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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이봉원같은 개그맨들이 개그코너에서 다른 개그맨이 어디 사냐구 물으면 가리봉동이라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가리봉동? 봉? 사람들은 많이 웃었습니다. 어린 저도 웃었구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가리봉동하면 웃었을까 곰곰히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저는 단어의 뉘앙스떄문에 웃긴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 이면에 있는 다른 사실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혹 아시는분 ^^ )
사실 지역명을 개그의 소재로 그것도 수많은 지역과 동이 있는데 하필 가리봉동이 개그로 쓰였는지는
개그맨들만 알겠죠. 하지만 그 뒤엔 지역폄하의 모습도 있습니다. 예전에 봉천동이 달동네로 불리우던 시절
봉천동 사람들은 달동네라는 신조어를 만든 똑순이 나온 달동네라는 드라마를 싫어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봉천동하면 달동네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가리봉동 역시 가리봉동하면
가장먼저 웃음이 나옵니다. 한마디로 웃기는 동네죠. 개그맨들이 많이 사니까요. 뭐 요즘은 가리봉동말고
다른 지역도 많이 나오더군요. 제가 예전에 살던 신대방동도 나오구요. (신대방동과 대방동이 여의도와 가깝고 땅값이 싸서 개그맨들과 연예인들이 많이 살고 있음)
몇일전에 그 웃기는 동네인 가리봉동에 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옆동네인데 자주 안가게 되더군요.
갈일도 특별히 없구요. 그런데 집까지 걸어가면서 그 거리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가리봉 5거리
가리봉 5거리를 처음본게 10년전이었죠. 난 정말 대단한 5거리인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유명한지
개그소재로 많이 쓰일까하구요
이곳이 가리봉5거리입니다. 사진에서 오르쪽으로 쭉가면 구로디지털벨리(옛 구로공단)이 나옵니다.
한국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던 지난 70년대 가리봉과 구로공단의 공장들의 여공과 공원들은 연일 시꺼먼 연기를 뿜으며 월 100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한국호의 군불을 때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받들어 모셔야할 지역이 개그소재로 쓰이다니 씁슬한 모습이죠. 미천한 동네 하찮은 동네였던
가리봉동 5거리는 평범한 5거리 입니다. 저 왼쪽위로 지나가는 남부순환도로는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어
가리봉과 구로공단에서 만들어진 가발과 의류, 신발들이 인천항을 통해 전세계에 수출되었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가리봉동의 쪽방촌 그곳엔 여공들은 사라지고 조선족분들이 많이 기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리봉시장에 가면 한문이 눈에 많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예전에 공장이 즐비했던 거리엔 공장대신 아파트형 공장들과 사무실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가리봉역에서 가산디지털벨리역으로 바뀌어진 역명처럼 최신의 아파트형 공장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유명IT기업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테헤란로의 비싼 사무실 임대료를 피해 많은 기업들이 지금도 옮겨
오고 있습니다. 써든어택이라는 온라인게임의 최고봉을 운영하는 기업도 여기 있더군요.
한 4년전에 이곳을 지나갈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정말 많이 변했더군요. 정말 사람이 안지나다니는 거리였는데
요즘은 퇴근시간만 되면 쏟아지는 회사원들 떄문에 고역입니다.
지금도 새로운 건물들을 올리는 중장비소리가 우렁차게 울리고 있습니다. 지역위치와 교통편이 아주좋고 땅값도 싸다보니 업주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시흥대로와 경인고속도로가 차로 10분거리에 있구
전철1호선도 옆에 있구 광명역도 마을버스 한번에 가는 거리에 있습니다.
요즘 이 금천, 구로지역이 구로디지털벨리와 가산디지털벨리로 인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지역이미지도 공장에서 IT쪽으로 변하고 있구요
저 양쪽에 있는 건물들이 다 사무실입니다. 테헤란벨리같이 초고층의 대기업빌딩은 없지만
중소기업 업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70,80년대의 한국의 엔진이었던 가리봉동 21세기에도
신형 엔진으로 바꾸고 다시 출항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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