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들려주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화성에서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듯이 남자와 여자는 생김새도 다르지만 생김새 이상으로 많이 다른게 연애방식입니다. 한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친한 여자 후배가 남자친구라고 저에게 소개시켜주더군요. 술자리를 통해서 남자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여자후배가 화장실 간 사이에는 좀 직설적으로 여자후배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했구요. 남자들은 취중진담이라고 내가 편하게 해주니까 여자후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나오더군요. 말을 전체적으로 들어보고 여러가지 상황판단을 해보니 남친이 여자후배를 사랑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고 여자를 악세사리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여자후배가 좋은게 아닌 여친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죠.
나중에 여자후배에게 지나가는 말로 남친에 대한 느낌을 말해주었습니다. 차마 헤어지라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몇개월이 지난후 그 여자후배는 저에게 연애상담을 요구했습니다. 그 남친이 바쁘다고 전화도 잘 안하고 전화를 해도 전화를 잘 받지도 않고 받아도 바쁘다고 전화를 금방 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술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해서는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하네요. 후배는 더 만나야 하나 아니면 정말 바쁜건지 저에게 자문을 구하더군요.
남자들의 마음은 남자가 안다면서요.
저는 취중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습은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고 진짜 감정도 아니다.취중에 사랑고백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용기가 없어서 술기운을 빌려서 하는 첫 사랑고백밖에 없다고 일러주면서 바빠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한통 할 시간이 없을정도로 바쁜 인간은 없다면서 너에 대한 애정은 거의 사라졌는데 버리기엔 아까운듯 널 대하는듯 한다면서 당장 헤어지라고 했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이런 모습을 잘 알지 못합니다. 대놓고 니가 싫어졌어. 꺼져버려라고 말해주면 알아듣지만 난 니가 싫은데 그렇다고 헤어지기도 싫고 다른 새여자가 생길때까지만 지내자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남자들은 생각은 단순하지만 행동은 복잡하게 합니다. 그래서 여자들이 헤깔려하죠. 뭐 여자들도 남자들 헤깔리게 하는 행동들 많지만요
책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는 남자가 들려주는 남자들의 연애행동을 알려주는 카운셀러같은 책입니다.
작가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군의 청일남 그렉 버렌트입니다. 그렉 버렌트는 미드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토리 컨설던트로 배치되었다가 여자작가들끼리 수다떠는 모습에 끼어들게 되었죠. 여자들끼리 남자이야기 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다가 한마디 거들죠. 아니요!! 그 남자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어요. 당신에게 전화하지 않는것은 당신이 부담스럽고 너무 잘나가서가 아니라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서예요.
이 책은 아주 재미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 책입니다. 깨알같은 연애학개론을 설파하는 고리타분한 내용이 담긴 책이 아닙니다.
1. 당신에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2. 전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3. 당신과 데이트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4. 당신과 섹스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5. 다른 여자에게 한눈판 남자라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6. 술기운에만 당신을 찾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7. 결혼 이야기를 피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8.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9.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10. 그를 독차지할 수 없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11. 당신의 감정을 무시한다면,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각 단락마다 두,세개의 여자분들의 연애상담의 글이 소개되고 까칠한 그렉이 아주 독설적인 답변을 해줍니다.
너무 독설적이고 직설적여서 인상이 써지긴 하지만 그 말이 틀린것이 아니기에 공감가는 답변들이 참 많습니다.
거기에 공동저자인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인 리즈 투칠로가 까칠한 그렉의 답변에 여자들의 입장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거기에 연애실용서라고 할만한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라는 핵심키워드로 정리된 문구와 연습해 볼 것을 통해 직접 책에 자신의 상태를 알아보는 모습도 있습니다.
책은 공격적인 어투의 글들이 많지만 남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연애초짜인 20,30대 여자분들에게 독설에 가까운 연애와 사랑에 대한 충고를 한가득 싣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남녀관계의 그 복잡성은 우주탄생의 비밀보다 복잡하지만 그 한가운데는 나라는 존재를 나만큼 아니 나 이상으로 가치있게 봐주는 사랑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 어떤 변명도 필요없고 오직 신뢰의 관계만이 중요하다구요. 사랑이 힘들어지는 것은 실수와 변명을 그냥 덮고지나가기에 결말이 좋지 않은듯 합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순수한 실수(?)여야지 고의적인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쉽게 용서하고 넘어가서 나중에 큰 문제로 다가 오는 것입니다.
책의 성격을 잘나타내는 단락을 잠깐 소개해 볼꼐요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는 말은 '당신은 대단하지 않다'는 말과 동의어고요. 신분차이를 넘어 저 높은 데 있는 남자를 '붙잡았다니'정말 대단하군요. 너무나 바쁘고 대단한 사랑이라서 데이트 신청이나 전화도 못 하는 남자라니... 당신 참 복도 많군요?
사이비 연애를 하게 된 걸 축하하는 바입니다! 유명인사의 휴대폰에 당신의 전화가 저장되어 있으니 기분 정말 좋겠군요. 그가 그 번호를 누르지 않는데도요. 그가 진짜로 사귀는 모든 여자들이 당신을 질투할 거예요. 틀림없어요
가끔 유부남을 사귀는 여자들이 착각에 빠진 모습을 보곤 합니다. 자신들이 순정만화의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이 모든것을 극복하고 사랑을 얻으면 그 사랑이 더 달콤하고 아름다운것이라고 인지부조화에 빠지곤 하죠. 미국은 아니지만 한국은 이것은 엄연한 범법행위입니다.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비련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여자들 나쁜 남자들을 사귀면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자학하는 착한여자 컴플렉스에 걸린 여자들
이 책은 그런 여자들에게 어서 정신차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라고 아주 따끔한 충고를 해줍니다.
남자들을 많이 만나보고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확실한 남자를 사귀는 것이 연애의 정석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책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2편에는 이별인 줄 알면서도 핸드폰 문제메세지를 뒤적이거나 핸드폰을 계속 응시하는 여자들,야밤에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해서 폭식을 한 경험이 있는 사례들과 해결책이 나와 있습니다. 이별에 대한 깔끔한 대처법이 다루어 진다고 하네요.
여자분들 좋은 남자 만나서 평생 행복하게 사는게 명랑사회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책안에는 향수냄새 진하게 묻어나오는 책갈피가 있는데 책 읽는동안 향수냄새가 아주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