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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놈놈놈의 천만관객 돌파 예상은 그렇게 좋은일만은 아니다.

by 썬도그 2008.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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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기대작이자  한국영화의 희망이라고 할수 있는  영화 놈놈놈 개봉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저도 개봉첫날 보러갈 생각입니다.

벌써 천만관객 돌파를 예상한다는 글도 올라오고요. 사실 천만돌파가 가능할것 같기도 합니다.
칸영화제 마케팅(입소문 기립박수 이런것들)으로 이미 관객들을 달뜨게 했구요. 영화자체도 재미있을듯
하네요.

그런데 요즘 한국영화들 좀 뜬다하면 천만관객이더군요
80년대만해도 1백만 관객 돌파하면 그해 최고의 흥행기록이었는데요. 뭐 그때는 멀티플랙스관도 없고
개봉관이 서울종로에만 몰려 있으니 그런것일것 입니다.

천만관객은 태극기휘날리며를 비롯해  괴물, 왕의남자등이 있는데요.  이상하게 천만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가
나온 이후로  한국영화들 아이러니 하게도  죽을 쓰고 있습니다.

천만관객 영화가 나왔는데 오히려 한국영화 제작편수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이 현상을 보고 있으니
영화계에도 양극화가 심하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천만관객든 영화와 몇몇편만이 흥행과 수익에서 성공
했지  대부분의 한국영화들은 쪽박을 차고 빚더미에 허덕이는 게 현실이고  흥행성공률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제작비 투입--흥행실패--영화제작 포기--돈 안들어가는 영화만 제작--흥행실패 라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2006년 흥행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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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영화 흥행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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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흥행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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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영화 흥행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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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래프를 보면 작년 디워와 화려한 휴가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성공은 했지만
디워 화려한 휴가에 비해 형편없는 관객동원 스코어입니다. 


한국영화 전성기였던 1998년부터 2005년도 까지 살펴보면  대박 영화들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분기별로 히트한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어느 한영화가 관객을 다 쓸어가고 그런것은 없었죠.
혹자는 그런 걱정도 합니다.  너무 한 영화가 독식하면 여름같은 영화성수기에  그 영화만 극장에 걸려서
정작 개봉도 못하는 한국영화도 많다고 하지요.  맞는말입니다. 실제로  제가 보고싶은 영화는 집앞
극장에서 안하고 저 종로 구석진곳에 가서 봐야 하니까요. 
하지만 반대입장인 분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작년에 디워와 화려한 휴가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해서
둘중 하나 망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두 영화 모두 히트하지 않았냐고   디워를 본 관객이 화려한 휴가를
보지 않는 제로섬게임이 아닌  두 영화를 다 볼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말도 맞는 말입니다.하지만 후자의 주장
은 간과한게 있는데  

화려한 휴가, 디워 이 두영화가 작년 7월말 8월첫주에 317개 스크린중에 264개를 점령합니다.
나머지 53개 스크린이 나머지 개봉영화를 소화해야 했는데  허리우드 영화들도  개봉관 잡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죠.   그러니 저예산 한국영화 개봉도 못하죠.  올해 개봉한 영화 바보,
최근에 개봉한 무림여대생도 해를 넘겨서 2년만에 개봉한 영화라고 하니  영화의 빈인빈 부익부의
양극화는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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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멀티플렉스관의  영화 쏠림현상이다



문제는 멀티플렉스관과  배급사의 문제입니다.  돈 되는 영화 즉 흥행이 어느정도 보장된 영화만
아주 몰아서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영화 선택권마져 뺏았아 갑니다. 그래서 배급사가 어느정도 밀어주느냐
몇개의 스크린에 걸리느냐가  흥행성공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습니다. 입소문 마케팅이야 개봉한지 1주일
정도 지나야 하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물량공세로 일단  스크린 많이 걸게하면 어느정도 욕먹을 정도의
영화가 아니라면 흥행에 성공하는것이죠.  대표적인게 투사부일체같은 영화입니다. 영화수준은 젠장이지만
흥행에 성공했죠.  괴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괴물이란 영화 자체의 퀄리티나 수준은 뛰어나고 1천만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그런 1천만관객 돌파의 이면을 돌아보면  배급사의 스크린수 물량공세가 한 몫을
했다는게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2006년 여름에는 온통 괴물이 걸려 있었죠.

그때부터  이런 스크린 쏠림현상 독과점현상에 대한 여러지적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그 지적에
공감을 안하네요. 그냥 장사잘되는거 많이 걸어놓는게 뭐가 문제냐는 것이죠.
네 자본주의 논리로 보면 할말은 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미시적으로 보지 않고 거시적으로 보면 참 문제가
많습니다.  이렇게 한 영화가 스크린을 다 장악하면  다른 영화들은 극장에 걸지도 못하고 창고속에서 썩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제작까지 마친 한국영화 스크린에 걸리지 못해 창고에 있는 영화가 몇편이 되더군요.
예전에는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요. 스크린수는 매년 늘어가는데  미개봉하는 한국영화가 있다니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좀 모순되어 보이죠. 하지만 그게 자본논리인거죠.


영화를 문화로 보느냐 자본으로 보느냐


영화는 문화이기도 하지만 돈을 버는 자본주의로 봐도 됩니다. 참 특이한 장르죠.
예술과 자본  예전에는 예술과 자본이 어느정도 유기적으로 잘 혼합되었는데 요즘은  자본논리로만
돌아갑니다. 자본논리로 보면  양극화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돈되는것만 진열하는 장사치의 논리로 요즘
극장을 보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문화적인 논리로 보면 다양성이란 단어를 꺼내기도 무색한
풍경입니다. 그리고 자본의 논리로 봐도  거시적으로 보면  한국영화는 그런 스크린 독과점으로 인해 망해
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추격자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 없었다면 이렇다할 볼만한 영화는 별로입니다.
지금 몇편이 분발하고 있지만  예전 한국영화 전성기떄인 2000년 초반의 그 모습을 보긴 힘든것 같습니다.

영화광으로써  전 20000년 초반의 그 한국영화의 활기가 그립습니다. 작은영화는 작은영화대로 재미있구
큰영화는 큰영화로 재미있구  그러나 지금은 멀티플럭스관에 가면  큰놈들만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영화 비수기때야 다양한 영화가 걸리지만  앞으로 7월 중순부터 쏟아질 영화 대작들이 몰려오면
영화관은 큰놈들끼리 으르렁 거릴것입니다.

놈놈놈 흥행성공을 기대하면서 다만 너무 많은 스크린수 잡아먹지 않길 바랍니다. 영화 좋으면
늦게라도 찾아보는게 인지상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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