

2025 인터배터리

이어폰에 들어가는 코인 배터리도, 스마트폰용 배터리도 잘 만듭니다. 삼성전자라는 훌륭한 뒷배가 있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삼성 SDI도 46파이 배터리를 선보였는데 크기는 엄청 크네요. 

2025 인터배터리

46파이는 지름이고 길이만 달리해서 총파워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그렇지만 주력은 21700 40V 원통형 배터리입니다. 21파이의 700mm의 이 배터리가 자동차 배터리로 많아 사용되고 다양한 충전팩에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전동공구나 전기스쿠터,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 등에 사용됩니다. 

2025 인터배터리

그리고 미래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ASB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2027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입니다. 얼마 안 남았네요.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액이 아닌 전해질을 고체로 만들어서 폭발 및 폭주 위험을 없앤 배터리입니다. 다만 출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LG엔솔이나 SK온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LG 엔솔 부스에는 포르셰 타이칸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 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나 보네요. 

2025 인터배터리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정말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보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역대급이라는 말의 인플레이션이 큰 요즘이지만 정말 역대급이네요. 

2025 인터배터리

그러나 혁신적인 기술이나 이런 건 없고 작년 재작년에 봤던 기술이 그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도화 작업 중이라서 더딜 수밖에 없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뭔가 크게 소개할 기술은 안 보였습니다. 이번 인터배터리의 2가지 키워드는 미드 니켈과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입니다.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가 나온 이유

2025 인터배터리

미드 니켈 배터리는 NCM 배터리 양극재 중 가장 큰 함량을 차지하는 니켈의 함량이 60~90%가 넘는 하이니켈의 보급형 모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이니켈 배터리가 고속 충전 및 장거리 주행, 고속 주행에 유리하지만 비쌉니다. 이에 니켈 함량을 40~60%대로 낮추어서 가격을 낮춘 배터리입니다. 

 

에너지밀도가 낮아져서 안정성도 좋고 저렴합니다. 이러면 LFP 리튬 인산철 배터리와 뭐가 다르냐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지적 때문에 고전압을 지원해서 좀 더 에너지 용량을 늘리고 밀도를 높였습니다. 전기차가 비싸다는 지적 때문에 나온 보급형 배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튬 가격이 한 때 톤당 1억을 넘다가 요즘은 1천만 원 대로 내려가서 배터리 단가가 꽤 내려갔다고 하더라고요. 

2025 인터배터리

태양광 전기차도 선보이는 듯 기술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2025 인터배터리

LG 엔솔도 46 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였습니다. 이걸 주로 사용하는 테슬라가 납품 허락을 해줘야 하는데 테슬라가 허락할지는 모르겠네요. 테슬라 인기도 시들해졌고 CEO가 정치꾼이 되어서 반감이 심해져서 유럽에서는 안 팔리기 시작했다고 하죠. 

 

그래서 기업인이 정치 활동을 하면 안 됩니다. 트럼프 당선 후에 오히려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네요. 

 

2025 인터배터리
2025 인터배터리

이외에도 많은 배터리 소재 및 관련 기업들이 코엑스 A~D홀까지 꽉 채우고 넘쳐서 복도에서도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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