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볼 만한 곳 하면 거의 다 종로구, 중구에 몰려 있습니다. 역사적인 공간이 많다 보니 대부분이 종로구 중구에 있죠. 이외에는 강남과 홍대 인근이 유명하긴 한데 솔직히 홍대, 강남은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곳이지 눈으로 즐기는 말 그대로 관광지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한국 관광 1위 장소는 한강이라고 하죠. 이 한강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노들섬
한강대교 중간 노들섬은 집에서 가깝습니다. 노들섬에 예술 공간, 휴게 공간이 생기고 전시 공연 공간이 생긴 건 알았지만 제대로 즐겨보지는 못했다가 최근 '후지 포토페스타 2024' 때문에 2년 만에 들렸습니다. 여기는 청춘청춘한 곳이라서 잘 안 오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전시회도 공연도 다 20,30대 위주입니다.
그래서 와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진전 때문에 들렸다가 시간도 남고 해서 제대로 구경했네요. 노들섬 양쪽에 건물이 있습니다. 작은 잔디 광장이 있고 저 뒤에 공연장이 있습니다.
여기가 야외 공연장입니다. 서울에 생각보다 이런 야외 공연장이 많지 않아요. 한국은 날씨가 극단적이라서 겨울에는 너무 춥고 여름에는 너무 더워요. 그래서 락 페스티벌도 이제는 여름에 하는 게 무리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최근에 케이컬처 행사가 있었나 보네요.
좀 지칩니다. K컬처. K 뭐뭐뭐 문화적 자긍심의 표현인 것은 알겠는데 너무 호들갑들이에요. 뭐만 했다 하면 K를 붙이네요.
공연장 뒤에는 이런 스탠드가 있는데 한 500명 앉으면 많이 앉겠네요. 소규모 공연만 할 수 있겠네요. 스탠드 공간을 좀 더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여기가 노들섬의 핵심 공간인 노들갤러리 1,2관과 노들서재가 있습니다.
노들섬 한 바퀴 돌기
야외 공연장 뒤로 나가봤습니다. 한강 철교가 보이네요. 볼품없는 한강뷰 아파트가 있습니다.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야 한강뷰라서 좋지 한강에서 보는 뷰 중에 가장 싫은 건물이 아파트예요.
그나마 이런 상업용 건물이 낫죠. 그나마 많이 보기 좋아졌어요. 80년대만 해도 온통 아파트 파트 파트.
저 멀리 여의도가 보이네요.
야외공연장 무대를 정면으로 보고 외쪽으로 가면 주차장이 나옵니다. 사실 여기 몰랐어요. 여자분들이 여기로 자꾸 들어가서 뭔가 했네요.
주차장인데 이용자는 많지 않네요. 평일이라서 그런가 봐요.
여깁니다. 의자와 흔들의자까지 있고 한강 철교를 배경으로 한 노을 맛집. 노들섬 잔디광장이 있네요.
여기를 이제 알다니. 탄식이 나왔습니다. 이런 쾌청한 풍경 오랜만이네요. 딱 봐도 노을 맛집이네요. 그러나 해가 높이 떠 있어서 노들섬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윤슬이 가득한 한강을 한참 봤습니다. 물이 주는 안식은 다른 무엇 과보 바꿀 수 없네요.
이름 모를 들꽃도 있고요.
노들섬을 본격적으로 돌아봤습니다. 거대한 인공 달이 떠 있네요. 여기는 선착장인데 비정기적인 유람선이 들린다고 합니다.
노들섬 틈새 정원도 있네요. 노량진에서 종로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이 위 계단 위로 올라가면 있습니다.
한강대교입니다. 한강 다리 중에 가장 먼저 만들어진 다리이고 이승만이 서울 시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리라고 방송하고 빤스런을 치고 다리를 폭파했습니다. 그것도 다리를 건너는 피난민이 있는데도 폭파했죠. 이 폭파로 500~800명가량의 피난민이 사망했습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대통령 중 가장 최악의 대통령인데 이걸 현 윤석열 대통령이 도전하고 있네요. 이번 광복절 사태를 보면 이승만을 가뿐하게 넘을 듯하네요.
