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님은 먼곳에..보기에 너무 불편했던 영화

by 썬도그 2008. 7. 24.
반응형


님은 먼곳에라는 영화는 참 불편한 영화입니다.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인 월남전을  따뚯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여 우릴 부끄럽게 하는 불편한 영화이고
선문답같이 세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서  허리우드 블럭버스터에 길들여진  관객에게 
뭥니~~ 하는 느낌을 주는 영화이기에 불편한 영화입니다.  관객에게  문제의 정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선생님 ~~ 이거 모르겠는데요. 라고 물으니.. 그건 숙제~~ 라고 하는 선생님같은 모습의 영화입니다.
숙제한다고 해서 정답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그럼 썰을 좀 풀어보죠


포레스트 검프와 님은 먼곳에의 공통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CG
그리고 스토리의 재미,  톰행크스의 눈부신
연기,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

그리고 음악.
포레스트 검프에서 60,70년대 히트팝송
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노래들이 없었다면
포레스트검프는 이렇게 까지 저의 가슴속에
남아 있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룹 버즈의 TURN TURN TURN
를 대표로하는  팝송들은  사람드에게 향수를
자아내게 하죠

이 영화 님은 먼곳에서도  영화 시작부터 순이(수애 분)가 논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시작해서
수지큐, 님은 먼곳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등 김추자 노래를 부릅니다.  이 노래들은 영화 중간중간
에 나와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포레스트검프가 배경음으로 노래를 사용했다면
이 님은 먼곳에는  싱어인 순이가  직접 노래를 부릅니다.


배우 수애의 재발견


배우 수애는  얼굴로 뜬 배우입니다.  저는 수애를 첨보고 정윤희 딸인가 할정도로 너무 닮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70,80년대 대스타였던 정윤희 이 배우
정말 지금의 전지현, 김태희가 같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해도  이 정윤희 하나에 못당할정도로
인기와 미모가 대단했습니다.

이 미모는 이웃나라 일본에 알려질 정도였구요.
지금 다시 봐도 뭐라고 표현못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배우 수애를 처음봤을떄 정윤희와 너무 닮아서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정윤희 처럼 대스타가 되길
바랬습니다. 지금 비교해보니  미모는 정윤희가 조금
더 낫군요.

배우 수애는 몇몇 드라마를 하고서  첫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에 출연합니다. 수애를 보면 외모떄문인지 수줍은 연기나 소녀같은 모습만 연상이 되는데
나의 결혼 원정기에서는  연기를 좀 하더군요. 그래도
뭔가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이병헌과 나온 그해  여름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구요.

최근에 한 9회말 투 아웃에서는 외모에 대한 이미지
변신을 노력을 하지만  외모가 출중한 배우들의 굴레인
외모에 대한 이미지 탈피가 여간 쉬운게 아니더군요.

그리고 님은 먼곳에.. 수애는  연기에 대한 농익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순이라는 역활을 국내 여자배우중 수애말고 누가 할 사람이 있을까 찾아봤지만
순진함과 당당함 그리고  순이라는 시골아낙의 성장드라마를  그려낼 국내 여자배우는  딱하고 떠오르는 이름이
없네요. 그 만큼 이 영화 님은 먼곳에서 수애는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애의 커다란 눈망울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 그리고  남편을 찾기위해 미군클럽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술 마시는 모습에서는
울컥함이 올라오게 하더군요.

특히 겁에 잔뜩 질려서 수지큐를 못하던
연기는 발군이더군요.

그러나 어느 기사에 보니 수애가 탤런트가 되기전에 가수데뷰할려고 노래를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수애가 노래를
아주 썩 잘부르지는 않습니다.

노래는 잠깐나온 조미령이 부른 (직접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데니보이가
더 좋더군요.













순이는 왜 월남에 가야 했을까?


