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불경기 바로 전에 완판을 하고 2조 짜리 건물이 집 근처에 올라갔습니다. 연면적으로는 63 빌딩의 1.5배라고 하는 가산 퍼블릭입니다. SS 패션으로 상징되던 삼성물산 건물을 매입해서 거대한 지식산업센터를 올렸습니다. 이 이름이 가산 퍼블릭입니다. 퍼블릭 가산이라고도 합니다.
무너져가는 가산 패션 아울렛 주변 상권
여기는 원래 물류센터와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냥 일반인들은 못 들어가는 곳이었죠. 삼성물산 패션 공장이 있던 곳이었다가 2000년대 초에는 아울렛 매장을 운영했다가 오랜 시간 일반인들이 접근을 못하는 공간이었는데 여길 현대건설이 매입한 후 엄청난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와 기숙사를 만들어서 올렸네요.
외형도 계단식으로 발코니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서 독특한 외형을 제공합니다. 오피스텔과 비슷하지만 제약이 더 많은 그러나 저렴한 기숙사도 있습니다. 이 근처에 대형마트도 있고 식당도 많고 놀거리도 좀 있긴 한데 아주 많지는 않습니다. 패션아울렛인 마리오아울렛과 현대시티아울렛이 있지만 W몰처럼 장사가 예전처럼 잘 되지 많습니다.
옷 가격이 온라인 가격보다 비싸다 보니 찾는 사람들은 점점 줄고 있네요. 그래서 W몰은 폐업을 하고 사무실로 개조한다고 했는데 어제 가보니 유치권 행사 깃발이 걸려 있네요. 매입을 하고 줘야 할 돈을 못 주고 있네요. 그냥 요즘 한국 전체가 고금리에 자영업자들은 생지옥이 되고 있습니다.
을씨년스럽죠. 현재 2,600억원에 공매로 나왔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아주 아주 저렴한 가격이죠. 유동인구 16만 명이라는 거대한 유동인구를 생각하면 입지는 좋다고 할 수 있는데 온통 옷가게가 대부분이니 자주 가볼 일이 없네요. 키즈 카페가 있고 영화관이 있긴 하지만 그걸로는 좀 부족합니다. 뭐 여기만 그러겠습니까만 그럼에도 요즘 확실히 사람들이 지갑을 덜 여네요.
그나마 현대아울렛의 롯데시네마가 시설도 좋고 자주 찾았는데 영화관람료 폭등과 재미있는 영화들이 줄어서 1달에 1번도 안 가고 있네요.
마리오아울렛도 요즘 장사가 안 됩니다. 건너편 만승아울렛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정말 10년 전과 너무 달라진 가산패션 아울렛이네요.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사람에 치이다 오는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사라지고 저렴한 가격도 아니고 그렇다고 교통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여기에 누가 오려고 하겠습니까? 참고로 서울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가 이 가산디지털 5거리입니다.
푸른빛으로 물드는 가산 퍼블릭
그런데 여기에 가산 퍼블릭이 올라갔습니다. 2023년 12월에 완공된 후 지금까지도 공사하는 곳이 꽤 있더라고요. 보수 공사도 있지만 신규 입점 상가들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공사의 흔적이 있네요.
이 가산 퍼블릭은 지식산업센터이지만 녹지공간이 아주 아주 풍부합니다. 가산디지털단지에는 녹지 공간의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개발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직장인들이 쉴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 흔하디 흔한 근린공원도 없습니다. 이에 가산퍼블릭은 녹지 공간을 잔뜩 넣어서 주변 주민들의 휴게실 또는 근린공원 역할까지 생각하고 디자인을 했습니다.
겨울에는 썰렁하더만 초록이들이 잎을 키우니 보기 아주 좋아지고 있네요. 물론 저 녹지가 더 짙어지려면 한 3년은 지나야 합니다
초기에는 여기가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숲길처럼 꾸민다고 했는데 콘셉과 달리 실제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으로 꾸며 놓았네요. 성큰 광장처럼 지하 공간의 채광을 위해서 뚜껑은 덮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눈과 비에 노출되면 에스컬레이터는 자주 고장 나기에 위와 같이 유리로 엎었네요. 아마도 다 짓고 나서 문제점 발견하고 보수 공사한 것 같네요.
내려가면 작은 공간 느낌이 납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있더라고요.
여기는 대규모 공사를 진행중인데 뭔가 들어설 듯합니다. 참고로 5월 말에 이 전체 상가의 오픈식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1층 공간에도 이렇게 의자들이 가득합니다.
거대한 기둥과 초록이 테이블 아주 보기 좋은 풍경입니다.
그러나 걱정도 큽니다. 위 사진속 건물은 상가들이 입정해야 할 공간인데 유동인구가 아직까지는 활발하지 않아서인지 상점이 30%도 안 찼습니다. 이 상태로 오픈을 하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메가 커피, 백다방, CU 같은 프랜차이즈와 대형 피트니스 센터 등은 들어섰지만 나머지 공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공간 자체는 너무나도 좋습니다. 휴게실 같은 공간이 많아서 여름철에도 자주 들려보고 싶은 곳입니다.
문제는 여기가 살려면 주변 상권인 가산패션아울렛 상권이 살아야 하는데 거기가 망해가는 분위기라서 가산퍼블릭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에도 점점 속속 매장들이 입점은 하고 있습니다.
애슐리 퀸즈를 필두로 늘어가는 지하 매장들
가산 퍼블릭의 대표 매장은 현재까지는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애슐리 퀸즈'라는 뷔페입니다.
주말 저녁에는 사람들이 꽉 찹니다.
여기는 지하 1층인데 성큰 광장처럼 태양광이 지하까지 내려오기 때문에 지하라는 느낌보다는 1층 느낌이 듭니다.
몇몇 음식점들이 들어섰는데 앞으로 좀 더 늘어날 듯합니다.
겨울에는 생기가 없었고 빈 점포만 있었는데 4월이 되니 하나둘씩 차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녹지 공간이 많은 건물인데 초록초록해지니 생기가 넘칩니다. 녹지 공간이 많고 휴게 공간이 많은 가산 퍼블릭 날이 더울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