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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2차세계대전 당시 안과 밖으로 전투를 담은 6888 중앙우편대대 추천 영화

by 썬도그 2025.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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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는 딱 봐도 아카데미가 좋아할 만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카데미는 역사적 사실 그것도 거룩한 미국 역사를 담은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지어낸 이야기보다 실제 이야기가 주는 묵직한 감동이 사람 마음을 더 잘 흔들어 놓죠.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아카데미 주요 수상 후보에 오른 건 아니고 영화 마지막에 흐르는 주제가인 'The Journey'가 주제가 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좀 아쉽네요. 그 정도로 전 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2차대전 유일의 흑인 여군 부대인 6888 중앙우편대대

6888 중앙우편대대

2차세계대전을 보면 흑인 군인이 거의 없습니다. 흑인들이 참전 안 한 것은 아닌데 주로 후방 부대나 수송 및 취사 같은 비전투 병력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흑인이 참전을 안 한 것도 사실이죠. 당시는 인종차별이 심해서 전쟁도 신성하다고 생각해서 백인들이 주로 참전을 했습니다. 지금이야 흑백 또는 유색인종 미군이 더 많은 것 같지만 2차세계대전은 그랬습니다. 

 

명예로운 행동은 백인이 해야지 감히 흑인이 해?라는 생각을 했죠. 물론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러나 흑인 인종 차별이 심한 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흑인들은 히틀러와 싸우고 동시에 미군 내에서 인종차별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런데 흑인에다가 여성이라면? 안 봐도 뻔합니다. 더 심한 차별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부대가 있습니다. 바로 6888 흑인 여성 대대가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6888 중앙우편대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꽤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군인에게 있어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은 뭘까요? 그건 아마도 군사 우편일 겁니다. 저도 군대 있을 때 편지 오기만 무척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군사 우편이 정체되어서 안 온다? 정말 화가 날 겁니다. 가족이나 연인은 생사 여부를 모르고 군인은 집에서 온 편지 받지도 못하고 고통은 더 증가할 겁니다. 이 군사 우편과 흑인 여성 부대의 괄시와 핍박을 담은 영화가 <6888 중앙우편대대>입니다. 

 

6888 중앙우편대대 줄거리

6888 중앙우편대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레나(에보니 옵시디언 분)는 백인 남자 친구를 전장으로 떠나보냅니다. 레나는 친구로 지내지만 그럼에도 서로 애틋함이 강해서 사랑이라는 건 서로 알지만 사랑 고백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떠나보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남자 친구가 몰던 머스탱 기가 추락하면서 전사를 합니다. 레나는 식음을 전폐하고 마음 앓이를 합니다. 

 

그리고 결심을 합니다. 대학교에 갈 돈도 없는 집안 형편을 위해서 여군에 입대를 합니다. 그렇게 전국에서 모인 흑인 여성으로 구성된 미 육군 소속 흑인 여군 대대가 만들어집니다. 남자들과 똑같이 기초 훈련을 받았지만 미 육군에서는 이런 부대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뛰어난 지도자인 애덤스 대위(케리 워싱턴 분)은 이 흑인 여성 부대를 최전선에 보내달라고 여러 번 상부에 읍소합니다.  

6888 중앙우편대대

루스벨트 대통령의 영부인은 한 시골에서 온 여자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매일 찾아와서 영부인을 만나길 고대하던 여자는 자신의 아들들이 유럽 최전선에 갔는데 몇 개월 째 편지를 주고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소연을 하자 영부인은 군 장성을 불러서 군사 우편 정체 상태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이유는 군사 우편보다 보급이 최우선이기에 보급 위주로 진행을 하고 있다고 이실직고합니다. 또한 분류 작업을 할 인력도 없다고 합니다. 이에 흑인 여성 부대가 있다는 흑인 고문의 조언에 따라서 이 800명이 넘는 6888 흑인 여성 대대를 유럽으로 보냅니다. 

