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충무로 영화제 이런점은 고쳤으면 한다.(쓴소리4가지)

by 썬도그 2008. 9. 7.
반응형

요즘 정말 즐겁습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 추억의 명화 명작들을 다시 스크린에서 보는 재미가 서울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제2회 충무로 영화제가 이제 반환점을 돌아서  결승점을 향해 뛰어가고 있습니다.   충무로 영화제는 1회때도 찾아가 봤습니다.그리고 2회때는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작년에 비교될수 없는 양질의 명화들이 한국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또한 최신영화도 많이 보이더군요


그러나  애정이 많아지고 관심이 많아지면  좋은점도 많아지지만  안좋은 모습까지 세세하게 보이더군요. 
그 이야기를 펼쳐보겠습니다


매진열풍의 화려함을 들여다보면 공짜표의 향연? 
단체관람관객들때문에 피해보는 일반관객


제1회때 그러니까 작년엔 매진된 영화가 한편도 없었다고 합니다.
저도 왕조현의 미개봉작을 봤는데요.  그외의 영화는 보고픈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행사를 주최하는 서울 중구에서는 공짜표를 많이 뿌린듯 합니다. 머릿수 채울려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2회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매진,매진,매진  모모도 못보고  블레이드 러너도 못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위선의 태양도 매진됐습니다.
대박난것이죠. 그런데 그 이면을 살짝 들여다보면  공짜표가 남발됐다는 소리가 충무로영화제 게시판에 올라
왔더군요. 저도 느끼는 바입니다.  오늘본 영화도  매진이 된듯 합니다.


공짜표는 주로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뿌려진듯한데 문제는  영화에 관심도 없는 분들이 공짜표라고 와서 영화를
보시는것은 그렇게 탓하고 싶지 않지만 관람매너가 문제입니다. 오늘도 제 옆에 있는 50대분은  전화오면 전화 다 받고
낮에 고깃집에 가셨는지 고기냄새 잔뜩 묻혀서 자기 자리도 아닌데  제 옆자리에 비었다고 앉으시더군요
영화 보는내내 그 고기냄새로 짜증이 났습니다.  그분이 공짜표라고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전화통화를 들어보니
영화관계자 분인지  행사진행상태를 물으시더군요.


또한  첫날  중학생들이 영화 단체관람을 하는 바람에  돈주고 보러온  관객들에게 욕을 들어먹었는데요.
아시잖아요. 중학생들 영화 단체관람하면 얼마나 시끄러운지.   클래식연주회때도 중학생들이 하도 떠들어서 외국인 지휘자가
화나서 나간것도 한국입니다.   제발 공짜표 남발좀 하지마십시요. 그 공짜표로 영화매니아 하나가 충무로 영화제를 외면할수 있습니다.  다음 3회때는  공짜표를 최대한 줄여주십시요.   하나 더 예매한 영화 취소할까 생각중일 정도로 심각합니다.

덧붙임 :  오드리햅번님의 지적에 따르면  공짜표는 없고 몇몇 단체들이 노인정에 단쳬표를 뿌렸다고
합니다.  공짜표는 아니고 단체표가 더 큰 문제인듯 합니다.

충무로 난장이라는 축제는 너무나 무성의해 보이다

충무로영화제에는 충무로 난장이라는  야외 행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난후 시간이 남아 그곳을 찾아봤습니다
충무로입구에서 을지로3가까지 차량통제를 하여 행사를 하는데요.

그곳에서 저는 대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명색이 영화제 행사인데 행사는  영화제 행사인지 그냥  이것저것 같다붙인 누더기

행사인지 모르겠습니다.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네팔의 아름다운 가게와 충무로 영화제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뭔가요?  그냥 예술가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악세사리들 파는것 같던데  이게 영화제랑 뭐가 어울린다는것인가요.

메인무대에서는  영화속 주인공을 모델로한  코스튬플레이를 하는데 저렇게 썰렁함이 보이더군요.

