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에 가볼만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역사적인 공간이 시흥행궁이 있었지만 깔끔하게 사라졌습니다. 개발하면서 다 허물었더라고요. 구 자체도 작고 역사적인 공간은 사라지고 그렇다고 박물관이나 시 관련 공간도 없다 보니 내세울 것은 자연 밖에 없네요. 이 중에서 안양천과 함께 관악산 자락에 만들어진 호암늘솔길이 가장 가볼 만한 곳입니다.
호압사에서 시작하는 호암늘솔길
호암늘솔길은 관악산 지류인 호암산 둘레를 지나가는 무장애데크로 만들어진 길입니다. 이 호암산에는 잣나무숲장이 있습니다. 잣나무가 가득한 숲인데 홍수 방지용으로 잣나무를 가득 심었습니다. 이 잣나무숲을 가로지르는 무장애데크를 무려 2~3km 이상 설치를 했습니다. 정확한 길이는 모르겠는데 약 꽤 깁니다. 평일에도 가보면 수시로 왕복하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운동 코스로 인기 많습니다. 잣나무에서 나오는 좋은 향과 풍경이 너무 좋아서 감히 말하지만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입니다.
이 호암늘솔길 옆에는 예전부터 있던 흙길도 있어서 골라서 걸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을이 지는 시간에는 갈색 잣나무 줄기에 노란 빛이 들이치면 하루의 피로가 다 사라질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중간중간에 테이블도 있어서 간단하게 도시락도 먹을 수 있고 쉴 수도 있습니다.
야간에도 빛나는 호암늘솔길
이 호암늘솔길 시작점에는 호압사가 있습니다. 작은 사찰인데 이 주변을 잘 꾸며 놓고 최근에는 야외 공연장 같은 곳도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해가 지길 기다렸습니다. 여기서 보는 일몰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해가 질 무렵 연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오후 7시 40분이 지나자 호암늘솔길 나무데크마다 달려 있는 조명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여기까지 전기를 끌어 올린 것도 대단한 공사였을 텐데요. 이 나무데크길도 자재 옮기기 위해서 헬기를 이용해서 옮겨서 만들더라고요. 공사하신 분들의 노고가 절로 떠오릅니다.
그 노력 덕분에 지금은 금천구의 자랑거리가 되었고 저도 집 근처라면 매일 들리고 싶지만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서 가끔 들리네요. 산 중턱에 있지만 마을버스 1번(파란색) 타고 가면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빛이 많이 보이지만 실제 풍경은 꽤 어둡습니다. 그냥 길만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에요.
여기가 잣나무숲인데 잣나무 사이 사이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서 산림욕 하기 딱 좋습니다.
야간에도 걷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오후 10시까지 켜져 있으니 야간 산책하기 좋습니다. 다만 여름에는 모기 때문에 찾기 어려울 듯해요.
저 멀리 해가 진 후 노을 빛도 사라지고 있네요.
여자 혼자 다니기에는 좀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나다니는 분들이 꽤 많고 순찰하시는 분도 있네요. 그럼에도 둘 이상 다닐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여길 밤에 찾은 이유는 아무리 검색을 해도 야간도 운영하는 것 같은데 사진이 한 장 안 올라와서 궁금해서 찾았습니다. 밤에 오니 생각보다 운치는 있더라고요.
다만 제가 생각한 건 위 사진 같은 풍경인ㄷ 가로등이 없다 보니 위 사진 같은 풍경은 아니에요. 사진은 후보정으로 암부를 살려냈습니다. 그냥 길만 검은 배경 위에 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늘의 등대 태칸이 있어서 수시로 김포공항 가는 여객기를 볼 수 있습니다.
벽산 1,5단지가 보이네요. 시흥 벽산 1, 5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가까워서 자주 이용하시더라고요.
최근에는 청사초롱 빛을 내는 엘리베이터도 만들어져서 접근성이 더 좋아졌습니다. 휠체어 타는 분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엘리베이터이기도 합니다.
노을 맛집이네요.
호암늘솔길 찾아가는 방법
서울 1호선 금천구청역 하차 >> 마을버스 1번(파란색)을 타고 벽산 5단지 입구에서 하차 >> 잣나무숲 >. 중간에 있는 나무데크로 가는 방법이 있고 마을버스 1번을 타고 벽산 5단지 입구 다음 정류장인 호압사 입구에서 하차 후에 호압사까지 약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셔도 됩니다.
호압사 앞에서 시작하니 호압사 찍고 가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