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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는 그냥 느끼면 그만이라는 배창호 감독

by 썬도그 2008.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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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영화평이 최근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다크나이트에 호의적이지 않거나 난 별로였다
라는 혹평도 아닌 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니가  영화볼줄을 모른다느니   무식한게 자랑이냐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영화평을 한다느니 위대한 영화를 알아보지 못하는 니가 찌질이라는 소리까지 서슴치
않게  유통되었습니다.


이건 엄연한 하나의 폭력입니다.  어떤 영화에 대해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호평을 하고 칭찬을 한다면
그것 또한 끔찍한 풍경입니다.  사람의 취향이 모두 똑같다면  그게 로봇이지 인간이라고 보기에도 힘들듯 하구요.
물론 좋은 영화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감대가 있는 영화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영화도
재미없게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게  공격하는 이유의 말대로 몰라서  재미없게 볼수도 있구
알아도  내취향에 맞지 않아서 일수도 있습니다.  그게  무지이든 취향의 다름이든  내가 그 영화를 재미없게 봤다는데  그것에 대해 다른 누군가가 왈가왈부 할것은 아닙니다.   무지에서 나오는 재미없음이었다면
이러이러하다라고 알려주면 되는것이겠죠.  또한  영화를 공부해가면서  보는 관객이 얼마나 있을까 합니다.
영화를 통해 피로를 풀려고 하는데 그게 짐이되고 공부거리가 되면 그것도 문제겠지요

어제  영화 파리,텍사스를 보고  배창호 감독은  어느 관객에게 그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깊이있게 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말이죠~~
질문을 한 관객은  배창호감독이 파리,텍사스의 코드를 쏙쏙 잘 집어내는 모습에 감복했나 봅니다.
집에서 공부를 해야하냐고 말도 하더구요.

배창호 감독은  옆에 영화평론가가 있음을 인지시킨뒤
영화는 그냥 느끼면 최고라고 합니다.  명답이죠. 맞습니다. 영화는 자신이 느끼면 끝입니다. 각자의 느낌이 다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각자의 삶이 다른것도 한몫합니다. 각자의 경험이 다르고 삶이 다른데
같은 사안을 가지고 똑같이 해석할수 없는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리고 배창호감독은 또 말합니다. 너무 말로만 설명하고 말로 할려고 하면  그 말에 영화에 대한 느낌을
가두어버릴수도 있다고 충고도 합니다.
저는 영화평을 자주 쓰는데 간혹  악플들이 달릴때가 있습니다. 악플은 다른게 아니고  내가 재미없게 본 영화를 그분은 재미있게 본듯합니다. 자신과 다른 모습에 화가 난것이죠. 나는 이게 진리라고 생각하는데 아냐 니가 틀렸어라는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는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댓글에 쌍욕을 씁니다.
영화평에 정답이 어디있나요.  그리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개인취향의 문제입니다.
영화는 몇번 본다고 이해가 되는게 아니라  사람에 대한 탐구 삶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야 영화를
느끼는게 많다고 말합니다.  이 또한 공감합니다. 삶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은  연륜이 밑거름이 될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세상을 곱씹어서 자기 자식들에게 떠 먹여주는 역활을 아이가 어렸을때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야기를 더 해주더군요.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은 일상에서 재미를 잘 느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거리에 굴러가는 낙엽만보고 웃음이 나오고  길가던 아이에게 엄마몰래 윙크를 날리는 재미
그리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뛰는 모습이 올림픽경기보다 재미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영화라는 일상을 스크린에 옮긴 모습에서도 재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낙엽을 보고 즐거워하지 않고 아이를 보고도 시큰둥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극적인 영상에 처음엔
크게 반응하다가 나중엔 무뎌져서  더 강한자극을 주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는 관객들이 요즘 관객이라구요
그러면서  배창호감독은 파리텍사스를 살짝 다시 거론합니다.

파리텍사스란 영화속에는  액자소설처럼  작은 영화하나가 들어가 있습니다. 영화라기엔 좀 그렇지만
트래비스가 기억을 잃기전  아내 제인과 아들 헌터와 동생네 가족과 함께 해변가에서 행복하게 놀던 모습을
담은 8mm영화가 나오는데  그 영화에 무슨 스토리가 있는것도 대사가 있는것도 아닌데  자긴 그 장면을
볼때마다 좋다고  말합니다.   저도 파리텍사스의 백미는  그 짧은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나샤타샤킨스키가  해변가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습에서  아~~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요.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영화를 더듬는 촉수가 여러개가 더 있습니다. 그 촉수로 일상에서도 재미를 느끼고  별것 아닌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그들은 일상에서도 재미를 잘 찾습니다.  별 싱거원 녀석~~ 이라는 핀잔도 듣지만  어차피 재미는  남들을 위한게 아닌 나 자신을 먼저
움직이게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재미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공감하면  그 재미는 증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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