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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람사르 총회가 한국에서 열렸고 그 람사르총회의 스타는 바로 순천만이였습니다. 습지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는 기회가 되었죠.
한강보다 더 탁한 물에 바다의 느낌이 많이 퇴색된것이 서해바다입니다. 그러나 그 탁한 물에 동해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이 산다는것을 우리는 간과했었습니다. 갯벌이라고 하는 그 탁한 물과 질퍽거리는 그 땅이 수많은 생명체의 자궁이되어 생명체의 인큐베이터가 되었고 이제서야 우리는 그 존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죠. 하지만 우린 그 소중한 갯벌을 매립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 우리는 람사르총회를 통해 갯벌을 찬양했지만 정작 정부는 갯벌을 매립하는 이유배반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갯벌 매립사업은 앞으로 정부에서 전면적인 인식전환을 가져야 할것입니다. 그 인식전환에 순천만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순천은 그렇게 크게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 최고로 급상승한 인기명소가 된곳이 있다면 바로 순천만입니다.
순천여행할때 순천만을 갈려고 한것은 아닙니다. 갯벌을 몇번봤고 교통편이 안좋아 포기할까 했는데 순천시티투어를 통해 덤으로
찾아간곳이지만 순천에서의 하루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습니다. 순천시티투어의 마지막코스 순천만을 가기 위해 버스는 전력질주를 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벌교다리가 보이네요.
남도의 산이 보입니다. 산행에 푹 빠져서인지 저 산을 보고서 아!! 올라가고 싶다라는 욕망이 차창밖으로 월담을 하더군요.
순천만에 도착했습니다. 순천만 탐조버스인 2층버스가 카메라를 들게 하네요.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나 봅니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깔깔깔 높은주파수의 웃음소리를 연신 저에게 들려주더군요.
순천만 자연생태관이 관광객을 유혹하네요. 아시다싶이 시티투어가 빡빡한 일정으로 들리지는 못했습니다. 조금은 아쉽습니다.
와!! 갈대의 바다가 펼쳐지네요.
갈대열차가 있네요. 서울대공원의 코끼리 열차처럼 생긴 열차가 단돈 1천원에 모십이다.
자 이제 순천만 관광 시작입니다. 현위치 보이시죠. ^^ 최종 목적지는 한국 최고의 아름다운 S라인을 볼수 있는 용산전망대 입니다.
가이드분이 약 1시간 20분을 줄테니 용산전망대를 올라갔다 오라고 하더군요. 어린아이나 나이가 많이 드신분은 소화하기 좀 힘든 시간입니다. 1시간 20분만에 용산전망대 갔다가 내려오긴 힘들지요. 그래서 중간에 돌아오셔도 되고 용산전망대에서 S라인 보기 싫으신 분은 배를 타도 됩니다. 혹은 시티투어버스로 돌아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출발전에 가이드분에게 말슴드려서 먼저 출발하라고
말하고 따로 순천으로 가셔도 됩니다. 대중교통편도 자주 있으니까요.
시작점에 무진교가 있습니다. 소설가 김승옥씨의 무진기행에서 무진시의 모델은 순천시입니다. 김승옥씨가 순천출신이거든요.
그래서 이 순천만에 갈대숲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을때 무진기행을 떠올리게 무진교라고 김승옥작가가 지었다고 합니다.
안개의 도시 무진시, 그 도시가 순천시라고 봐도 됩니다.
저 갈색의 갈대밭사이에 바람이 붑니다.
질퍽거리는 갯벌위에 나무를 박아서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생태파괴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훌륭한
모습입니다. 물론 갯벌의 개나 철새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이 오는게 싫겠지만 제가 지나가면서 보니 그렇게 피해를 준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다리를 통해 갯벌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송송 뚫린 구멍들이 보이세요? 저거 누가 그랬을까요? 누가 저 구멍을 냈을까요?
바로 손두마디 크기의 작은 게들이 만든 구멍입니다. 겨울초입이라서 개들이 많지가 않다고 하네요.
겨울철새들도 보이네요. 사람들을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만큼 위협적인 행동을 안했다는 증거겠죠.
구멍옆을 자세히 보세요 작은 게들이 구멍의 보초를 서듯이 한마리씩 나와있습니다. 얼마나 작은지 저도 자세히 보고 알아 봤습니다.
순천만의 S라인을 볼려면 평지에서 볼수 없습니다. 허리가 긴 산인 용산을 올라가야 순천만 S라인을 볼수 있습니다.
올라가는데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낮은 산으로 보였거든요. 용산은 낮지만 얕잡아 봤는지 생각보다 헐떡거림이 연신 뿜어져 나오더군요.
용산은 용같이 생겼다고 해서 용산인데요. 능선이 참 긴 산입니다. 올라가는데 20분밖에 안걸리지만 능선타고 가는데 20분 이상이 걸립니다. 능선을 타는 중간에 첫 S라인을 담았습니다.
저습지에 동글동글한 갈대숲을 보고 있으니 자연은 아티스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동글동글 어떻게 저런 모습을 그릴수 있을까요?
핸드폰으로 찍어도 작품이 될만한 절경입니다. 다만 일몰이 구름으로 인해 아름답지 않앗지만 상관없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곡선을 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용산전망대는 용산끝자락에 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해서 밑을 보니 수많은 DSLR족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연의 합창을 담고
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순천만을 왕래하는 관광보트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가끔은 멈춰서 주변장관을 보게 하는 여유도 보여주더군요.
순천만은 10월쯤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10월에는 칠면초라고 시뻘건 식물이 절정을 이루는데 순천만이 온통 빨갛게 물든다고 합니다. 사진 밑쪽을 보면 어렴풋이 뻘건 기운이 보입니다. 낙엽처럼 아직 다 빨간색이 지지 않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자연이 그려놓은 그림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용산에서 내려와서 시티투어버스를 타기전에 마스코트같은 청둥오리 한쌍이 저를 붙잡네요. 덕분에 5분 늦게 도착해 가이드분에서 한소리 들었어요 ㅎㅎㅎ
순천만에서의 추억은 올해 만든 추억중에 탑클래스에 드네요.
그 많은 순천만의 게들은 잘 지내고 있나요? 청둥오리 부부도 잘 지내고 있나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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