 

온갖 비난과 압박과 괄시에도 견뎌내는 애덤스 소령

6888 중앙우편대대

군대라는 조직은 어떤 리더가 있느냐에 따라서 능력이 확 달라집니다. 돌격 앞으로 외치고 자기는 가만히 있는 부대와 돌격 앞으로 외치고 가장 먼저 뛰어나가는 부대장 또는 소대장이 있는 부대 중 어떤 부대의 부대원이 되고 싶을까요? 그래서 군대는 상관이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또한 훌륭한 리더는 부하를 비난하고 힐난하는 것이 아닌 부족한 면을 지적하고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부하의 행동에  영향을 받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할 줄 알며 상관으로부터 부당한 압력과 지적에 맞서면서 옳은 소리를 하는 상관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군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함부로 대들 수 없습니다. 이번 내란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군인들이 명령을 거부하기가 무척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명령은 따르데 느리게 수행하는 태업이 가장 합당한 거부의사입니다. 

6888 중앙우편대대

영화 시작은 레나가 이끕니다. 유럽에서 전사한 남자 친구를 잊지 못하는 레나는 훈련을 제대로 소화 못하는 고문관이었습니다. 이에 애덤스 대위가 매번 지적을 하지만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럽에 배치받은 후 달라집니다. 사실 이 애덤스 소령(대위에서 진급)은 유럽의 최전선에 배치될 줄 알았는데 우편 분류 작업이라는 단순한 업무를 맡기는 자체가 흑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레나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뀝니다. 누군가에게는 그 편지가 유서일 수 있고 군사 우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주는지 알게 되고 소명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선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공진화합니다. 애덤스 소령은 어떤 불의와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진격하는 말 그대로 참 군인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보여줍니다. 이 자체로 감동입니다. 

6888 중앙우편대대

반면 현장에는 없고 팬만 굴리는 듯한 뚱뚱한 백인 상관은 병사 목숨을 개미 목숨처럼 여기는 인물로 나옵니다. 물론 이런 높은 계급의 군인이 실제로 많고 그래야만 전쟁을 흔들리지 않고 잘 이끌 수 있습니다. 애덤스 소령의 강단이 이 영화의 감동 핵심이자 전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이 애덤스 소령을 연기한 '케리 워싱턴'이라는 배우는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정도로 연기가 엄청 좋네요. 

 

화려함은 없지만 감독은 있는 <6888 중앙우편대대>

6888 중앙우편대대

액션은 거의 없습니다. 있는 몇몇 장면도 CG 떡칠을 해서 별 감흥이 없습니다. 그러나 폭격 맞은 영국 거리 재현이나 여군의 행진은 감동스럽습니다. 또한 온갖 굴욕과 괄시에도 꿋꿋하게 진군하는 군대의 모습이 주는 감동이 꽤 맑고 좋네요. 

6888 중앙우편대대

영화 후반 '미셸 오바마'의 실제 영상과 생존한 분의 인터뷰 등도 첨가됩니다. 또한 영화의 핵심 미션인 16만 건 이상의 우편물을 단 90일 만에 분류해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중간에 어떤 편법도 나오지 않은 점도 좋습니다. 보통 이런 어려운 미션을 아하! 포인트로 주인공의 제안으로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장면들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코끼리를 먹는 방법은 한입에 하나씩이라는 기본을 지키면서 빠르게 하는 작업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좋네요. 

6888 중앙우편대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갑자기 영화가 해결이 되어버려서 어리둥절하게 하는 점은 있습니다. 미션 성공과 실패에 관한 환희를 담은 클라이맥스로 담지 않고 그냥 넘겨서 좀 아쉬웠지만 대신 마지막 장면에서 절정의 감동을 줍니다. 독특한 소재 찐한 감동을 느끼는 실화 바탕 전쟁 영화입니다. 

 

별점 : ★ ★ ★
40자 평 : 외전과 내전을 모두 겪는 흑인 여성 부대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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