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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새벽기차여행 정동진에 가다 (1편)

by 썬도그 2008.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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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에 새벽기차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제서야 정리를 좀 하네요
아는 사람하고 같이 갈까 하다가  요즘  생각거리도 많고  그냥 다른 사람 방해 받지 않고 싶기도 하고
어두워서 밖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창밖을 몇시간이나 바라보고 싶어서 그냥 훌쩍 혼자 떠났습니다.

밤기차.. 참 낭만적이죠.  하지만 이미 20대 초 여름M.T떄  밤기차의 낭만은 없구나 이미 느꼈기에
(창밖풍경볼줄 알았는데  밤이라 아무것도 안보임 기차안이 밝아서)
낭만보다는 사색의 시간으로 테마를 정했습니다.  뭐 그게 잘 지켜질지 모르지만요.

떠나기전에 서울시청앞 촛불시위를 지켜보다가  서점에서 사진관련책좀 뒤적이다 청량리역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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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정말 오랜만에 와보네요.  20대라면 한번쯤은 가봤을 청량리역
그러고보면  20대에는 청량리역에 자주가고  30대 40대들은 서울역이나 영등포역에 많이 가는것 같아요
영동선과 경춘선이 청춘을 싣고 가는 철길이라면  경부선과 호남선은 직장인들을 싣고 가는것 같기도 하구요
뭐 서울지역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청량리역도 민자역사 공사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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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시간이 11시출바리라서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PC방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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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동시상연관이 있군요.  뭐 신림역 근처에서도 봤긴했네요. 그런데 80년대의 동시상영관과는 좀 다르네요. 그떈 개봉관에서 밀려온 영화를 상영했다면 지금은 에로물만 보여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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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간호학원은 아직도 있군요. 청량리는 서울의 부도심이지만  다른 부도심보단 개발이 많이 안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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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에서 글좀 확인하고 올리고하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제가 탈 정동진역 기차가 마지막 차였습니다.
사실 떠나기전에 동해에 갔다가 주문진들렸다가 맹방해수욕장을 갈려고 했다가 너무 시간이 걸리는것
같아서 짧은코스로 돌아보는것으로 바꿨습니다.   정동진-경포대-주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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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기차역의 풍경은 비슷하더군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혹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장사하러
가는 사람들  피곤에 젖은듯한  물먹은 스펀지같은 얼굴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연인사이인듯한 분들은
여행의 설레임도 살짝 엿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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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학시절에 타고간 기차는 통일호였는데  이젠 무궁화호밖에 없더군요.  그떄 기억으로는 한 10시간
이상 탄것 같습니다. 10시간동안 술마시고 노래하다가 새벽에 지쳐서 널부러져 있다가 새벽에 동해바다를
보면서 꺠어났던 기억이 나네요. 무궁화호는 밤 11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5시에 도착합니다. 한 6시간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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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가 열리고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핸드폰으로 다운받은 표를 보여줄려고헀더니 검사도 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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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하철에서나 보던 엘레베이터가 보이네요. 어르신들 전용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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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영동선 기차입니다.  전기로 가는 열차로 알고 있는데 전철 모습과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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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호 타고갔던 그 여름과 2008년 5월의 차이중 하나는 이렇게 넓은 창문이 달려있는 무궁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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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잡고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겨레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인데  국내 유명논객들을 초청해서
하나의 주제로 강연을 하는 것입니다.  박노자, 진중권, 정태인, 정재승등 기라성같은 분들의 강연인데
기차안에서 정태인 전 청와대비서관의  FTA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니 참 암울해지더군요

전 FTA찬성론자였는데 이 글을 읽고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FTA가 그렇게 단순한 논리로 설명되는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 FTA에 관한 글만 찾아 읽고 있습니다. 

기차는 출발했습니다.   맥주캔 하나를 땄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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