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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취직하고 싶으세요?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보세요.

by 썬도그 2009.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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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명박대통령은 안양을 찾았습니다. 안양 보건복지종합상담센터인 129콜센터를 방문했는데요.
대통령이 안양에 간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몇일전 어느 초등학생이 대통령에게 직접 이런 편지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To. 대통령 할아버지께

대통령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000입니다. 보내주신 엽서는 반갑게 받았어요.
답장을 보내 드릴려고 했는데 저희집 사정이 어려워서 편지를 보내드리지 못했네요 죄송해요.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도 요즘 어려운 경제문제 때문에 많이 힘이 드시죠?
용기 내시고 담대하게 해달라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드려 보세요.
저는 요즈음 TV에서 “종합병원2”라는 드라마를 봐요.
의사들이 죽을 병에 걸린 환자를 수술해서 살려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어요.
의사들이 죽을 병 걸린 환자를 살려내는 것처럼 대통령은 수술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을 구해주기 때문에 대단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사보다는 대통령이 되어서 이 나라의 기둥이 되고 웃음과 꿈을 주는 여자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기적을 이루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링컨 대통령 책도 읽고 위인전도 반복해서 읽고 이명박 할아버지가 쓰신 책도 읽어보았어요.
그리고 대통령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날마다 뉴스를 보면서 꿈을 키운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우리 엄마를 좀 도와주세요.
지금도 엄마는 교회에서 철야를 하며 울고 계십니다.
저도 엄마를 따라와 교회 다락방에서 엄마의 울음섞인 기도를 드르며 이 편지를 씁니다.
우리 가족은 엄마랑 제가 원룸 지하에서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제가 5살 때 사업이 실패되어 헤어지시고 엄마가 무릅 관절병이 심한데 식당일을 다니시고 있다가 식당이 없어지면서 엄마의 직장이 없어졌습니다.
엄마는 교회에 다니면서 교회 차를 운전해 주십니다.
교회 트럭도 운전하시고, 봉고차도 운전하셔서 목사님께서 칭찬을 하십니다.
그런데 52살 먹었기 때문에 직장에는 못들어간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대통령 할아버지 우리가 또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어요.
원룸주인께서 2월달까지만 살고 집을 비우라고 하십니다.
엄마는 직장문제와 집문제 때문에 날마다 우십니다.
우리 엄마 좀 도와주세요.
우리 엄마는 정말 착해요.
저는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어린이 쿠폰이 나옵니다.
근데 엄마는 나도 짜장면 먹고 싶은데 집없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쿠폰으로 음식을 대접하십니다.
우리는 반찬 살 돈도 없어서 교회에서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집에 옵니다.
엄마는 나보다도 이웃 할머니들을 더 잘 섬겨주십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저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올백을 받아옵니다.
영어도 잘해요.
그런데 다른 아이들처럼 더 많이 영어도 배우고 싶은데 엄마가 살기 힘들다고 책을 빌려다가 가르쳐 주고 있어요.
저의 소원은 원룸에서 쫒겨나지 않고 엄마가 무궁화가 그려져 있는 공무수행차 같은 것 운전해서 다른 아이들처럼 놀이공원도 가고 떡볶이도 만들어 먹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공부 잘해서 미국 하버드 대학 나와서 대통령 할아버지 빨강 넥타이도 사들릴께요.
지금 우리 엄마 눈에서 눈물만 안나오게 해주세요.
저는 학원 같은데 안다녀도 상관 없어요.
대통령 할아버지도 경제 살리기 위해 고민하고 계실텐데 제 소원 부탁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소원 이루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고 경제 살리기에 대해서도 날마다 기도해드릴께요.
꼭 성공하세요. 아자!
그리고 꼭 우리 엄마 일 좀 하게 해 주세요.
운전 아주 잘해요.
27년 동안 사고도 없었대요.
우리 목사님이 인정해요.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해요.
4학년 때 전교 1등해서 은혜 보답하겠습니다.

짠한 내용입니다.   저도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이 편지 때문에 이대통령은 안양을 찾았구  안양 콜센터에서 직접 이 초등학교 4학년에게 직접 전화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름다운 풍경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을 전체 언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저 초등학생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건  엄연한  사기극입니다.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를  1만명 줄이고   차상위계층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던  약값, 의료비를  앞으로는  받는다고 합니다.


정부는 1월말에 18세미만 아동과 만성질환자를 4월1일부터 의료급여가 아닌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게 한다고 했습니다.
건강보험에 적용받게 되면  건강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의료급여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월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4인 가구 159만 1931원) 이하인 차상위계층 중 의료급여를 지원받았던 18세 미만 아동과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성질환 환자는 4월부터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뉴스를 보니  돈한푼 못버는 어르신과 하루 5천원 버는 폐지줍는 할머니에게 건강보험료를 내라고 하니 할머니는 뭐 내야지 어쩌겠어~~ 내라면 내야지 벌어서 내야지. 하는 말에 울분이 쏟아 오르더군요.

앞에서는  어려운 서민들을 보듬어 주는 척 하면서 뒤로는  비수를 꽂는 정권이 바로 이명박정권입니다.  작년연말 가락동 청과물시장에서의 생색내기 전시적인 대통령의 행동은  1차원적인  국민들을 속이는데는  성공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1차원적인  전시행정이 언제까지나 먹힌다고 생각하면 안될 것입니다. 

저 어린 소녀의 사연이 안타까웠다면  저런 세상을 만들어가는 대통령으로써 통감하면서  정책적으로  잘못한것은 없나  저런 어려운 삶은 사는 사는 사람에게 정부에서 해줄것은 없나   사회안전망은 잘 가동되고 있나 챙겨봐야 할 사람이  저 소녀만 도와주겠다고  안양에 찾아가는 모습은
너무 단순한 행동이자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일산 초등생 납치 미수사건때는 일산경찰서로 달려가던 모습은  아직도 여전하네요

만약 저 소녀의 어머니가 대통령의 보은을 얻고 취직이 특별하게 되었다면  이것도 문제입니다.
이런식의  소통이 통하게 되면  저 소녀같은 팍팍한 삶을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대통령과 핫라인편지를  구구절절 써서 보냈을때  그 편지내용을 다 들어 줄것인가요?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오늘 같이 언론에 이런 사실을 노출시키면 안되겠죠.

저 어린소녀의 사연은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하소연 할곳이 없으면 대통령에게 직접 했을까요.
하지만  이런 사연을  공개하기보다는  저런 소녀가 청와대의 보은이 아닌 정부의 사회안전망에 안착하는것이 바른 국가의 행동강령입니다.

앞에서는 서민을 위한다고 입으로 떠들면서  뒤로는 서민의 등에 비수를 꽂는 모습.  세상에 악마가 있다면  바로 그건  이명박 정권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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