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에는 벚꽃 명소가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현충원입니다. 동작역에서 내려서 현충탑 뒤가 수양벚꽃이 가득 핍니다. 다만 올해는 공사를 해서 추천을 못하겠네요. 그다음으로 유명한 곳은 신대방역 벚꽃길로 구디역과 신대방역 사이의 벚꽃길이 아주 유명합니다. 최근 들어서 더 유명해지는 듯하네요. 그리고 여기는 입소문이 거의 안 나서 아는 사람만 오는 숨은 벚꽃 명소입니다. 바로 신대방동 와우산입니다.
숨은 벚꽃 명소 신대방동 와우산
위치는 신대방역에서 나온 후 보라매 공원 쪽문 입구에서 왼쪽에 있는 산이 와우산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대천교회를 찌고 오셔도 됩니다. 대천교회는 북한에서 내려온 교인들이 만든 교회입니다. 북한이 공산화되면서 유령, 종교 같이 눈에 안 보이는 모든 걸 부정하기 시작합니다. 유물론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공산주의의 탄압을 받고 남한으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와 공산당을 무척 싫어합니다.
이 대천교회 뒷동산이 와우산입니다. 산 전체가 벚나무가 가득합니다. 여기는 유년 시절에 제가 뛰어놀던 곳인데 80,90년대까지만 해도 여기가 벚나무 보다 아카시아가 더 많았어요. 그런데 아카시아 다 베어버리고 벚나무를 심었나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벚꽃 동산이 되었습니다.
하늘을 다 덮을 정도로 벚꽃 동산이 일품인 곳이죠.
대천교회와 와우산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꼭대기는 배드민턴 구장이 있습니다. 벚꽃 안 필 때는 가볼 만한 곳은 아닙니다. 벚꽃 필 때만 가볼 만하죠. 그냥 흔한 근린공원 느낌으로 산 정상에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배드민턴장 바로 뒤편에 이런 벚꽃 동산이 피어 있습니다. 어쩜 나무 대부분이 벚나무이고 심은지 오래되어서 나무들이 하늘을 다 가리고 있네요.
저만 아는 공간이고 싶지만 사람이 많이 와도 다 수용할 정도로 걷기 좋습니다.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았고요.
그래서 올해도 찾았습니다. 어제 남산둘레길도 가보고 여의도도 가보고 온갖 서울 벚꽃 명소를 다 가봐도 하늘을 다 기리는 이 벚꽃 풍경을 제공하는 곳은 없어요. 그냥 산 전체가 ㅂ벚꽃이 가득해요.
기이한 풍경도 있는데 여기에 벤츠프레스도 있고 운동기구가 있어요.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 놓았네요.
4월이 되면 가장 아름다운 근린공원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와우산 전체가 벚꽃 동산은 아니고 배드민턴장 뒤가 아닌 옆에는 이렇게 벚나무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길도 얼마나 많이 지나다녔는지 풀도 안 자랍니다. 그래서 휴식기 개념을 넣어서 여기는 올해 지나다니지 마세요라는 푯말에 눈길이 끌리더라고요. 80년대도 그랬어요. 이 와우산은 수도여고 인근 아파트 단지들의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있는 신대방역 가는 길이기도 해서요.
그럼에도 마을버스가 많이 발달해서 예전만큼의 통행량이 많은 건 아니네요. 교통이 불편하다 어쩐다 요즘 시민들 난리인데 그럼에도 많이 좋아진 게 지금입니다.
나무 데크 길도 있어서 걷기 좋습니다. 그렇다고 이 와우산이 엄청나게 큰 규모의 공간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공간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한 걸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100% 다 못 채우고 저렇게 작은 공간은 열어 놓네요.
좀 더 내려와 봤습니다. 흙길이 주는 정감이 좋네요.
연석에 앉아서 풍경 감상하는 분들도 있네요.
사진이라서 담지 못했지만 새소리도 엄청 시끄럽게 많이 들립니다. 여기서 다른 공원에서 못 본 새들도 많이 봤거든요. 새소리 자체가 다른 새들이 꽤 많아요.
작은 가제보도 하나 있네요. 정자에서 잠시 쉴 수도 있습니다.
야경도 무척 예쁠 것 같은데 보니까 가로등은 안 보이네요. 그래서 돌아왔어요. 다음에는 밤에 한 번 들려 보고 싶네요.
오래된 숲이라서 그런지 잘려나간 나무도 많네요. 벚나무 수명이 30년 정도라고 하고 병충해도 많아서 잘 죽더라고요. 이런 잘린 나무도 다 숲의 한 이미지네요. 봄입니다. 어디든 다 보기 좋고 걷기 좋은 곳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