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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변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반가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바로 잠자리들인데요.
어렸을때는 하늘을 까맣게 덮을때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가속되는 도시화로 잘 보지 못했습니다.
여름이나 가을이 되면 잠자리 잡는 재미로 하루종일 지냈던 적도 있네요.
보통 잠자리채로 잡는 초보자들도 많았지만 잠자리채 한번 사본적이 없는 저로써는 손으로 많이
잡았습니다. 손으로 잡는게 쉬운것은 아닙니다. 잠자리가 눈이 커서 뒤쪽으로 접근해도 다 압니다.
잠자리가 뒤로 고개를 확 돌리는 동작을 하면 딱~~ 걸렸어 하는 신호입니다. 고개를 획돌리면
저는 뻘쭘한 표정을 짓고 그대로 얼음이 됩니다. 한 30초만 지나면 잠자리는 뒤에 뭐가 있는지
모르나 봅니다.
잠자리의 사주경계를 알려면 잠자리 날개를 보면 됩니다. 잠자리 날개가 수평으로 쫙 펴져있거나 곧 날아오를
자세면 다가가봐야 잠자리 날아갑니다. 그럼 언제 잡느냐 잠자리 날개가 머리 앞쪽으로 쭉~~ 누워졌을때
는 잠자리가 사주경계 경보발령을 해제했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잠자리들은 사주경계가 풀렸기 때문에
살살 접근하면 쉽게 잡을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잠자리 잡을줄도 모르더라구요. 어딜 잡냐고 물어보는 말에~~ 어딜잡긴 날개를 잡아야 안날아가지.. 잠자리 잘못 잡으면 이중턱의 잡자리이빨에 물릴수도 있습니다.
잠자리 어렸을때는 어머니가 실로 묶어주면 그거 가지고 하루종일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실에 묶인 잠자리는
날아오르다가 실때문에 떨어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생명존중차원에서는 권할만한 것은 아니지만 장난감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잠자리가 장난감 역활을 했습니다. 정말 많이 잡을때는 하루에 100마리 가까이 잡기도 했습니다. 가끔 보기드문 에픽급 잠자리인 밀잠자리나 띠좀잠자리 같은것 잡으면 영웅이 되고
여기저기서 구경하러 옵니다. 반대로 잡아도 별로 기쁘지 않는 하챦은 잠자리가 된장잠자리였습니다.
몸이 된장빛처럼 약간 노란빛과 황토빛이 나는데 별로 잡고 싶지 않았어요. 워낙 많기도 하거니와 무식하게 좀 커서 특히 여름철에 많이 보였죠.
이 잠자리는 된장잠자리 같기도 하고 고추잠자리 같기도 하고 색이 어중간하네요. 고추잠자리는 정말 꼬리가 불난듯 새빨갛습니다. 그렇다고 된장잠자리도 아닌것 같구 붉은기운이 보이기는 하네요.
밀잠자리인데요. 이 잠자리 물가에서는 자주 볼수 있습니다. 안양천변에 가니 단체로 일광욕을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개천을 끼고 살지 않았던 저는 이 잠자리 정말 보기 힘들었어요. 크기도 엄첨크고 색도 예쁩니다.
이 잠자리 잡을려다가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내가 놀래서 날려버렸네요. 잡아봐야 금방 나주었을 것이지만요
관곡지에서 촬영했습니다.
이런 잠자리가 에픽(보디드문)잠자리였죠. 일단 날개에 띠가 둘러지면 가치가 무척 상승합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밀잠자리 새끼라고 하네요. 새끼때는 띠가 있나보네요. 이것말고 띠가 날개 중간에 달린
놈들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흔하게 볼수 있는 실잠자리입니다. 물가에서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잠자리 잡을때 가장 좋았던 기억이 교미중인 잠자리를 한방에 잡았을때 였습니다.
그것도 에픽잠자리로 1타2득 지금은 그냥 날아다니는것만 봐도 즐겁네요.
도심에서는 잠자리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린시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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