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 최근 니콘 Z6 Mark3라는 새로운 카메라를 선보였습니다. 니콘이 2023년부터 열일하고 있습니다. 니콘 Z8, Zf를 출시하면서 일본 맵카메라 판매 순위 1위에 니콘 Zf, 3위에 니콘 Z8이 오를 정도로 니콘 카메라의 인기가 다시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니콘은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 시장으로 넘어갈 때도 느리게 진입했지만 뒷심이 좋아서 나중에는 TOP 2가 되었죠. 어떻게 보면 니콘은 필름처럼 꽤 느리지만 오래가고 진득한 회사입니다. 꾸준히 걷다 보니 어느새 앞서가고 있을 때가 있죠. 전 니콘 카메라와 캐논 카메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브랜드에 정착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 선택을 합니다.
성수동 니콘 팝업스토어 오래된 취미
카메라 신제품 발표회라면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는 걸 좋아합니다. 니콘이 니콘 Z6 III라는 새로운 풀프레임 출시 기념으로 성수동에 '오래된 취미'라는 팝업스토어를 7월 7일 일요일까지 연다기에 지난 월요일 찾아가 봤습니다.
입구에는 니콘의 헤리티지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네요. 니콘 Zf 카메라의 인기 이유는 크게 2가지 있는데 하나는 좋은 기능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넣어줬다는 것과 또 하나는 디자인입니다. 니콘 FM2라는 슈퍼 베스트셀러 필름 카메라의 디자인을 차용한 니콘 Zf 디자인에 매료된 분들이 참 많죠. 입구에서 니콘 팝업스토어 '오래된 취미' 안내 팸플릿을 받고 구경해 봤습니다.
4명의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을 볼 수 있는 1층
1층은 채광이 아주 좋은 전시 공간입니다. 4명의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채광이 너무 좋네요. 수 많은 갤러리들이 실내에서 주황빛 조명 아래서 사진을 봅니다. 그런데 사진은 태양 빛 아래서 볼 때 가장 좋습니다. 은은한 자연광 아래서 보는 사진이 특별하네요. 자연 채광의 힘을 이용한 갤러리나 미술관들이 많아졌으면 해요. 어둡고 탁한 느낌의 갤러리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이 공간이 너무 좋네요.
도시에서 발견하기의 김규형 작가, 순간을 위한 기다림의 Simpson Kim 작가, 자연의 고유한 이야기의 황선하 작가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서의 박현성 작가의 작품이 펼쳐지네요. 이 중에서 관심이 가는 2명의 작가가 있었는데 바로 황선하 작가와 박현성 작가입니다.
가장 찍기 쉬운 피사체는 식물과 풍경입니다.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가장 흔하고 많은 사진이 식물, 꽃, 풍경 사진입니다. 반면 사람을 담으면 강렬함은 더 좋을 수 있지만 초상권이 있어서 문턱이 꽤 있죠.
사진도 그렇습니다. 쉬우니까 국민 취미가 되었지만 나만의 사진, 남들과 다른 사진을 담기 쉽지 않죠.
식물 사진도 그렇습니다. 접근성이 좋다보니 많이 찍지만 색다른 식물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세계적인 식물 사진작가도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인물 사진작가들이고요. 지독한 관찰자라고 스스로 말하는 황선하 작가는 오랜 관찰에서 나오는 힘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이 사진의 가치는 또 지독한 관찰력을 가진 감상자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식물을 식구라고 부른다는 황선하 작가의 사진들을 참 길고 오래 봤습니다. 나이들수록 에너지가 적고 덜 움직이는 것들이 좋아지네요. 잔잔한 호수 같은 피사체들이요.
1층 자연 채광 공간을 지나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서의 박현성 작가의 작품이 나옵니다. 황콘이라고 할 정도로 니콘은 노란색으로 대변됩니다. 실제로 니콘의 이미지센서의 보간법은 녹색에 좀 더 발색이 좋고 그래서 풍경 사진의 니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녹색 발색력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풍경 사진 주로 찍는다면 니콘을 추천하죠. 참고로 보간법은 카메라 제조사마다 다르고 이것 때문에 RAW 파일로 촬영해도 제조사마다 사진 색감이 다릅니다.
