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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내가 기억하는 80년대 언론통폐합의 추억

by 썬도그 2008.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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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죽었다고 합니다. 어린나에게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나는
하교길에 대통령서거의 플랜카드를 보고 큰일이 났구나 생각했습니다.

학교가는 길에 플랜카드로 대통령 서거에 대한 울분을 적어내고 가시는길 고이 가시라는 플랜카드를 보고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큰일이 났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최규하대통령이 국정을 맡으시더니 어느날  뉴스를 보니  대머리 아저씨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군요.
딱 뿌러져 보이는 외모에서  군인의 느낌이 진하게 전해왔습니다 . 초등학생의 나에겐 (그때는 국민학생으로 불리웠지만) 일상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계속 우리를 가르쳤고 학교는 계속 운영되었습니다. 대통령 바뀌는것이 어린 나에게는 별의미가 없었습니다.  대머리 대통령이  되던 말던   재생용지에 인쇄된 시험지에 연필로 정답을 표기하고
선생님은 시뻘건 펜으로 타원형의 동그라미와   비스듬한 직선으로   옳고 그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점수 그게 중요했습니다. 선생님은  착한일을 하거나 숙제를 잘해오면 공작새모양의 용지에  붙이라고 스티커를 나눠주었습니다.  2중으로 된 필통에 고이모셔다가 집에가서 붙였습니다. 공작새에 스티커가 늘어가는게 가장 큰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주름진 미닫이문과 다리가 달린 흑백TV에서 해주던 만화와
쇼프로가 또 하나의 재미였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터리식으로 TV채널을 변경하는 모습은 지금도 기억납니다. 채널을 이리저리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쫒는 어린 나의 손에 의해 로터리 채널이 부서지고 롱로우즈(뺀치)로 채널을 겨우겨우 돌렸구  화면이 흐르터지면  TV뒤의 돌리는 전자부품을 돌려서  제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 볼만한 TV프로가 있었습니다.

'바로 일본제 만화였죠. 그 당시에 그레이트 마징가나 그랜다이저, 마징가가 일본만화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봤습니다. 어렴풋이 우리나라 만화가 아닌것 같다는 게 전부였죠.
TBC(동양방송)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최고의 채널이었습니다.  바로 민영방송이었기 때문이죠.
지금은 SBS가 민영방송이지만  지금의 SBS와 비교도 안될정도로  TBC는 재미있는 프로를 많이 했습니다.
만화는  아이들이 열광하는 만화만 틀어주고  쇼프로그램은 어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TBC에 채널을 맞추어놓고 하루종일 TV를 봤습니다.그런데 이 TBC가 어느날 사라졌습니다.
헉...  절망감이 몰려왔습니다. 재미있게 봤던 일본 만화들이 사라졌습니다. MBC에서 해주긴 하지만 TBC의 재미의 퀄리트에는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우울했습니다. 정말 우울했습니다. 재미있게 보던 만화영화를 더이상 못본다는
생각에 우울했습니다.

TBC동양 방송이 막을 내리던 때 1980년

위의 글을 읽어보면  지금 40,50대분들도 추억에 잠기실것입니다.
TBC가 사라지고  KBS2가 생깁니다.  상업방송 즉 민영방송이 없어지고 KBS1,2,3 MBC 모두 공영방송만 남습니다.
KBS는 정말 재미없는 방송만 했습니다.  지금 평양에선~~~ 이라는  프로파간다(정권찬양)드라마를 해주었는데
그걸 억지로 보다가 짜증이 났스니다. 왜 억지로 봤냐면 그거 끝나면 코난을 해주기 때문이죠.
코난 언제하나 연신 채널을 돌려가면서 지금평양에선을 얼핏얼핏 봤습니다.  덕분에 로터리식 채널은 부셔지고
롱로우즈로 돌리는것도 안될정도 헐거워졌습니다.

아이들의 재미를 뺐어버린  대머리 대통령이 미웠습니다. 재수가 없었습니다. 욕이 나왔습니다. 이게 다 대통령이
만든것을 알게된후 그를 싫어했습니다.  한 2년에서 3년이 지난후 다시 TV가 재미있어졌구 KBS2가 예전의 TBC의 재미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아이들에게 어필하는 만화와 드라마를 보여줌으로써  TBC를 잊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게 언론통폐합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정권에 쓴소리를 하는 신문들은 폐간시키거나 다른 신문사에 강제로 통합시키고  민영방송은 없애버립니다. KBS는 어용방송이 되어 매일 정권찬양을 했습니다

언론을 장악해야 정권유지가 쉽다는 대머리 대통령의 생각이었구 그 생각은 적중합니다.
광주민주화 항쟁이 일어났어도  정수라의 노래인  아! 대한민국을 국민들이 불렀습니다.

원하는것이면 모든지 이룰수 있는 나라라고 국민들이 소리높여 노래 부릅니다.  대림동에 있던 원풍모방에서 여공들이 시위를 해도 북한간첩이 침투해서 선동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원풍모방 근처에 살아서 그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TV에서 특집으로 다루더군요. 빨갱이에 세뇌당한 여공들의 모습에서 후덜덜 했습니다.
간첩쉐리들  우리집 근처까지 침투했나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세상은 아름답고 프로야구를 선사한 대머리대통령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다 대학생 형들에게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내가 TV에서 봤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
알게됩니다.

지금 이명박정부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앞잡이로 세워서 언론장악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YTN는 낙하산으로 잘 안착한듯하고   KBS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요즘 복고가 다시 유행하나 봅니다. 예전과 다른것이 있다면 복고풍이 퍠션이 아닌 정치,경제에서 복고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경제는 10년전 IMF시절로 회귀하고 있구 정치는 군사정권시절의 서슬퍼런  공권력을 다시 선보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권의 개가 되어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이라느 곳까지  정권의 개가 되었습니다. 감사원이 KBS사장 나가라 마라 하는 곳이었냐요?
세상은 돌고 도나 봅니다.  한세대가 지나고  다시 80년대가 되었가고 있습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바로 우리들 자신이자 국민들입니다.  국민들이 복고를 원하는것은 아닌지 생각이 많이 되네요.

제 친구중에 80년대를 그리워하고 전두환때가 좋았다는 놈이 있습니다. 요즘 말도 안하고 연락도 안할정도로
의가 상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생각이 그 친구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 보네요.

그게 국민의 뜻이라면  KBS사장도 바뀌어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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