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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차와 떠나는 정동진 여행
90년대 대학생이던 시절 시계탑앞에서 통기타와 캔맥주를 마시던 내 청춘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시계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계를 보면서 약속시간에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대충의 약속시간을 잡고 핸드폰으로 간단하게 좀 늦는다고 말하면 되니가요. 조급증은 사라지고 미안하다는
말이 늘었습니다.
변한게 있다면 굉음과 진동을 같이 끌고 달렸던 통일호가 사라지고 멀쑥한 무궁화호만 남았습니다.
것입니다. 책좀 읽고 잠을 좀 청해야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더군요.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쓴 FTA에 관한 글은 손을 못놓게 하더군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도시는 생산보단 소비가 미덕입니다.
이 거대한 도시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시골의 노동력은 도시로 도시로 실려갑니다.
저 어둠속을 달리고 있겠네요
새벽을 달려온 열차는 승객들을 새벽의 푸른기운속으로 뱉어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지 마자 바로 바다를 봤습니다. 여명의 신인 에오스가 태양의 신인 헬리오스에서 바통터치를
하는 시간이네요.
멀리서 고깃배가 지나갑니다. 바다는 금빛융단을 깔아 놓은듯 넘실거립니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 하는 일상에서 가끔 액센트를 넣어주고 싶을때 저는 가끔 새벽에 일어나 동네 뒷산에 올라가 일출을 봅니다.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은 밤이 잉태하는 고통과 환희를 느끼게 해줍니다. 수만겁의 말의 시간보다 자연의 무언의 위로가 큰힘이 될떄가 있습니다. 그 위로를 받기위해 밤을 지새면서 이곳에
찾아온것 같습니다. 태양빛을 듬뿍담아서 내 발앞에 왔다가 사라지는 파도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습니다.
우두커니의 포즈를 취하면서 그냥 바라보다의 행동만 남아있고 모든것은 사라진듯 했습니다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 같은걸 보면서 같은 이야기가 나올것 같지만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기에 사랑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별로 가고 싶지가 않더군요.
그 흔적을 남겼습니다.
죽은성게가 바닷가에서 박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성게는 죽으나 살아 있으나 별로 달라 보이지 않네요
나를 싣고온 무궁화호는 강릉을 갔다가 다시 돌아가는것 같습니다. 저 열차가 같은 열차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같은 열차라고 생각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왜 일까요
바다가 나에게 말을 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많은 말을 들은듯 합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했습니다. 나는 준게 하나도 없지만 나에게 자꾸 줄려고 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모래위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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