이미지센서에는 R.G,B라는 레드, 그린, 블루만 있고 노란색이 없는데 이 노란색은 그린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노란색을 강조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니콘은 녹색, 캐논은 빨간색, 소니는 파란색이 좀 더 강조를 합니다.
박현성 작가는 떠나보낸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최근에 아버지가 하늘나라고 떠나셨고 그 아버지와 살았던 동네를 다시 돌아보고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이 사진 보고 좀 놀랬네요. 위 사진 중 오른쪽 사진은 금천구의 자랑 중 하나인 벽산아파트 뒤에 있는 잣나무 숲장입니다. 비탈진 산을 깎아서 마을을 만들다 보니 수시로 홍수 피해가 나자 엄청난 규모의 잣나무를 심었습니다. 가끔 마을버스 타고 가볼 때마다 지방의 잘 만들어진 잣나무 숲을 보는 느낌을 줘서 좋습니다. 박현성 작가가 아버지와 시흥동에 살았네요. 관련 영상도 시흥 벽산 아파트가 나오네요.
사진은 미학의 도구이지만 기본적으로 기록의 도구입니다. 예술 사진도 기본적으로는 기록 사진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내 내 기록이면 더 오래 보게 되고 다른 사람의 기억과 공유되면 관람자도 더 오래 보게 됩니다. 내 기억과 박현성 작가의 기억이 잣나무 숲에서 동기화되었네요.
안으로 들어가면 4명의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니콘 오래된 취미'라고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감상할 수 있습니다.
2층 카메라 체험 및 프로그램 공간
2층에는 프로그램 공간과 아트숍과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먼저 이벤트를 소개하면 오래된 취미라는 주제 아래 3개의 프로그램을 참가할 수 있습니다.
먼저 '나의 취미 수집'에서는 스티커 사진 1개를 골라서 입구에서 나눠준 입장권 같은 곳에 붙여서 '나만의 티켓'을 만듭니다.
또 하나는 '나의 취미 찾기'로 하나를 골라서 빈칸을 완성한 후에 벽에 붙입니다. 니콘이 취미를 강조하네요. 하기야 니콘 카메라를 가장 많이 사는 사람들이 취미 사진가죠. 물론 전문가들도 사용하지만 저 같은 취미 사진가들이 참 많이 삽니다.
내 오래된 취미는 사진
그러고 보니 제 사진 취미는 2004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20년이 되었네요. 사진동아리 시절포함하면 더 긴데 필카 시대에는 솔직히 사진을 취미로 하기엔 부담이 꽤 컸습니다. 필름 가격도 가격이고 인화, 현상하는데도 돈이 많이 듭니다. 제 친구는 자기 집 화장실에 인화실을 갖추어서 작업하는 모습에 참 부러워했던 모습이 나네요.
TMI지만 필름 카메라 시절 사진 재미의 50% 이상은 현상 인화입니다. 인화액에 담굴 때 스멀스멀 나오는 사진의 맛! 이 맛을 디카 시절에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지금은 화이트룸이라는 후보정의 시간이 있긴 하죠. 그런데 너무 편리해서 그 진득한 맛은 없어요.
사진 취미가 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죠.
1. 예술 활동을 한다는 향상심을 통한 마음 정화
2. 자연스럽게 야외 활동 및 운동
3. 다양한 공간과 장소를 눈으로 담고 카메라로 기록하는 그 모든 과정이 주는 재미
4. 멋진 순간을 보다 멋지게 담을 수 있는 능력을 통한 주변에서의 인정
5. 보다 길고 오래보게 되는 뛰어난 관찰력
앞으로도 사진 취미 활동은 계속 되고 평생을 가져갈 겁니다.