이 영화 참 논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끙하고 신음소리 한번 냈습니다.
이 영화 친절한 영화가 아닙니다.   간단하게 영화 줄거리를 소개하면 
남편 박상길은  군에 입대했고  부인인 순이는  그런 남편을 한달에 한번씩 면회를 갑니다.
가고 싶어서 가는게 아닙니다. 시어머니가  가라고 윽박지르고 안가면  내쫒을 기세이기에  가는것이죠.
순이는 소박맞은 여인입니다.  남편이라는 박상길은 대학까지 나온 사람인데 아내말고  애인까지 있습니다.
아내 순이를 사랑하지도 않고 그냥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면회꾼으로 쳐다봅니다.
순이라고 그런 삶이 즐겁겠어요.   한번은 시어머니에 대듭니다.  남편에게 애인이 있다고요.
그러나 시어머니는 오래된 분들의 특징대로  같은 여자인 며느리를 감싸긴 보단  자기가 낳은 아들을
챙깁니다.  우리 할머니 세대들은 그렇게 사는게 정상이었습니다.  세상을 도덕적인 잣대로 보는게 아닌
내 자식이 누구를 죽여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애써서 다독거리는게 우리네 어머니죠.  이 모성적 본능은지금도 유효하네요.  이 시어머니의 잘못된 모정으로 인해   순이는  월남에 갑니다.  안가고 이혼하면 되지?
하는 생각을 할수가 없는게 70년대는  남편이 바람펴서 이혼했어도  친정집에서  소금을 뿌리는게 현실이었으니까요. 

순이는 친정으로 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 상길이란 사람의 아내로 살려니 갑갑해 합니다.
그리고 결심합니다.  남편을 찾으러 간다고요.  영화는  왜 사랑하지도 않은  순이랑 결혼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습니다. 월남에 간 순이가  남편을 찾는과정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입니다.
순이가 옷까지 벗어가면서  이성과 감성이  진흙탕처럼 비벼진 그 최전방에서 위문공연단의 딴따라가
되어 노래를 부르게 한 당위성에 대한 의심이  영화 끝까지 가져갑니다.

관객들 대부분이 이 부분에 대해서  엄청나게 궁금해 합니다.  왜 저렇게 까지 할까? 그렇다고 순이가
남편을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남편인 상길도  순이를 좋아하는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관객들은 기다립니다. 언젠가는 말해주겠지 순이에게 무슨 비밀이 있을거야 무슨 에피소드하나가
나오겠지 하면서 기다리지만  없습니다.  떙~~~ 하고 종소리 들립니다.

알아서 해석해라~~라는 이준익감독님이 목탁두들기면서  하는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듯 합니다.
이 순이라는 인물을 하나의 거대한 메타포(은유)로 놓고 영화를 본다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이 영화가 이준익 최고의 영화라고 할수도 있을것입니다. 분명 영화는  스케일과 배우 수애의 연기와
정진영의 연기가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영화속의 알레고리와 메타포를 찾아내는 훈련이 덜된 대다수의
평범한 관객에게 이 영화는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할것입니다. 

저 조차도  감독이 뭘 말할려고 하는것은 조금은 알겠지만  아카데미나 해외 영화제에 출품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도 아닌것 같은데  너무 주제를 숨기고  관객에게 판단을 맡기는 모습은 여름흥행기에 흥행을
원치 않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차라리 유치하고 만화같지만 만화같은 스타일의 놈놈놈이 관객들에게 더 큰 호응을 받을듯 하네요.
제가 내린 결론은  순이도 남편인 상길을 사랑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 삶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순이의
절박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소박맞아서  친정에 눌러붙어서 눈치밥을 먹느니 조선시대의
여성처럼 묵묵히 시댁에서 갖은 구박을 받고 사는 조선시대의 여인도 되기 싫고 그래서 택한것이
삶을 자기가 바꾸고자  월남에 찾아간듯 합니다.  월남에 가는 이유가 사랑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더 이상
못살겠다는 울분도 있었구요. 그리고  한사람만 마음잡으면 그런대로 행복하게 살것 같다는
생각이 순이를 발악하게 만듭니다.  이건 제가 내린 해석이지만  뭐 해석은 여러가지가 나올수 있습니다.



