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드라마에 강점이 있는 OTT 서비스이지만 가끔 영화도 만들어서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재미도 없고 수준도 낮은 영화들이 많아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은 별로인 게 많습니다.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출연료가 좀 저렴한 배우와 눈요기 액션 3번 이상 넣어서 대충 만들어서 제공하는 영화들이 많다 보니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지긋지긋한 전직 요원의 복귀 스토리를 갖춘 <백 인 액션>
넷플릭스의 아들 '제이미 폭스'가 또 넷플릭스 영화를 찍었습니다. 2022년 <데이 시프트>도 2020년 <프로젝트 파워>에 이어서 3번째네요. 아마도 출연료가 넷플릭스에 딱 맞아서 자주 캐스팅 되나 됩니다. 여기에 '카메론 디아즈'가 함께 합니다. 이제는 전성기를 지난 배우지만 액션 영화에도 꽤 출연했었습니다. 그런데 50대입니다. 나이 때문에 액션이 가능할까 했는데 나름 잘합니다. 물론 대역이 대신했겠지만 그럼에도 얼굴 보이는 액션 장면도 꽤 잘합니다.
두 배우가 친구도 아닌 부부로 나옵니다. 이야긴기는 좀 지긋지긋합니다. M16 영국 첩보 기관의 요원으로 활약하다가 중요한 데이터 접속 키를 들고 두 부부가 항공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지만 복귀하지 않습니다. 복귀해봐야 살해 위협에 시달려야 하고 무엇보다 에밀리(카메론 디아즈 분)가 매트(제이미 폭스 분)의 아기를 가졌습니다.
그렇게 에밀리와 메트는 종적을 감추고 은둔의 삶을 삽니다. 그렇게 딸 아들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다가 딸이 미성년자가 들어가면 안 되는 클럽에 가 있는 걸 보고 클럽에 갔다가 육박전이 일어납니다. 수 많은 스마트폰이 이 두 부부를 촬영합니다. 이 영상은 SNS에 퍼지면서 옛 동료가 찾아옵니다. 그러나 동료가 저격당하자 이 부부는 총을 챙기고 두 자녀와 함께 영국으로 도망칩니다.
15년 만에 세상 수면 위로 올라오자 정체불명의 테러 단체와 함께 영국 M16 첩보부가 이 가족을 추적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이 부부가 사라지기 전에 챙긴 권능한 권력을 쥘 수 있는 스마트 키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고 기시감이 아주 가득합니다. 안 봐도 기승전결이 딱 그려지는 스토리죠. 그래서 이 영화 <백 인 액션>에 호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목 자체가 영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네요. 전 처음에 <백인 액션>이라고 해서 백인이 액션 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액션에 다시 북귀한다는 내용이네요. 백이 white가 아닌 back이더라고요.
자동차 액션은 볼만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냥 그런 액션들만 가득
액션은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CG 액션이 없는 건 아닌데 자동차 액션 등은 직접 촬영한 티가 많이 나서 꽤 볼만합니다. 액션은 주로 자동차, 오토바이, 수상보트 등의 탈것 액션이 많고 무술 액션도 꽤 있지만 무난한 수준입니다. 액션 중간중간 들어가는 재미는 엄마 아빠가 전직 비일 요원이었다는 소리에 아들 딸이 놀라는 내용이 그나마 좀 참신하고 에밀리가 죽었다는 엄마가 비밀요원 키우는 또 다른 비밀요원이었다는 설정과 젊은 남편이 있다는 설정은 그나마 노력한 흔적이 보이네요.
그러나 영화 자체가 기획 영화 티가 너무 날 정도로 전체적인 완성도나 만듦새는 좋지 못합니다. 한물 간 유명 여배우와 넷플릭스 공무원 같은 제이미 폭스를 섭외해서 전직 비밀요원 이야기를 대충 뚝딱 만든 느낌입니다. 여기에 반전을 넣어봤지만 딱히 놀랍거나 흥미롭지도 않습니다.
너무 뻔해요. 이게 이 영화 <백 인 액션>을 한 번에 보지 못하게 합니다. 뭐낙 펑펑 터지고 파열음이 계속 나지만 하품만 나옵니다. 처음 보는 영화인데 이미 몇 번은 본듯한 스토리에 너무 평면적인 두 주인공이자 부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부가 닮는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차별점이 하나도 없는 모습에 이럴 거면 합체를 하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지루합니다. 숨겨진 어머니가 비밀 요원이었다는 설정을 넣었지만 잔잔한 호수 위에 돌멩이 하나 던진 느낌이네요.
그럼에도 가장 황당한 설정은 영화 후반 만능키 같은 것을 이용해서 런던을 통제하는 듯한 모습은 현실적이지도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발전소나 국가가 운영하는 수중보는 전용망을 사용하거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분리 운영하고 있죠. 그런데 몇 번 노트북 두들기고 스마트 키를 넣었다고 모든 것을 장악하는 것 자체도 비현실적이고 이미 많은 영화들이 사용한 설정입니다. 그럼에도 다른 영화는 좀 더 현실적인 가능성을 위해서 여러 설정을 더 추가하는데 반해 이 영화는 그런 노력도 없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볼만하지만 동시에 이렇게 액션이 많은데도 지루할 수 있구나를 여실하게 느끼게 해 주네요.
별점 : ★ ★
40자 평 : 여러 액션 영화를 섞어서 만든 꿀꿀이 죽 같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