이 타악기 공연단도 영화제와 뭐가 어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람들 이목끌기용인듯 합니다.

이 분들 외국분들인지 관객과의 호응이 안돼 애를 먹더군요.  내가 탁탁탁탁 치면 관객이 박수짝~~ 한 3분정안 교육시키느라 애를 먹더군요.

길바닥에 영화 포스터로 뭘 나타내는건지 테이프로 붙여 놓았더군요. 이런 모습은 유흥지대가면 볼수 있는데  열정은 있어보이나 지저분해 보이더군요.

그나마 영화제와 관련된 모습은 이게 유일했습니다. 자연봉사자분들이 붓으로 페인트를 묻혀 영화간판을 그리고 있더군요.

차라리  행인들에게 어떤색으로 어디까지 페인트 칠해달라고 하는    참여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어땠을까요?  그나마 가장 낫더군요. 낫다는것은 바로 영화제의 모습에 부합된 유일한 행사였습니다.

추석개봉작 홍보부스가 보이고   종이접기도 보이더군요. ㅠ.ㅠ 종이접기랑 영화제랑 무슨 관계가 있나요.  한 5분간 둘러보고 다른곳으로 갔습니다.

코스튬플레이하는 모습인데  반응도 신통치 않고  사회자는 너무 시간 끈다고 구박하는 멘트에 한 1분보다가 다른곳으로  갔습니다.


1회때는 특수분장 과정을 설명해주고 체험도 할수 있는 행사가 있던데  그런행사도 없더군요.
상영작 선정은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충무로 난장은 난장판이 되었네요.




일부 무례한 자원봉사자의 모습

충무로 영화제에서 가장 고생하는 분들중 하나가 자원봉사자들입니다. 분홍색 티를 입고 행사장 곳곳에서 수고를 합니다.
그들의 맑은 미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하지만  몇몇 자원봉사자의 모습은  눈쌀을 찌뿌리게 합니다.
오늘 친구와 낮에 같은 영화를 보고 저녁쯤에  다른 영화를 보자고 했습니다. 서로 보고 싶은 영화가 달라서 헤어졌다가 영화 끝나고  하늘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혼자보고 난후  극장풍경을 카메라로 찍었지만 셔터속도가 나오지 않아서사진이  헝클어져버리더군요. 그래서 카메라를 집어넣고  하늘공원을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서내리자 마자 자원봉사자가 저를 부르더군요. 그러더니  다짜고짜 캠코더 있으시죠 라고 하더군요.
순간 느꼇죠. 이 사람들이 내가  영화를 도촬(도둑촬영)했다고 의심하는것이라는것을요.  캠코더를 꺼내서 켜주고 보여주면서


의심은 풀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분이 무척 상했습니다.  마치 형사가 취조하듯 너 범인이지~~  딱걸렸어 너 캠코더 가지고 있는거 알어 어서 꺼내 라는 태도더군요.    처음에 정중하게 죄송합니다. 이러이러한 도촬문제가 다른극장에서 발생해서 부득이하게 가방좀 볼수 있을까 합니다. 의심하는것은 아니고  보안상 문제이니  협조좀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면  저도 아 네 그러시죠 했을것입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캠코더 있으시죠.  가방좀 볼수 있을까요.  헉.. 그런기분 아세요.  너 도둑이지 너 물건 훔친거 알어 어서 꺼내라는 느낌. 하도 기분이 나빠서  한마디 햇습니다.  아니  80년도 작품을 인터넷에서 찾으면 볼수 있구 DVD도 구해서 볼수 있는 영화를  무슨 도둑촬영햇다고 의심하나요.  최신개봉작이라면 이해라도 하지만  20년도 더 지난 영화에 이렇게 과격하게 검사하는 모습에 기분이 확 상하더군요. 금요일날에는  배창호감독 캠코더로 담을정도로 검사도 안하더만 중구난방식으로  검열하는 모습에  열이 확 받더군요.  그리고 내가 캠코더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아직도 신기합니다. 저는  DSLR카메라만 꺼냈다가 넣었는데요.  어떤 관객은 어깨에 DSLR카메라 메고 지나가더군요. 
무례한 자원봉사자로 기분이 확상한 나는 친구를 만나자마자 씩씩거리면서 집에가자고 했습니다.

