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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은 무슨 렌즈로 촬영했을까?

by 썬도그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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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여운 것들>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엠마 스톤'의 연기가 눈에 확 들어오지만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감독의 영화입니다. 기이한 스토리로 인해 대중성은 꽤 떨어지지만 인간의 본성을 진하게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로 영화 <랍스터>를 재미있게 본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가여운 것들에 나온 회오리 보케 장면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영화 <가여운 것들>을 보다 보면 위와 같은 장면이 꽤 자주 나옵니다. 흑백일 때도 나오고 컬러일 때도 나옵니다. 참고로 흑백일 때는 수동적인 상태 즉 속박받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고 컬러는 주인공 벨라가 세상을 탐험하면서 자기 주도형 삶을 표현했습니다.

 

위 장면은 저만 눈여겨 본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회오리 보케 장면을 보면서 무슨 렌즈로 촬영했을까 궁금해했습니다. 사실 이런 회오리 보케 장면을 영화에서 자주 보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최근에 이런 회오리 보케 장면이 꽤 나오네요. 사실 최근 드라마와 영화들을 보면 배경을 너무 흐리게 해서 가끔은 블루 스크린 천 앞에서 연기하는 CG 장면이 아닐까 할 정도로 배경을 과할 정도로 흐려 버립니다. 

 

배경을 흐리면 주 피사체인 연기자에 좀 더 집중하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반대로 그 공간에 대한 정보가 다 날아가서 정보량은 떨어지고 가끔은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장면이 맹숭맹숭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한 배경 흐림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 사진처럼 배경이 회오리처럼 돌게 되면 신기하면서도 배우들을 좀 더 부각해주고 꾸며줍니다. 마치 불꽃놀이 앞에 서 있는 느낌까지 듭니다.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이런 장면은 어떤 렌즈로 촬영했을까요? 이에 대한 정보가 해외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흘러 나왔네요. 
영화 <가여운 것들>을 촬영한 촬영 감독은 Robbie Ryan입니다. 총 4개의 렌즈를 주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대표적인 렌즈가 어안 렌즈입니다. 어안렌즈는 4mm 렌즈로 주인공의 감정이 요동치거나 변화할 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회오리 보케 렌즈는 Petzvals 58mm, 85mm 인물용 렌즈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가여운 것들>에서 사용한 회오리 보케는 Petzvals 58mm, 85mm 인물용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이 렌즈는 중앙부는 선명하게 담기고 주변은 나선형으로 빙빙 도는 듯한 보케가 특징인 렌즈입니다. 조리개는 F1.9이지만 이 렌즈를 그대로 사용한 건 아니고 알루미늄 새시에 재장착한 후에 영화 제작 사양에 맞춰서 약간의 조정을 해서 58mm는 T2.1, 85mm T2.3으로 촬영했습니다.  사진에서는 F값이라고 하지만 영상 촬영용 렌즈들은 광량값을 측정하는 T로 표시합니다.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Petzvals 58mm, 85mm 렌즈는 1840년에 디자인된 아주 오래된 렌즈입니다. 렌즈 이름은 이 렌즈를 설계한 Joseph Petzval으로 부터 나왔습니다. 렌즈는 3군 4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New Petzval 58 Bokeh Control Art Lens라는 렌즈로 로모그래피닷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Petzvals 렌즈는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보통 렌즈는 조리개만 조절해서 배경 흐림을 조절하는데 Petzvals는 조리개와 함께 7단계로 구성된 보케 레벨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보케 레벨을 올리면 회오리 보케가 더 강해집니다.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보케 레벨 7로 올리니 머리 뒤에 거대한 빛 회오리가 생겼네요. 

 

https://microsites.lomography.com/petzval-58-bokeh-control-lens/

 

The New Petzval 58 Bokeh Control Art Lens

Swirl to Freedom with the World’s First Petzval Bokeh Control Lens

microsites.lomography.com

에서 직접 테스트 해보세요. 너무너무 신기하네요.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이 펫츠발(Petzvals) 렌즈의 독특한 회오리 보케력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렌즈를 찾고 있다고 하네요. 

 

회오리 보케를 만드는 렌즈들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펫츠발(Petzvals) 렌즈만 회오리 보케를 만드는 건 아닙니다. 영화 <듄 파트 2>에서 황제와 공주가 대화를 하는 장면도 회오리 보케 장면으로 유명하죠. 이 장면은 1960년대 소련에서 만든 50달러 짜리 렌즈인 Helios 44-2로 촬영한 장면입니다. 오래된 렌즈들이 이런 회오리 보케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라이카 M마운트 녹티룩스-M 50mm f/1.2렌즈도 회오리 보케를 만드는 렌즈로 유명하죠.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카메라 감독들은 다양한 시각 효과를 위해서 다양한 렌즈 정보를 서로 주고받고 테스트해보고 그걸 실제로 영화에 사용하고 있네요. 한국에서도 회오리 보케 장면을 드라마와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을 듯하네요. 참고로 회오리 보케를 강하게 느끼고 싶으면 배경이 좀 떨어져 있고 빛이 듬성듬성 있는 숲에서 역광이나 역사광 상태로 촬영하면 좋습니다. 

 

영화 가여운 것들 속 회오리 보케 장면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영화 <가여운 것들>의 선상 장면은 거대한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그 LED에 배경 영상을 틀어 놓은 후 그 앞에서 촬영한 버츄얼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수년 전만 해도 블루 또는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고 CG로 입혔지만 배우들이 허공을 보고 연기하고 인물과 자동차 등에 배경의 강렬한 빛의 색감을 담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버츄얼 스튜디오는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그 LED영상을 보면서 연기하는 버츄얼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장면이 늘어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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