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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는 어김없이 또 빗나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오보는 기분이 좋네요.
자가용 운전자들이야 짜증나는 하루였지만 저에게는 아주 좋은 하루 였습니다.
종로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겸사겸사 종묘와 창경궁을 같이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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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좋은것은 모든것을 똑같은 색으로 만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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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를 부르는 분들의 갓위에 눈이 쌓였습니다. 좀 웃음이 나오더군요.
눈님이 오셨어요 그것도 5cm나 강림하셨습니다!!! 만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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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눈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걸 눈도 잘 압니다. 그래서 내려도 금방 녹습니다. 하지만 눈은 눈치가 빠릅니다. 눈을 원하는 공간에서는 오래오래 쌓여있습니다. 고궁은 분명 눈을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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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잔기술이 많습니다. 개미 한마리도 서 있지 못할것 같은 돌담위에 눈은 수많은 시도를 통해 자신들을 쌓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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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담채화를 보는듯한 종묘의 정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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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거리도 눈으로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인도의 눈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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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발자국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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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사심이 없기에 공평한 두께의 눈을 쌓습니다. 하지만 인간세상은 사심으로 가득하여 항상 불평불만과 불공평이 만연한듯 하네요. 가끔은 눈처럼 사심없이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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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에서 눈사람 만들기도 하네요. 1,2월달에 하는데 5cm 적설량이상일때만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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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부자가 눈사람 만들기에 열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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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개어가는 날씨밑에서 눈사람은 사람이 되기 위해 이리저리 구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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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춘당지입니다. 다 얼어 버렸네요. 몇일간 강추위로 이 넓은 연못이 다 얼었습니다. 예전엔 이곳이 스케이트장 이었더군요.
50년대 사진을 보니 스케이트와 함께 케이블카도 보이더군요
사진작가 임인식씨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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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진 건물이 연못끝쪽에 보이네요. 저 건물은 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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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못은 다 얼지 않았습니다. 이곳만 신기하게 얼지 않더군요. 자세히 들여다 보니 그 이유가 있더군요.
바로 분수같이 물을 계속 강제로 뿌려주니 이 주변만 얼지 않더군요. 청둥오리같은 철새들이 쉴수 있는 공간을 창경궁에서 마련해 준듯 합니다. 그 배려심에 얼음이 얼지 않은 범위가 더 커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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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카메라 쟁쟁합니다. 제 카메라는 명합도 못 내밀겠네요. ^^ 줄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 입니다. 한 1분 기다리니 자리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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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장을 하는 수컷 원앙입니다. 어떻게 새가 저렇게 색이 저렇게 각양 각색인지 신기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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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을 나가면서 우리를 쳐다보는 비둘기를 봤습니다. 잘가라고 말하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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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창경궁, 그곳에서 많은 생각과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하얀 눈과 다르게 사는것이 참 답답하구나 하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사는게 왜 이리 푸석푸석한지 그래도 눈이 오니 좀 맑아지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