한편으론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이해를 하지만  마치 형사같이 닥달하는 모습은 좀 없어져야 할것입니다.
그 자원봉사자들 제가 따졌더니  죄송하다고 했지만  살면서 의심받을 만한짓 한적 없이 살았는데 한순간에  영화도촬하는 놈으로 몰려서 지금도 분이 안풀립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은 그저 스쳐가는  그게 일이겠지만  최대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깍듯함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너 도둑이지~~  해놓고  가방열어보고  아님말고 ~~ 이런거 좀 시정해주세요.

충무로 영화제  국내영화제 ?  정체성도 아직 정착 안된듯

충무로 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입니다.  외국의 유수의 영화들을 상영하고 추억의 명화들을 상영하는 모습에 큰 박수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드카펫 행사부터해서  외국의 유명감독이나 배우와의 만남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영화상영하고 끝 파리,텍사스에서 배창호감독과의 대화는 이 영화제에서 가장 기분좋은 추억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명감독도  외국유명배우도 별로 안보이는 모습에  영화제 상영작은 괜찮은데  외형적인 소통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또한  충무로 영화제가 정체성을 아직 찾지 못한듯 합니다.
부천 환타스틱영화제는   SF 영화나 실험영화등  좀 진취적인 영화들을 상영하는  영화제이고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미공개된 외국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로 아시아을 대표하는 영화제가 되었습니다.(지금은 안그런것 같지만)
충무로 영화제는  작년까지만해도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였습니다.   올해도 그 모습은 여전합니다.
그런데 작년보다 미개봉작들이 많이 보여지더군요.  2회때부터 경쟁부분 시스템을 도입해  국제영화제의 면목을 보일려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1회는 복고라는 테마로 영화제가 이루어진지 알았는데   2회때를 보니   복고와 최신작을 함께 하는듯 합니다.

앞으로는 충무로영화제하면 아~~  그 추억의 명작들 상영하는 영화제~~~ 혹은  국내 미개봉작 미리 볼수 있는 영화제~~ 라는 특정한 이미지 하나만 보여주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저의 개인저럼 바람은  추억의 명화들을 집중적으로 상영하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 2회째가 대박난것도  추억의 명화들 그러나  죽기전에 한번쯤은 보면 좋을 영화들이 상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충무로 영화제의 제 3회를 기대하면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 제3회째도 계속된다면  그저그런 영화제가 될듯 합니다 변화된 모습을 3회때 기대해보겠습니다.


덧붙임

중구가 주관이된 영화제  중구구민들의 노력으로 발동을 걸었던점 인정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2회때도 중구구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없었다면 힘들었겠지요.  하지만 이젠 더 큰물로 나가게
 학생들의 단체관람등은 꼭 해결했으면 합니다. 오드리햅번님에 따르면  노인정에 단체표가 많았던듯 합니다.
술냄새 풍기는 아줌마 아저씨들  전화오면 전화 다 받고 웃고 떠드는 모습 영화제 품격을 떨어트립니다.
대다수의 (저를 포함해서 ) 유료 관람객들은 실망시키지 말아주십시요.   영화제 품격은  관객 하나하나가
만듭니다. 공짜표 나눠주는것은 반대 안합니다. 그들의 노고 인정하고 여전히 감사합니다. 다만  공짜표 줄때 제발 영화관에서의 매너좀 숙지시켜주셨으면 합니다. 공공질서는 한사람이 흐트러트리면 주변 많은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전파성이 높습니다. 특히 극장같은 조용한곳에서는  한 사람이 분위기를 확 망칠수도 있구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