이렇게 2개의 프로그램을 참여하면
행사장 직원이 도장을 찍어줍니다. 프로그램에 '오래된 취미' 도장이 박히게 되고 이 2개의 도장을 받은 사람은 굿즈를 1~12에서 고르면 됩니다.
굿즈는 1층 사진전에서 소개된 사진 엽서나 책갈피, 마그넷이 있는데 책갈피와 마그넷은 오전에 가야 받을 수 있나 봅니다. 솔드 아웃이네요. 사진엽서도 오후에 가면 솔드 아웃이 나오네요.
그리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현장 사진을 올리면서 니콘 계정 태그하면 연필을 줍니다. 넙적한 것이 아주 독특한 연필이네요.
니콘이 변했습니다. 카메라도 많이 내놓는 걸 떠나서 니콘 코리아가 변했어요 니콘이 몇년 전부터 마케팅팀이 바뀌었는지 아주 흥미로운 마케팅을 많이 해요. 그리고 신제품 나오면 서울 핫플레이스에서 제품 소개 및 다양한 행사를 하더라고요. 특히 이런 독립출판물은 아주 좋네요. 니콘이 후원하는 사진 에세이집이나 사진 관련책도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니콘 Z6 mark3를 체험하다
니콘 체험 공간에 도착했습니다. 니콘 Z6 III는 3개 정도 전시되고 있고 니콘 Zf와 Z9도 선보였습니다.
체험 공간에서는 니콘 카메라 보여주면 니콘 Zf 배지를 줍니다. 제 카메라 가방 스트랩에 박아 놓았습니다. 니콘 카메라 유저는 꼭 니콘 카메라 챙겨가세요.
또한 니콘의 다양한 렌즈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니콘 Z 24mm f1.8 렌즈를 체험해 봤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카메라가 니콘 Z5에 장착해서 촬영해 봤습니다.
제가 니콘 Z5를 사용하는데 40mm 화각이 전천후이긴 한데 좀 좁아서 가끔 답답하더라고요. 특히 풍경 사진 찍을 때는 좀 아쉬웠는데 24mm 화각의 S렌즈를 끼니 확실히 화각이 넓어서 좋네요.
그리고 이 니콘 팝업스토어에서는 현쟁 할인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정가에서 5~15% 정도 할인 판매하니 참고하세요. 물어보니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하니 니콘 카메라와 렌즈 구입할 예정인 분들은 현장에서 구매해 보세요. 당연히 니콘 Z6 III도 7월 3일 오늘부터 현장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니콘 Z6 Mark3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인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 빠른 연사와 뛰어난 최강 기능의 프레스 바디 니콘 Z9
- 니콘 Z9의 기능을 거의 다 넣고 크기와 무게를 줄여서 동영상 촬영에도 좋은 보급형 Z9. Z8
- 4,575만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상업 사진용 바디인 니콘 Z7 II
- 사진과 동영상 밸런스가 좋은 니콘 Z6 II
- 사진만 주로 찍고 가격에 민감한 입문용 사진 바디인 니콘 Z5
니콘 Z6 II는 2450만 해상도의 니콘 Z5 바로 위 단계의 풀프 미러리스입니다. 사진과 동영상 모두 많이 찍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니콘 Z6 III는 동영상 기능이 대폭 강화된 동영상 7 사진 3 카메라
니콘 Z6 II와 Z6 III의 디자인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버튼 위치는 거의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후면에서 중대한 변화가 보이네요. 스위블 LCD입니다. 이 하나의 변화가 니콘 Z6 Mark3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스위블 회전형 LCD의 장점은 앞으로 꺾어서 동영상 촬영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티브에게는 스위블 LCD는 필수죠.
