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친구가 회사를 그만두고 저와 술을 마신적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매트릭스 2에서 봤다면서 시침과 분침이 돌아가는 게 아닌 시계판이 돌아가는 시계를 개발할 거라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고요. 조금은 황당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시계는 사양사업인데 특이한 시계가 과연 많이 팔릴까? 또한 기술이 검증된 것도 아니고 무브먼트가 특이해서 구현이 쉽지 않을 텐데 걱정이 많았죠.
그러나 무소처럼 돌진하더니 물건을 만들어 냈습니다. 물건을 보니 디자인이나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어필은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판로가 문제였습니다.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오프라인 시계방에서 팔기는 더더욱 힘들고요. 온라인을 기웃거리다가 다음 디앤샵에 제품을 올렸습니다. MD와 수시로 만나야 했다는 고생 담을 들려주더군요.
그러나 시계는 10개에서 20개정도 팔리고 판매가 저조했습니다. 첫 실패를 맛봤죠.
그리고 혼자 또 다른 사업인 쇼핑몰 사업을 하더군요. 이전 시계사업의 실패로 많은 준비를 하더군요.
그 친구가 했던 작업은 먼저 다음카페에 패션 카페를 하나 만들어서 하루에 많게는 수백 개씩 패션 정보와 소식을 마구 올렸습니다.
글이 많아지고 검색엔진에 자주 노출되다보니 회원수가 하나 둘 늘기 시작하더니 운영 6개월 만에 회원수 1만 명을 넘기더군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 10만가까운 회원수가 넘어가자 쇼핑몰로 그 회원들을 유도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카페는 쇼핑몰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쇼핑몰은 그런대로 잘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걸로 먹고살기는 힘들다고 느낀 어느 날 다시 회사를 다니더군요.
인터넷 쇼핑몰 참 많죠. 저도 한때는 인터넷쇼핑몰 하나 운영해 볼까 고민 좀 했다가 가격 문제로 항상 그만둬야 했습니다.
그 어떤 사람보다 싸게 물건을 대량구입할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더군요.
인터넷 쇼핑몰 진입장벽이 낮아져서 시쳇말로 개나 소나 쇼핑몰을 운영합니다. 작년에는 뜸했지만 2007년 연예인 XXX쇼핑몰이라고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 연예인 쇼핑몰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부하가 걸립니다. 그러나 이건 참 문제였어요. 누구는 수십만 원 수백만 원 들여서 검색광고비를 내면 누군 기사 몇 개로 공짜로 인기 검색어에 노출되니까요. 이건 상거래 위반의 모습까지 보입니다. 이래 가지고 누가 대형 포털에 검색광고하겠어요.
인터넷 쇼핑몰과 포털은 종속관계입니다. 인터넷쇼핑몰은 검색어에 노출되지 않거나 검색어에 걸리지 않는다면 존재하지 않는 곳이 됩니다. 오프라인 쇼핑몰이야 목 좋은 곳에 오픈만 하면 선전을 안 해도 알아서 손님들이 찾아오지만 인터넷 쇼핑몰은 검색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곳이 됩니다. 그래서 포털 종속적입니다.
책 인터넷쇼핑몰 웹 2.0의 날개를 달다는 인터넷쇼핑몰이 이 정글 같은 온라인 마켓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 생존법칙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지은이 김중태 님은 김중태문화원 (www.dal.kr) 원장. IT 칼럼니스트 및 강사로 온라인 생태계의 그림을 잘 그리는 분입니다. 시맨틱 웹 - 웹 2.0 시대의 기회 를 통해 웹 2.0의 전도사 역할을 한 김중태 님은 김중태 씨보다는 님이 더 어울리는 분입니다. 그 정도로 온라인 활동이 많으신 분이죠
웹 2.0은 무엇일까?
솔직히 고백하지만 웹 2.0에 한때는 열광했던 저도 웹 2.0을 설명하라면 주저주저합니다. 그냥 개방, 오픈, 공개, 소통 이런 게 웹 2.0
아닌가? 마이크로소프트는 1.0이라면 리눅스는 2.0이고 네이버가 1.0이라면 다음은 2.0 아닌가? 이런 식으로 오픈마인드인 인터넷 회사들이 웹 2.0인 줄 알았죠. 좀 설명하자면 오라일리의 부사장 데일 도허티가 닷컴 붕괴 후 살아남은 사이트와 사라진 사이트의
차이점을 찾다가 사라진 이유와 살아난 이유를 두루뭉술 수리하게 표현한 게 웹 2.0입니다. 그래서 똑 부러지게 말하기 힘든 면이 있죠.
그냥 이렇게 설명하면 빠를 거예요.
브리티니 커 사전은 웹 1.0이면 유저 참여로 만들어지는 위키디피아는 2.0이다 MP3.COM은 1.0이라면 그걸 사용자끼리 공유하게 하는 프로그램인 넵스터는 웹 2.0이다. 대충 감이 오시죠. 쌍방향 소통이 자유롭고 유저 참여가 활발한 모습에 웹 2.0으로 봐도 되죠.