가장 따뜻한 시선으로 본 월남전 영화


월남전을 다룬 한국과 미국영화가 많습니다.
일본이 월남전 영화를 만들수 없고  오로지  한국과 미국만이 이 월남전을  영화로 만들수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이억만리의 땅에서  베트콩과 싸웠으니까요.
람보2같은  베트콩을  하나의 악당으로 그린 영화가 있는가하면  플래툰같이  베트콩보다는  우리 내면안에
있는 잔혹성과  악마성을 그린 영화가 있는가 하면  베트남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여준  토미리  존스가
주연한 하늘과 땅이라는 영화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접근 그리고 추악한
베트남전을 고발하는게 대부분의 월남전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얀전쟁을 비롯한 몇몇영화가 있었지만  월남전에 대한 정면비판을 한 영화는 없었습니다.
이 영화 님은 먼곳에는  월남전에 대한 비판을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베트콩의 시선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도 아이를 키우는 하나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담습니다.
순이일행이 베트콩에 잡혔을때  말합니다.   우린 월남에 돈벌로 온 밴드라구.. 그 말에  베트콩 지휘관은
말합니다.  한국군도 돈벌러왔다구 합니다.  밴드일행은 한국군을 바라보는 베트콩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꽂히는것을 두려워 하더군요.

월남전에 참전한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이 월남전은 평화를 위해서 월남에 간것이 아닌 외화를 벌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이 케네디 대통령때 부터 방미할때마다  우리에게 월남 파병의 기회를 달라고
말합니다. 최근에 공개된 국가기록물에 의하면  월급수준은 미군과 동일하게 하고 그외 전쟁물자를
미군에서 거의다 주는걸로 했더군요.  그런데 실제로 월남에 파병된 한국군에게는 제가 알기로는
10분의 1만 지급하고 나머지 돈은 국가가 꿀꺽하고 먹었습니다.  한국이란 나라는 베트콩들에게
돈벌려고 용병을 보내는 군국주의 나라로 비쳤을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하땅굴속에서  아이들이 자라나고 교육받는 장면들을 보면서 저들도 인간이구나 하는
모습이 느껴지더군요. 잠깐이지만  이 영화에서 베트콩을 악당, 악인의 이미지로 그리지
않습니다.  다 나름대로 명분떄문에 서로를 증오하고 총구를 겨누어야 하는 진리를  이 영화는 담담히
그리고 살짝 보여줍니다.  이준익 영화가 아니랄까봐 따뜻한 시선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 지루한 영화는 아닙니다.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많습니다. 수애 얼굴 뜯어먹는 재미도있습니다.
또한  정진영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액션장면도 괜찮습니다.
특히 UH-1 헬기 4대가 날아가는 장면이라든지 헬기안의 촬연씬도 괜찮았구요.   그러나 내러티브에서
너무 많은  함축적이고  많은 개방성을 가지고  큰 이미지로 가져가다 보니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왜? 에 대한 답이 없습니다. 답을 낼수 있는 영화가 아닙니다. 각자의 몫으로  모든것을 관객에게 맡깁니다.

따라서  놈놈놈이나 배트맨의 다크나이트 같이 넌 나쁜놈, 난 착한놈 이렇게 단 몇줄로 다 말해줄수
있는 흥행을 목적으로한  여름극장용 영화를 원한다면 이 영화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보고나서 멍해질수가
있습니다.

다만  월남전에 대한 추억이나  70년대 여자로써 살아가는 우리네 어머니의 삶을 보고 싶은  한국이라는 사회
전체가 남자우월주의로 돌아가는  군사국가의 이미지와 남성국가에서 우리 어머니들이 어떻게 이 한국에서
살아왔는지 보고싶은 분들   이준익감독식의 따뜻한 이야기가 좋은 분들에게는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영화평점은 많이 주기 힘드네요. 이 영화 흥해에 실패한다면(워낙 개봉관수가 많으니 망하진 않겠죠 480개관개봉이네요) 대중에 대한 눈높이 맞추기 실패일것이구  성공한다면 이준익감독의 뚝심있는  진솔미 있는 이야기에
감복한 관객들이 많을것 같습니다.

별점은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