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한 사진을 후보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살릴 수 있지만 초점 나간 사진은 후보정으로 못 살립니다. 따라서 사진 잘 찍고 못 찍고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 중 하나가 초점이죠.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초점을 잘 맞춰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AF라는 자동 초점 기술이 워낙 발달하고 기본 기능이라서 그냥 우리는 셔터만 누르면 됩니다.
얼굴 인식을 넘어서 동물 인식까지 지원하는 요즘 AF(자동 초점)의 세계입니다. 사진은 이 AF에 대한 고민이나 아쉬움이 거의 다 해결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동영상 쪽이죠. 동영상 AF도 엄청나게 개선되어서 많은 영상 촬영자들이 카메라의 AF에 의탁하고 있지만 AF 속도 제어 등 세밀한 조정이나 아직도 미덥지 못하거나 대부분의 시네 렌즈들이 수동 초점만 제공하기에 수동으로 초점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냐? 그냥 감입니다. 그래서 영상 전문 촬영 기사 특히 영화 카메라 감독은 경력과 노하우가 중요합니다.
사실 영화 장면을 보면 초점이 앞에 있는 피사체에 맞았다가 서서히 뒤에 있는 피사체로 이동하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있어도 반복하지는 않죠. 다만 역동적인 장면에서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인물 표정을 담으려면 초점이 나가지 않게 사전에 많이 연습을 하고 조절을 해야 합니다. 다만 요즘 AF 기술이 워낙 좋아져서 한결 편해졌지만 문제는 카메라가 AF를 지원하는데 시네 렌즈가 수동 초점 렌즈면 천상 수동으로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런데 수동 초점 렌즈를 자동 초점 렌즈로 만들어주는 제품이 나왔네요.
라이다를 이용해서 수동 렌즈를 자동 초점 렌즈로 만들어주는 DJI 포커스 프로
요즘 DJI를 보면 드론 제조사가 아닌 영상 장비 제작 회사인가 할 정도로 짐벌을 넘어서 신기한 제품을 많이 선보이네요.
드론이 주로 항공 샷 촬영 전문 도구로 자리매김하면서 영상 쪽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듯합니다.
DJI 포커스 프로는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서 피사체를 3D 뎁스로 인식하고 이걸 이용해서 모터가 작동해서 수동 초점 시네 렌즈의 초점링을 돌려줍니다. 이걸 이용하면 수동 렌즈도 자동 렌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다 센서
제품 구성은 총 3개로 되어 있는데 그중 핵심은 라이다 센서입니다. 라이다 센서는 빛의 레이더로 근거리에 있는 피사체에 단파장을 쏴서 사물을 인식합니다. 특히 피사체를 3D로 인식하는 기능이 있어서 자율 주행 자동차에서 많이 사용하죠.
소니나 캐논 풀프 미러리스 카메라들도 이런 라이다 센서를 이용한 AF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피사체의 형태 감지 방식이죠. 라이다는 3D 뎁스 맵을 실시간으로 만들기에 카메라 AF 방식보다 뛰어납니다. AF 거리는 최대 20m이고 76,800개의 거리 포인트를 이용해서 인물과 피사체를 감지합니다. 모니터와 연결하면 촬영 화면 끝에 라이다 센서로 담은 피사체와의 거리 등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라이다 센서만 이용하는 건 아니고 자체 카메라도 있어서 카메라와 라이다센서로 피사체를 감지하고 초점을 맞춥니다.
DJI 포커스 프로 모터
그다음은 모터입니다. DJI 포커스 프로 모터는 15mm 범용 로드와 호환이 가능하고 RF 안테나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시네 렌즈와 결착해서 렌즈의 포커스 링을 모터의 힘으로 돌려줍니다. 마치 전동 줌처럼 스무스하게 초점을 조절하거나 빠르게 변경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RF 안테나를 통해서 DJI 포커스 프로 핸드 유닛과 연동이 가능합니다. DJI 포커스 프로의 그립과 USB-C 포트로 페어링을 하면 모터에 전력이 공급됩니다.
위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옆으로 돌리면 F, I, Z가 쓰여 있는데 F는 포커스, I는 조리개, Z는 줌으로 포커스, 조리개, 줌까지 전동의 힘으로 돌려줍니다.
DJI 포커스 프로 그립
그리고 DJI 포커스 프로 그립입니다. 배터리가 들어가 있는 배터리 그립입니다. 2.5시간 충전하면 12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터와 연동해서 초점을 조절합니다. 또한 중간에 작은 모니터가 있어서 촬영 화면을 바로 볼 수 있고 수동,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촬영 화면은 라이다 센서 옆에 있는 카메라의 화면으로 카메라에서 촬영한 화면은 아닙니다.
뒷면에 라이다 센서와 포커스 모터와 USB-C로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있습니다. AF 피사체 인식 및 추적, AF 피사체 전환, AF 포커스 속도, 선택 가능한 AF 포커스 영역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AMF 모드에서 배터리 그립 후면에 있는 다이얼을 돌리면 AF가 작동하는데 AF 영역을 바꾸고 싶으면 이 다이얼을 돌리면 됩니다. 다이얼을 길게 누르면 포커스 잠금이 되어서 AF로 촬영하는데 앞으로 갑자기 들어오는 다른 피사체나 앵글을 돌릴 때 나무나 식물 같은 고정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걸 막습니다.
DJI 포커스 프로 핸드 유닛
마그네틱 댐핑 FIZ 핸드 유닛이 정식 명칭인데 이건 초점 영역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큰 다이얼이 달려 있습니다.
요즘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 F2.0 이하의 극강의 아웃포커싱이 된 영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미학적인 이유도 있지만 배경으로 나오는 사람들과 건물을 흐리게 표현해서 촬영 통제를 줄이거나 후보정을 덜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아주 낮은 조리개 값으로 촬영하면 초점이 쉽게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미세하게 조절하면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게 이 마그네틱 댐핑 FIZ 핸드 유닛입니다.
F, I, Z를 조절할 수 있는데 풀어서 적어보면 초점, 조리개, 줌을 더 큰 다이얼을 돌려서 조정이 가능합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니 저 하얀 테두리에 숫자를 적어서 촬영하네요. 아마도 렌즈 조리개 수치를 적어서 활용하나 봅니다.
마그네틱 댐핑 FIZ 핸드 유닛은 A, B 2개의 AF 포인트 마커 기능이 있어서 A에 맞던 초점을 B에게 맞추려면 다이얼을 돌리는데 B에게 초점이 맞으면 다이얼이 걸려서 돌아가지 않습니다. 통신 거리는 160m로 원거리에서도 카메라의 초점, 조리개 줌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라이다 센서가 감지한 3D 맵핑이 위 사진 속 디스플레이 오른쪽 파란 선 안에 보이네요. 대단한 제품들을 잘 만드는 DJI네요.
DJI 포커스 프로 지원 풀프 미러리스는 소니와 캐논만 있네요. 니콘이 안 보이네요. 아무래도 니콘은 아직까지 영상 카메라로 인정을 못 받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네요.
DJI 포커스 프로 가격
가격은 DJI 포커스 프로 크리에이터 콤보가 1,014,000원입니다.
큰 다이얼인 핸드 유닛을 포함한 DJI 포커스 프로 올인원 콤보는 1,840,000원으로 핸드 유닛 가격이 80만 원이 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