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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유명세를 순식간에 얻은, 산골소녀영자,기봉이, 집으로할머니는 지금 행복할까?

by 썬도그 200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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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빅 히어로에서 존버버라는 인물은  영웅이 됩니다.
비행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구했기 때문이죠. 그 존버버 때문에 유명기자인 게일이
구출됩니다.  언론은 존버버를 대서특필하고 영웅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존버버를 아는 수많은 사람들의 그의 영웅담에 살을 붙입니다. 월남전때 존버버에 의해 생명을 구할수 있었다는 사람도 나오구요. 여기저기서 그의 숨겨진 미담이 흘려나옵니다.
언론은 그걸 더 예쁘게 포장해서 존버버를 국민영웅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존버버는 영웅이 아닙니다. 어느날 진짜 영웅인 버니를 자신의 차로 태워주다가
버니의 비행기 구출 영웅담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버니는 구해줄려고 구한것이 아니고 물건을 훔칠려다가 의도하지 않게(?)사람들을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버니는 존버버에게 신발 한짝을 차에 나두고 내립니다. 그 신발한짝을 들고  존버버는 버니 대신에 영웅이 됩니다.

언론에 의해 어떻게 사건이 왜곡되고 부풀려지는지 잘 나타낸 수작인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기자상을 타던 게일은 이런 말을 합니다.  뉴스는 양파와 같다구요. 그 존재가 파괴될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양파를 까듯 한꺼플 한꺼플 아프지않게 기사를 만들어 갑니다.  이 정도 기사면 안다칠거야 라고 기사를 쓰지만
그런 기사가 쌓이고 쌓이다보면 어느새 양파는 다 까져버리고  존재는 파괴되어 사라집니다.
지나간 기사들이 낙엽처럼 뒹굴뿐이죠

갑자기 산골소녀 영자가 생각났습니다.  이 영자는 요즘 뭐하고 있을까?
산골소녀 영자는 수년전에 모 다큐멘터리에 TV도 없이 산골에서 아버지와 단둘이서 살면서 학교도 안가는 아니 못가는 모습이 공중파를 타게 됩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신기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책을 읽고 싶다는 영자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영자에게 책을 보내옵니다. 그리고 책은 넘치고 넘쳐  창고에 쌓아도 넘칠정도라 마당에 내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대학교까지 학비지원하겠다는 말도 많이 나옵니다.   저도 그 흰머리 많으신 아버님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휴대폰 광고까지 찍습니다.
핸드폰을 보면서 수줍게 웃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그러나 속세와 맺였던 인연은 불행하게 끝나고 맙니다.  강도가 들어 영자 아버지를 강도가 칼로 찔러 죽입니다.
강도는  돈이 많은줄 알고 찾아왔다는데  어린 영자에게는 큰 충격이었죠. 결국 영자는 속세를 다시 떠납니다.
지금은 스님이 되었더군요.  우리가 영자를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한 모습도 있구 제대로 된 도움이 아닌 내가 만족하는 도움을 일방적으로 했던 모습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속세를 떠난 영자를 다시 찾아낸 기자가 있습니다.  일간스포츠의 이예진기자입니다.

인터뷰를 거절한것을 봐서 영자는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듯 합니다. 아니 평생 아물지 못하겠죠. 속세에 맺었던 잠깐동안의 인연은 악연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집으로의 할머니도 생각나더군요
김을분 할머니  이 할머니는 전문 연기자가 아닙니다.  영화 집으로가 빅히트하면서 김을분
할머니는 스타가 되십니다.  그리고  돈도 좀 많이 받으셨죠. 유명세도 많이타고 여기저기서 할머니를 찾는 소리가 많습니다.
그러나  할머니가 살던 집은 팔고 가족들이 다른곳으로 거처를 옮기게 했다고 합니다. 그 16살때 시집와서 60년동안 사신
그집을 나오게 된 이유는 언론때문입니다.  할머니는 비상업영화인줄 알고 출연했는데 이 영화가 대박이 났고 언론의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출연료도 많이 받으시고 유명세도 있자   그제서야 자식들이 할머니를 찾아온다고 사실을 왜곡합니다.
사실은 봄,여름,가을만 할머니가 혼자 사시고 겨울에는 서울에 올라와 사시는건데요.  그걸 외면한채  불효자식들이 돈좀 버니까 할머니를 찾는다고 했지요.  결국 그런 호래자식이 되지 않기위해 ㅐ시골집을 버리시고 서울로 올라오십니다.


맨발의 기봉이도 비슷합니다.
다큐로 알려지기 시작해서  인기스타가 되고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 까지 만들어집니다. 다 쓰러져가는 집은 새집으로 이주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새집에 기봉이가 살지 않습니다.  PD수첩에서 기봉씨의 최근 모습을 담았지요.
이장이란 사람은 책 인세를 때어먹고 기봉이 동생은 기봉씨가 벌어온 돈을 야금야금 쓰기 지자했고 기봉씨를 항상 웃게 했던
어머니는 치매라고 우겨서 요양원에 보내버립니다.

영자, 기봉이, 김을분 할머니가  언론때문에 불행해졌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노출된 소시민이 어떻게 불행해지는지 우리는 위의 3분을 보면서 알수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벼락스타가 된다면  그걸 준비하고 이용할 목적의 사람이라면 행운이겠지만  그걸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는 사람은 불행해 질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린 알아야 할것입니다.

우린 영웅을 원합니다. 영웅이 없어도 언론이 만들어주면 추종하기도 합니다. 우리 세상에 순수함이 없다고 한탄하면서 태고의 순수함을 가진 사람들을 공중파에서 만나면  그를 추종합니다.   나를 정화시킨 순수한 소시민을  추종하면서 순수한 그들이 불행해 간다면 그 추종을 멈춰야 할것입니다. 

이런 영화들이 많았었죠. 정글속에서 원숭이 같이 살던 사람이  도시세계에 와서 대스타가 되고 세간의 이목을 받으면서 정신적 문화적충격을 넘지 못하고 다시 정글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들을요.  그게 현실세계에도 자주 보이네요.

누군가를 스타로 만들고 영웅을 만드는데는 도가 트인 언론들도 그 부작용을 집어가면서 띄워주기를 해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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