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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국내사진작가

가난이 아닌 가난한 사람을 찍는 사진작가 최민식

by 썬도그 200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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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사진작가를 다시 또 다루네요.
이번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세밀하게 적어보도록 할께요.

최민식 사진작가는 가난이 아닌 가난한 사람을 평생 찍는 작가로 유명하다
사진작가가 평생동안 하나의 소재와 주제로  사진을 담은것은 흔치 않다.
하지만 평생 하나의 주제와 소재를 찍는 사진작가들은 모두 우리들에게 기억되어진다.


그의 사진의 주제는 가난한 사람이다. 가난이라는  그 자체의 측은심이 아닌 실존의 존재들인
가난한 사람이다. 그가 가난을 담기 시작한것은  그 자신이 너무나 가난한 시절을 온몸으로 느꼈기 떄문이다
그가 12살때 어머니는 병으로 돌아시고 아버지는 씨름을 하다가 다리를 다치게 되어 초등학교 다닐
나이에  초등학교를 다니지도 못하고  소작농일을 해야했다.  그의 여동생은  학교를 그만두고 집안살림을
맡아야 했다.

그리고 그는 학업에 대한 열정을 키우다가  신문에 난 광고에  중학교 과정을 무료로 가르쳐 준다는
소리에 그 학교에 등록하게 된다.  그러나 그 학교를 졸업한후에 공장에 들어가게 된다
그게 바로 일제시대의 미쯔비시공장이다. 이 공장은 마스크 하나 주고 독가스(염소가스)가 피어오르는
그곳에 수많은 학생과 노역자들을 집어넣는다. 많은 사람이 쓰러지고 죽어 나가도  사람들은 보충되었고
최민식은 이러다 죽겠다 싶어 도망칠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나 다행히 그공장에 있다가 1년후에 해방을 맞는다.
그리고 다시 소작농으로 농사를 하다가   고모부에게 부탁해서 돈을 얻어 혼자 서울로
내려온다. 꼭 돈벌어서 오겠다는 약속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어린동생들을 북에 두고 왔다는 죄책감이 이 작가에게 평생가지게 한다.  몇번 남북이상가족 찾기에 신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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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는 한국전쟁을 맞이하게 되고  운이 좋게  후방부대인 보급부대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전쟁통에서 결혼까지 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두 사람은 카톨릭신자였고 부인이 최민식작가의
아버지를 아는 기막힌 우연에  둘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최민식작가는  미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을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가 평생 사진을 하게 만든 사진집 한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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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가족이라는 사진집은 인간가족이라는 전시회를 사진책으로 만든것이다.

2차대전때 해군장교로도 활약했던 사진작가 이자
뉴욕 현대미술관 MOMA의 기획자이기도 했던 에드워드
스타이켄은 1955년 전세계에서 200만장의 사진을 모아
그중에서 68개국 273명의 503점을 골라서 전시회를
가지게 된다. 이 전시회는 엄청난 흥행을 했구

국내에서도 전시회를 가질정도로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했던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인간의 출생, 성장
우주창조, 남녀간의 사랑, 육아등의 주제로 인간에
촛점을 맞춘 전시회인데  이 사진전의 대미는
옆의 사진인 유진스미스의 사진으로 끝난다.

이 사진전을 책으로 묶은 사진집을 일본에서 보개된
최민식사진작가는  미술을 포기하고  사진으로  그의 삶의 진로를 급선회한다

급선회는 아닐것이다. 미술이나 사진이나  표현매체가 다를뿐 둘다 시각예술이니
그렇게 사진을 배우던 최민식은 몇대의 일제카메라를 가슴에 품고 다시 밀항해서  한국에 오게된다
그리고 그의 사진작가로의 길은 시작된다.  그의 사진은 인간에 머물러 있다 그것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머물러 있다.  자신이 알아주지 않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될지도 모르는 민초같은 사람들
가난하지만 생명력이 강한 그들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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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들은  해외에 알려지게 되고 여기저기서 초청을 받게되고 사진상도 많이 받게 된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자신의 치부이자 나라의 치부인 이 가난한 사람들을 사진에 담는  최민식이란 사진작가를 좋게 볼수가 없었다. 그를 회유를 하기도 하고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고도 하고  돈줄을 막아버리는
짓까지 서슴치 않게 한다. 그는 생계를위해  사진관을 했는데 그 사진관에 손님이 없게 만드는 짓까지
박정희 정권은 스스럼없이 하게 된다.  남산밑의 안기부에  수차례 끌려가면서  왜 그런 사진을 찍어서
나라 쪽팔리게 하냐고 한다.   외국에서는  한국의 램브란트라면서 극찬하는 사진작가는  간첩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되는 그 을씨년 스런 풍경들..

