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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손미나씨의 따스한 마음만 돋보인 책 태양의 여행자

by 썬도그 2008.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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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골든벨의 아나운서 손미나 한때는  9시뉴스까지 맡을 뻔했던 촉망받던 아나운서 손미나씨가 어느날 갑자기
훌쩍 스페인으로 여행을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한권의 책이 되어 귀국합니다.
다시 아나운서 활동을 하던 그녀,  역마살이 있는 그녀는 저녁시간대에 하는  세상은 넓다라는 여행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더군요.

그녀의 눈빛은  이글 거리는  태양과 같아 저 이글거리는 열정으로 어딘가로 또 떠나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예상대로 그녀는 아나운서를 벗어버리고  여행작가로 새롭게 탄생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여행작가 선언은 적잖이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전작인
스페인 너는 자유다 상세보기
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기는 했지만  손미나라는 명성에 비해 (기대치가 높은것이겠죠) 크게 와닿지 않는 여행서였습니다. 너무 설렁설렁하다는 느낌이 많았구요, 그게 그녀의 스타일인것을  두번째 책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두번째 여행서인  태양의 여행자를 읽어봤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작가 선언을 했으니 글쓰기 연습 여행서에 대한  공부 특히 아나운서가 아닌 작가로써의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가  졸작은 아니지만  뛰어난 수작반열에 오르지못한 평범한 내용이었지만  인기가 있었던것은 그녀가  작가가 아닌 유명아나운서라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설픈 여행서라도  아나운서가 쓰는것이라서 이해하고 넘어가는것도 많았죠.   그러나 이젠 작가도 아닌 여행작가인 손미나가 좀더 다듬어진
그리고 깊이있는 여행서가 나오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전작 스페인 너는 자유다보다  책의 내용이 많이 떨어져 보이네요.
이 두번째 여행서는  일본 도쿄여행서인데  가장 먼저 문제가 되었던것은  여행작가가  그 나라 말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손미나씨는 일본어를 거의 하지 못하여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본인들이  영어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책에 실리느냐 안실리느냐가 나오더군요.  일본 여행서를 쓰면서  일본어를 못하다니 그것도 여행서 쓸려고 일부러 방문한 일본인데  영어로만 밀어부치는 모습에서  억지로 일본에 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져 들엇습니다.  차라리 통역을 대동하고  여행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마져 들더군요.  언어가 통하지 않다보니  만나는 인물들은  영어나 한국어를 하는 일본인으로 국한되었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손미나씨의 장점은  따스한 마음씨에 있습니다.
어렸을때  뒷 텃밭에 심어놓은 고구마들이  뜨거운 여름날  더워서 죽을까봐  어린 나는 수돗물에 물을 받아서  그 고구마밭에 뿌려주었던 것이 생각나네요.  옆집아저씨가 지나가시다가 보시더니    껄껄 웃으면서  물 안뿌려도 고구마 죽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오히려 날이 덮고 햇볕이 따가워야  더 잘자란다고 하면서  순간 창피해서 숨을곳을 찾았습니다.

이런 유년기적의 순수한 마음을  이 책 가득하게 느낄수 있습니다. 손미나씨의 따스한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유쾌한 만남들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이 마음만은 따뜻한데 책 전체로 보면 부실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도쿄여행서라고 하지만
계획도 없어보이는 여행기에 한정된 여행일정 그 짧은 일정과 수박겉핡기식  도쿄여행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내기에는  손미나씨의 여행작가로써의 자질이 솔직히 의심스럽습니다.  아나운서 손미나였다면 모르겠지만 프로를 선언했으면 좀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했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고 만남들을 소개하는  평이한 여행서이지만 다른 여행서들보다는  특이한점을 발견할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손미나라는 이름만이 도드라지게 나올뿐입니다.  내가 너무 매몰차게 비판한것 같네요

마지막장에서  재일교포(자이니치)3세인 류이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국어를 배우기위해 한국에 잠깐 왔던 그와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일본에서 다시 만났는데  재일교포 이야기가 살짝 나옵니다. 손미나씨는  그 이야기를 깊게 생각해 볼수 있었을텐데
그냥 분위기 어색하다면서 그냥 덮어버리더군요.   이 모습은 전작인 스페인 너는 자유다에서  애국가를 만든 안익태의 외국인 부인을 만나는 모습에서 나오는데  안익태를 애국자로 구구절절하게 칭찬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안익태는 친일논란에 휩싸여서
말이 많았던 시절이었는데요.  자료조사를 좀 하고  책을 썼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손미나씨의 다음 여행서를 기다리는 이유는  그녀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때문입니다.  여행작가로써의 수업을 착실하게 더 다져서 다음 여행을 짰으면 합니다.   출판사와 계약맺고 책한권 뚝딱 만든느낌이 확 드네요.  혹독한 글이지만 그 만큼 애정도 많이 있습니다.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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