인터넷 신기술과 트렌드를 무시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웹 2.0을 설명하며 RSS 등 수많은 최신 인터넷 기술과 동향 그리고 미래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인터넷 기술 변화를 무시하고 플래시로 화려하게만 만들면 알아서 손님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따끔함 충고를 합니다. 이 책에서는 해외의 특색 있는 유명 쇼핑몰의 기술을 선보이면서 우리나라는 나이트클럽 간판과 같은 화려함만이 전부인 쇼핑몰이 너무 많다고 지적합니다. 태그를 활용한 분류, RSS 기술, 위젯을 이용한 홍보,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세세한 진맥을 해줍니다. 그리고 노메드 웹이 미래의 쇼핑몰의 주요 트렌드가 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뭐 몇 년 지나 보면 이 말이 현실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런 모습으로 가는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사고 나서 자주 안 써서 짐만 되는 물건이 있다면 중고카페에 가거나 오픈마켓 중고시장에서 팔면 되지만
수수료도 있고 미덥지 못하기도 하지만 내 블로그에 INIP2p를 설치해서 오픈마켓이나 포털 카페를 이용하지 않아도 내 블로그에서 직접 중고물품을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예전에는 내가 중고물건을 팔려면 근처 벼룩시장까지 가서 좌판을 깔아놓고 팔아야 하지만 이런 P2P 물건판매는 내집에서 편하게 중고물품을 팔수 있어서 좋은 것이죠. 뭐 아직까지는 큰 호응은 없지만
앞으로는 이런 P2P 물건 판매가 주류가 될 듯하네요
책에서는 가까운 미래의 쇼핑몰 트렌드 10가지, 웹 기업이 점령해야 할 6곳의 공간, 2008 블로슈머 7등 인터넷 쇼핑몰을 준비하는 분들이나 운영하는 분들 모두에게 도움 될만한 글들이 많습니다
블로그 마케팅 그 빛과 그림자를 지적하다.
책에서는 블로그 마케팅의 중요성을 아주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첨삭지도해주고 있습니다.
수십만 원을 내가면서 포털 검색광고를 하는 것보다는 적은 돈을 들여서 블로그들이 제품 리뷰나 글을 쓰게 하여 검색어 상위에 노출되게 하는 영리한(?) 방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합니다. 그래서 블로그 마케팅을 사업으로 하는 곳들이 많죠. 그러나 블로그 마케팅의 어두운 면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직원들을 시키거나 대가를 주면서 리뷰를 요청하는 모습이 들통나면 신뢰도가 오히려 추락하여
역효과가 나온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블로그를 이용하여 인간적인 모습을 소비자에게 어필하면 아주 좋은 도구이나 반대로 어설픈 직원의 답변으로 인해 욕을 더 먹을 수 있으니 원칙을 가지고 솔직하게 운영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해 줍니다.
주요 독자층을 어디로 잡은 건지 헷갈린다.
그러나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약간 어색한 모습이 있습니다. 두마리 토끼란 인터넷 신기술에 대한 지식 전달과
쇼핑몰 트렌드라는 두 마리 토끼인데 이 둘을 하나의 책으로 만들다 보니 그 접합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와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책이라면 전문적인 인터넷 용어나 웹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한쪽으로 몰아서 초반에 몰아서 해주고 인터넷 쇼핑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대기 순으로 나열했으면 좀 더 읽기 편했을 텐데
인터넷 신기술을 중간중간 툭툭 던져주는 모습은 좀 아쉽기는 합니다. 아니면 웹 2.0 트렌드를 원하는 독자들이 주요 독자층인지
아님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창업자와 웹 2.0을 쫒는 독자층을 모두 섭렵하려는 것인지 사실 헷갈립니다.
또한 TV 채널 돌리듯 글이 물 흐르듯
인터넷 쇼핑몰의 참고서로서는 좋지만 예언서는 아니다.
이 책은 인터넷 쇼핑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루면서 그 속에 흐르는 기술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책 중간중간 한국의 쇼핑몰들이 부족한 점 앞으로 해야 할 점, 어서 서둘러야 하는 점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가끔 ~~ 해야 한다.라는 지시형 언어가 보이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책을 접하면서
참고서 정도로만 여기면 좋을 듯합니다. 이 책이 예언서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가의 통찰력은 높으니 참고하고 실행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뭐 워낙 세상이 확확 바뀌고 전 세계 웹의 흐름은 오른쪽으로 가는데 우리만 왼쪽으로 가는 모습도 많아서 이 책을 철석같이 믿으라고는 하지 못하겠네요
인터넷 창업을 준비하거나 운영 중인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봤으면 합니다. 책은 정말 많은 아이디어들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