그러나 니콘은 Z6 II까지 틸트 LCD를 제공했습니다. 틸트 LCD는 사진용 LCD로 속사 촬영에 좋습니다. 바로 하이, 로우 앵글 촬영이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나를 담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니콘 Z6 III는 동영상 관련 기능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먼저 AF는 Z9, Z8, Zf에 들어간 AF 기술이 들어가서 기존보다 AF가 빨라졌습니다. AF는 영상처리엔진에서 크게 관여하는데 Z6 III는 EXPEED 7이라는 최신 영상처리엔진이 들어갔습니다. Z6 II보다 20%나 AF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니콘 Z6 III는 부분 적층형 풀프레임 CMOS를 사용합니다. 적층형 이미지센서는 고속연사, 고속 데이터 전송이 필요로 하는 카메라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소니 A1, 캐논 R3, 니콘 Z9, Z8에 사용합니다. 적층형 이미지센서는 이미지센서의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포토다이오드 뒤와 아래에 배선과 메모리 등을 배치해서 고속 연사, 4K, 120P 같은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해야 하는 카메라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니콘 Z6 III는 전체가 아닌 주변 부에 데이터 전송을 빠르게 하는 부분 적층형을 배치했습니다. 따라서 연사와 동영상 촬영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니콘 Z6 마크3의 연사는 기계식은 1초에 20 연사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만 새나 스포츠 사진 찍는 분들은 이것도 아쉽습니다. 실제로 제가 1초에 16 연사 카메라로 배구 스파이크 장면을 촬영해 봤는데 손이 배구공에 맞는 그 순간을 담기 어렵더라고요. 그러나 요즘은 1초에 120 연사도 나옵니다.
이게 가능하냐고요? 일단 1초에 120연사 영상을 보시죠.
니콘 Z6 III는 전자식 셔터로는 최대 1초에 120 연사가 가능합니다. 소리 엄청나죠. 그러나 저 소리는 실제 소리는 아니고 만든 소리입니다. 1초에 120 연사는 동영상 120P에서 1장의 프레임 즉 동영상 스샷입니다. 따라락하는 소리는 셔터가 열리고 닫힐 때 나오는 물리음인데 전자식 셔터는 막이 그냥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소리가 안 납니다. 그러나 이게 또 찍는 맛이 없잖아요. 그래서 전자식 셔터 사운들을 넣어준 겁니다. 전기차에서 웅 하는 차 소리를 일부러 넣는 것처럼요.
당연히 전자식 셔터의 120 연사는 기계식 셔터에 비해서 화질도 제한도 많습니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할 때 아주 좋죠. 그런데 동영상 기능은 더 좋습니다.
니콘 Z6 III 동영상 해상도
・5376×3024 (5.4K) : 60p/50p/30p/25p/24p
・3840×2160 (4K UHD) : 120p/100p/60p/50p/30p/25p/24p
・1920×1080:240p/200p/120p/100p/60p/50p/30p/25p/24p
・1920×1080 슬로우:30p(4배) /25p(4배) /24p (5배)
5.4K 60P에 4K 120P에 FHD 240P까지 지원합니다. 이 고해상도 동영상을 처리하려면 적층형 CMOS 이미지센서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기에 이 높은 해상도의 프레임을 받쳐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동영상 기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영상 촬영용 바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Z9, Z8의 서브 바디로도 사용 가능합니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니콘과 캐논이 해상도 높은 걸 잘 넣어줍니다. 니콘은 디스플레이에 아낌없이 넣어줘서 좋아요.
EVF는 0.5인치 UXGA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576만 도트를 제공합니다. 보면 아주 부드러워서 광학 뷰파인더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품 설명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해 주신 니콘 직원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정말 궁금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되었네요.
니콘 팝업스토어 오래된 취미 기간과 위치
기간 : 2024년 6월 28일 ~ 7월 7일(일요일)
시간 : 오후 12 ~ 7시까지
위치 :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서 10분 거리의 LES601 성수
팝업스토어의 성지답게 성수동의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같이 돌아보시면 더 좋습니다.
주변에 건대입구, 서울숲, 뚝섬 한강 공원 등이 있어서 반나절 여행 삼아 돌아보기 딱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