6월 28일 새벽 2시 28분에 폭파했는데 27일 밤 10시부터
“서울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시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라는 라디오 방송을 했던 분이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조선이나 한국의 공통점은 제대로 된 지도자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현재는 선조급 대통령이 당선되어서 나라 야무지게 말아먹고 있네요.
한강대교를 지나 쭉 걸었습니다. 한강 수위 표시계도 있네요.
참고로 겨울에 이 한강대교 교각 아래 한강이 얼면 한강이 공식적으로 얼었다고 하네요. 그럼 누가 수시로 나와서 봐야 하는데 누가 하는지 궁금하네요. 기상청 관계자가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고하는 건지.
서울 자체는 콘크리트 도시죠. 볼품은 없어요. 다만 다른 나라가 다 부러워하고 놀라워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한강입니다. 파리 올림픽이 열린 센강이 유럽의 주요 하천의 크기인데 이렇게 일부만 해도 센강보다 큰 한강입니다.
이 넓은 한강을 제대로 활용 못하는 것도 좀 아쉽긴 해요. 이 넓은 강가에서 수상 경기도 하고 다양한 수상 행사를 해도 될 듯한데 한국은 수상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서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강은 부자들의 요트 놀이터 제트스키족들만 즐기는 곳이 되었어요.
유람선이 있긴 한데 그거 말고는 없네요. 오세훈 현 시장이 수상 택시로 교통 혁명을 일으킨다 어쩐다 하더구먼 하루에 승객 1명 타서 사업 접었더라고요.
여기는 헬기 착륙장으로 무한도전의 헬기 편을 촬영한 곳입니다. 여기는 군사용으로도 활용해서 그런지 공군 버스가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여기서 헬기 내려서 국방부로 가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에 의자가 딱 하나 놓여 있습니다. 딱 1개 그것도 2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의자요. 여기가 명소입니다. 한강 한가운데서 한강 양쪽을 다보는 기분이 들어요. 여기서 한참 물멍을 때렸네요. 사람도 안 지나다녀서 더 좋아요.
그런데 한강 물결이 이상합니다. 뭔가 큰 바람이 부는지 한강 위에 묘한 흐름이 보이네요.
그리고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소나기가 갑자기 내려서 우왕좌왕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선착장에서 전동 수상 보드 타는 분들도 철수하더라고요.
다리가 날 살렸습니다. 한강 다리 밑에서 비를 피했습니다. 한 외국인이 산책하다가 저와 함께 한강 대교 밑에 있었습니다. 이때가 오후 5시였는데
지나가는 비인줄 알았는데 무려 1시간 30분 동안 내렸습니다.
다리 밑에서 배철수의 음악캠프까지 듣고 나왔네요.
비가 거의 다 그치자
노들섬 건물이 있는 곳으로 올라섰습니다. 노들섬 한 바퀴 도는데 약 30분 물멍까지 때리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아주 행복한 1시간이었네요. 노들갤러리 옆에는 노들서재가 있습니다. 여기는 열린 서재로 누구나 와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콘센트도 있고 조명도 있어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이 많지는 않아요. 잠시 쉬었다가 가는 용도 같네요.
옆에는 작은 전시도 했지만
옆에는 빈백을 놓고 누워서 쉬는 공간으로 활용하네요. 여러 행사를 할 수 있는데 제대로 활용되는 느낌은 아닙니다. 임시방편으로 꾸며 놓은 느낌이 들 정도로 뭔가 확실한 이미지가 없네요.
2층에도 미술전시회가 있고
다양한 테이블이 있습니다. 커피숍도 있어서 커피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커피숍은 오후 6시 정도에 문을 닫아요.
노들섬이 노을 맛집인 이유
다시 노을 맛집 공간으로 왔습니다. 이제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빌딩 사이에 핀 노을이네요. 한강 철교가 사진에 엣지를 넣어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방해만 되네요.
사람이 확 늘었습니다. 해 질 녘에 일부러 찾아온 듯합니다.
한강 유럽선이 한강 철교 밑을 통과합니다.
제트 스키 무리가 지나가고요. 이런 이미지가 한강을 아름답게 하는 요소네요.
근처에는 거대한 나무도 있는데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네요. 강가에 자라는 나무들은 영향 상태가 좋아서인지 잘 크더라고요.
노들섬 한 바퀴 돌기 색다른 체험이자 즐거운 1시간이었네요. 좀 더 자주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