그리고 울릉도에 침투한  무장공비에게서 최민식사진집인 인간이 나와서 그를 경악하게 한다.
만약 그떄 공안정권이 조금만 더 삐딱선을 탔다면 최민식 사진작가는 작품활동을 접었을지도 모른다.
최민식작가의 싸인이 없다는 이유로 그는 풀려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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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사진작가가 외국에 너무 많이 알려지다 보니 어떻게 해볼수가 없는 공안정권은 이상한 꼼수를
쓰게 된다.   어느날 최민식사진작가에게 프랑스문화원에서 연락이 온다. 외국전시회를 마련했으니
대표작을 보내달라는 부탁이었다. 최작가는  27년동안 찍은  자식같이 품고 있었던 500편의 필름을
프랑스 문화원장에게 보내주고  프랑스 문화원장은 그 필름이 비행기 수송과정에서 분실했다고
최민식 작가에게 말한다.   사진을 찍어본 사람은 안다. 필름이 그 어떤것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내 열정과 정성 그리고 나의 과거가 들어있고 나의 정체성이자 나의 분신인 필름을 분실했다는것을
그리고  그 분실사건의 비밀은 나중에 밝혀진다.   프랑스 문화원장이  중앙정보부와 결탁해서
그 필름을 정보부에 모두 넘겼다는 것이다.   프랑스라는  나라도 이렇게 더러운 짓을 하는 나라다
문화를 소중히 하는 나라이지만  모두가 소중히 하는것은 아닌것 같다. 권력의 달콤함은
프랑스 문화원장을 감동하게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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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이라는 사진집을 12권이나 냈다. 그가 카메라를 드는 힘이 있는한  그의 사진집은
멈추지 않을것이다. 떄로는 공안정권에 의해 발간하지 못하여  발을 동동 구른적도 있지만  그의 인간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의 사진은 밀레의 만종과도 닮아있다.  화려하고 근사한 예쁜 사람들보다는
우리주변에 있는 일상의 사람들 그러나  그 어떤 부자들보다 환하게 웃을수 있는 사람들
가진게 없어서 잃어버릴것이 없어서 가벼운 웃음을 지을수 있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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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딸에게 아버지는 남의 가난을 팔아서 장사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들을때면 억장이 무너지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진정성과  자신의 사진에 흐르고 있는 휴머니티를 느낄수 있을것이라고 믿고 오늘도
굳굳히 카메라를 들고 부산 자갈치 시장을 담고 있을것이다.
60,70년대는 정부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찍는 모습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반 사람들이 요즘도 이런 가난한 사람찍는 사람이 있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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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숨길수 없는것이 3가지가 있다. 기침,사랑 그리고 가난이다. 
가난은 인류가 있는한 절대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가난을 추악하고 더럽고  인상을 찌뿌리게 하는 시선들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그만큼  가난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기 떄문일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자들에 대한 외면이나  과장된 몸짓은  그들에 대한 시선을 올바르게 가지게 힘들게 한다.

장애인들에게 도와줘야 한다는것을 알지만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몰라서 시각장애인의 손을 붙자고 끌고
가는 식의  모습을 우린 쉽게 볼수 있다.  

한국 리얼리티 사진의 선구자 최민식 사진작가
그는 요즘 한국의 젊은 사진작가들을 탐탁치 않게 보고 있다.  요즘 젊은 작가들은 진득함이 없이 시류에
편승하는 사진을 한다고 한다. 특히 리얼리티 사진을 하는 작가들이 턱없이 적은게  안타깝다고 한다.

하기야 내가 생각해봐도 조선희와 같은 광고사진작가나  구본창과 같은 스트레이트 사진작가나
소나무와 정물을 주로 찍는  배병우씨는 유명하지만  다큐사진이나 리얼리티 사진을 담는 국내 유명작가가
정범태라는 작가이외에는 아는 작가가 없다. 물론 내가 사진이란 세계 특히 국내 사진작가의 세계를
거의 알지 못하는 면도 있지만  내가 모를정도면 일반사람들에게  리얼리티사진을 하는 작가는
더 모를것이다.  최민식사진작가만이 가장 잘 알려진 작가일것이다.

시간이 되면 그의 사진집 인간을 1권부터 12권까지 찾아볼 생각이다.
국회도서관에 가면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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